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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밤새 술판, 나는 밤새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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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밤새 술판, 나는 밤새 부엌”



명절 문화에 대한 불만과 문제점, 해결안에 대한 며느리들의 수다










미디어는 명절을 아름다운 날로 포장하고 있지만 터놓고 말하자면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명절은 더 이상 즐거운 날이 아니다. 오히려
명절은 스트레스 그 자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오죽하면 ‘명절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특히 주부들에게 명절은 공포의 대상이며, 신경이 날카로워진 명절의 주부들은 남편에게도 공포의 대상이다. 시대는 급변하고 있지만, 며느리의
노동력이 일방적으로 ‘착취' 당하는 가부장적 명절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각종 부작용들을 빚어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명절의
모순과 부조리를 주부들의 속시원한 수다로 풀어보았다.

‘설날 D-16일', 주부 커뮤니티 ‘평등을 꿈꾸는 며느리방'(cafe.daum. net/eull) 회원 4명이 “명절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다”며 모였다. 이날 방담은 저녁 무렵, 서울 개봉동의 한 작은 고깃집에서 이루어졌다. 소주잔을 비울수록 목소리를 높이던 며느리들은 때때로
참을 수 없이 억울하다는 듯, 가슴을 두드리곤 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숨쉬고 주저앉기를 거부하고 똑똑하게 문제점을 지적해냈다. 그리고 밝게
웃으며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명절이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길이다”고 입을 모았다.
참여자 : 문소원(45·서울 신림동·주부/'평등을 꿈꾸는 며느리방' 운영자·결혼 14년차)

장은희(41·서울 광명시·자영업·결혼 15년차)

이미남(34·경기 인천시·회사원·결혼 6년차)

박진영(33·서울 개봉동·회사원·결혼 6년차)

“하루 전날 잠적해 버릴까”









박진영 씨

문소원(이하 문) : 설날이 다가오니 신랑이 용돈 20만원 주더라.

박진영(이하 박) : 용돈?

문 : 돈 안주면 큰집에 안 간다고 했거든.

이미남(이하 이) : 그런 거라면 20만원 가지고 안 돼지.

박 : 노동력이 얼만데.

장은희(이하 장) : 커피 한잔 마시고 비장의 각오로 일을 시작해서 밤을 새잖아. 남자들은 형제들이랑 술 마시고 이야기한다고 밤을 새지만.
힘든 일하면서 밤을 새니 온몸이 다 쑤셔. 막상 차례 지낼 때는 비몽사몽이라니까. 후유증이 일주일은 간다.

이 : 난 한달은 가는데.

박 : 우리 시아버님은 항상 음식 조금만 만들라고 당부해서 일은 많지 않은 편이야. 그래도 며느리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집에 돌아와서
쉬고 싶은데, 시부모님은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하니까 그 부분이 좀 대립되지.

이 : 전날부터 시작해서 명절 당일까지 종일 일하고 손님 접대하고 난 죽을 지경인데. 우리 시어머니 당신은 행복하대. 우리 집에서 만든
음식, 남들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그래서 내가 그랬어. ‘나는 그 정도로 도 닦으려면 먼 것 같다’고.

문 : 정신적인 부분이 더 힘들어.

장 : 맞아. 시어머니는 설거지통에 손 한번 안 담그면서 상차림 하나하나 잔소리하고 볶아대니. 쉴 틈도 안주고 종 부리듯 하지. 그 스트레스를
말로 어떻게 다 표현해. 불만 있어도 집안에 파란 이는 것이 무서워 입도 벙긋 못하고.

문 : 삼일 전부터 계획을 세우잖아. 그때부터 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육체적 후유증은 이틀 가는데, 정신적 후유증은 보름을 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난 바꿀 거야. 대한민국에 명절이 없으면 좋겠어. 설날 하루 전날 잠적해 버릴까 생각중이야.









이미남 씨

이 : 하여튼 집안 행사 때문에 부부가 편할 날이 없다니까. 명절날 싸우고 나서 마음잡고 살려면 제사가 있고, 또 어버이날 있고… 끝없는
싸움의 연속이지.

문 : 우리 나라가 이혼율이 50%에 임박한다는데 사회적 관습이 바뀌지 않는 한 이혼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똑같이 교육받고 아들딸 구별
없이 귀하게 자라는데 막상 결혼하니 차별이 뚜렷하게 나타나니. 어떤 여자가 견딜 수 있겠어. 여자들이 경제적 능력이 없었던 옛날에는 종속적
관계였기 때문에 참았지만 현대는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 요즘 여자들이 참을성이 없다고 탓하기 전에 남자들, 시댁식구들 잘 생각 해봐야
해.

박 : 쉽게 바뀌기 어려워.

