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12월 9일부터 17일까지 대구 한영아트센터 갤러리에서는 ‘마중’이라는 제목의 이색적인 문화공연 전시회가 열린다.
두 가지 점에서 이색적인데 하나는 미술 전시회와 음악공연이 결합됐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해 미술작품을 만들고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마중’이라는 언뜻 낯선 