문 : 왜 어른들 조상 잘 모시면 삼대가 복이 있다고 하잖아. 교주에게 복종하면 죽어서 천당 간다는 사이비 종교와 똑같아. 여자들은 ‘그래
내가 참으면 내 자식들은 복받겠지. 나는 썩어 문드러지더라도.’ 그런 생각으로 견디면서 노동력을 착취당해. 그들은 부당이득을 얻는 거야.
파렴치하지. 대한민국은 남자들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야.


“시어머니보다 남편 더 싫다”









장은희 씨

문 : 남자들 참 소심하고 겁 많고, 여자들보다 변화를 두려워해. 자기네들 고등학교 대학교 다닐 때는 현 제도가 잘못돼 있다, 남녀평등이다,
개혁을 외치면서 막상 결혼하면 기존 자기 아버지들이 행사했던 그 기득권을 유지하고 안주하려고 하지.

이 : 편하니까.

문 : 그래 편하니까. 그러니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야. 말하고 행동이 다르잖아.

장 : 진정으로 화나는 것은 고된 음식 장만이 아니야. 전날부터 그 다음날까지 종일 일하고 저녁이 돼서야 일이 끝나잖아. 그때 좀 쉬려면
남편이 술상 차리라고 하는 거.

박 : 난 그게 더 힘들어.

장 : 그게 진짜 사람 잡는 거야. 쓰러질 것 같은데. 그때 형제들은 다 모이잖아. 먹으면 또 치워야지. 우리가 무슨 종이냐. 명절날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도 항상 차별하면서.

문 : 그러면 안돼. 특히 맞벌이 부부는 똑같이 일하고 돈 버는데도 시댁에 들어가는 돈은 당당하게 주고, 친정에서 나가는 돈은 아까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 문제야.

박 : 여자들은 시댁가면 인사 끝나자마자 앞치마 입고 일만하고 오잖아. 돌아올 때까지 설거지하고. 근데 남자들은 처가에서 손님이잖아.
장인 장모가 내 사랑하는 아내의 부모님이라면 차라도 끓여 대접해야 하는 거 아냐.

문 : 여자가 바뀌어야 한다니까. 내 권리, 내 지위는 내가 찾아야해. 남자들은 남성 우월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해. 아내가 자신과
대등한 관계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달았으면 좋겠어. 명절날 음식 장만도 도와주는 것이 아니야.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지. ‘내가 도와줄까’
‘무겁지’ ‘이거 들어줄까’ 생색내는 거 짜증나.

이 : 우리 신랑은 명절날 내가 아무리 고되게 일해도 방에 혼자 누워있어.

문 : 난 평소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일상에서 내 남편은 가부장적이고 아무 것도 안 해. 근데 명절에는 미안한 생각이 드는가봐.
‘뭐 도와줄 거 없어?’라며 가정적인 척 하는 거야. 그러면 내가 옆구리 찌르면서 말하잖아. ‘지금 나 물 먹이냐.’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자상한 남편인줄 알고 ‘너는 시집 잘 온 줄 알아라.’ 나한테 그런 다니까. 어이가 없어.

이 : 우리 남편은 시댁에 오면 손 하나 까딱 안 해. 홈그라운드다 이거지. 평소에는 자신이 직접 물 떠 마시는데. 시댁에 가면 ‘물
떠와.’ 그래.

박 :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물먹고 물통을 냉장고에 넣는 정도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남편이 도와주기는커녕, 남편 때문에
노동력이 더 들어가.

장 : 시어머니의 비인간적 대우에 대해 남편은 항상 ‘니가 참아라. 우리 엄마 불쌍하게 살았다’며 희생을 강요해.

문 : 내가 명절날 시댁에 가기 싫어하면 남편은 ‘365일 중 일년에 몇 일이나 시댁에서 일한다고 그걸 못 참냐.’ 그러는데, 그렇게
말하면 서운하지. 자기는 처가에서 일년에 몇 번이나 일해? 안 하잖아. 자신은 평생 단 한 번도 안 하는 것을 왜 나한테는 요구 하냐고.

박 : 난 시어머니보다 남편에게 불만이 더 많아.

문 : 자기 마누라 기름 냄새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절어있는데도 신경 안 쓰고 고스톱 치고 술 마시고… 우리 나라 명절 분위기가 그렇잖아.
남자들 명절날 하는 게 뭐야. 기껏해야 밤 치는 거. 모처럼 만나는 자기네 식구들 둘러앉아 술 마시고. 자기들은 폼 나지만 우린 뭐냐고.
시대가 변화를 요구하는데 바꾸지 않으려고 버티면 도태되는 거야.


맏며느리가 죄냐









문소원 씨

장 : 나는 장남에 종손 며느리거든. 늘 혼자야. 동서는 음식 다 만들어 놓으면 밤에 와서 ‘형님 미안해’ 한 마디 하면 끝이지.

이 : 우리 형님은 명절날 일찍 못 오게 되면 음식을 만들어와. 도착해서 데우기만 하면 되도록.

박 : 사람 복이야.

장 : 나 혼자 이삼일 동안 죽도록 일하는 거, 한계에 이르더라. 그래서 이년 전부터 동서에게 말했어. 내가 송편 만두 다 만들 테니
너는 전을 해와라.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더라고.

문 : 그럼 저번 추석 때 해왔어?

장 : 아니 저번 추석 때는 바쁘다고 안 해왔어. 제작 년에 딱 한 번 해왔지.

박 : 주변을 보면 요즘은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 동서와의 트러블이 더 심각한 경우가 흔한 것 같아.

문 : 생각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거지.

장 : 둘째 동서는 장사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음식 장만하러 오지도 않아. 전화로 매번 ‘형님 가고 싶어도 못 가’라며 약을 올리니
복장 터지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돈이라도 많이 벌어’ 그러고 말지.

문 : ‘돈이라도 넉넉하게 보내 줘’라고 말하지 그랬어.

장 : 돈? 말도 마. 바라지도 않지만. 나는 동서 친정어머니 고기라도 사드리라고 용돈 10만원씩 쥐어 주고 그러는데. 동서는 선물 하나
내미는걸 못 봤어.

이 : 언닌 천사표야.

박 : 바보지.

문 : 너는 네 눈 높이로 세상을 보는 거야. 상대방이 네 마음 같을 줄 알았지? 그게 아니야. 네 동서는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 챙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 앞에 안 지는 거다.

장 : 평소 내가 시어머니 봉양하고 명절에는 20∼30만원씩 들여 음식 준비하는 것은 당연시하면서도, 둘째 셋째 동서가 옷 한 벌만 사와도
시어머니가 넘어갈 듯 칭찬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무너져내려.

이 : 따지고 보면 동서와의 문제도 모두 가부장제 때문 아니겠어. 장남에게만 의무가 편중되는 구조부터 비합리적이니 그런 갈등이 빚어지는
거지.

문 : 처음에는 우리도 동서들끼리 경계했는데 지금은 사이가 좋아. 진솔하게 마음을 터놓고 최선을 다하니까. 일도 자연스럽게 분업이 되고
문제가 거의 없어. 경제적 부분도 형님과 함께 계산서보고 딱 반으로 나누어 지불해. 그래도 차례는 형님 집에서 하잖아. 전기세 수도세
양념값도 무시 못하는데. 미안하지. 그래서 음식도 안 가져오려고 해. 맏며느리라고 해서 무조건 손님을 받는다는 것도 불공평하잖아. 무슨
낯으로 먹을 것을 싸들고 오겠어.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장 :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명절이 없어지게 생겼어.

박 : 우리 큰아들만 해도 자신이 앞으로 벌초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질 못해. 받아들이지 않더라고.

이 : 요즘은 못 먹는 시대도 아니잖아. 예전에 배불리 먹는다는 의미라도 있었지만… 오히려 명절 음식이 남아돌아 버리는 상황이잖아.

문 : 음식도 바뀌어야 한다니까. 먹지 않는 건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냐? 먹지도 않는 거 구색 맞추기 위해, 전시용으로 만든다니까.
괜히 생선도 실속 없이 크고 비싼 걸로 사잖아. 껍데기만 좇아가는 거야.

박 : 큰 고기는 맛도 없잖아.

문 : 식구들 좋아하는 음식으로 만들면 될텐데. 고인이 즐겼던 음식도 함께 놓고. 고인에 대한 이야기 나누면서 가족들 서로 안부 묻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이런 말 들으면 어른들 욕하겠다.

박 : 난리 나지.

장 : ‘저거 배워먹지도 못한 것.’ 그러겠지.

문 : 난 아이들에게 내 제사는 못 지내게 할거야.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나 틀어주고. 내가 좋아했던 책이나 후손에게 나눠줬으면 좋겠어.
추석날 귀신 돼서 안 온다고 말할 거야.

장 : 맏며느리, 작은며느리 구분 없이 돌아가면서 차례 지내고, 부부도 남편 집에서만 차례 지낼게 아니라 번갈아 가면서 평등하게 해야해.

문 : 100년 전까지만 해도 농경문화에서 명절은 중요했지. 씨족사회에서 가족끼리의 단합도 각별한 의미가 있었고. 하지만, 근대화되면서
명절의 의미는 점점 퇴색 돼가고 있는 상황이야. 현 시대에 맞춰서 적당히 변화 시켜야 오히려 명절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서로 안부도 묻고 즐기는 방향으로 명절이 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명절은 소멸될 거야.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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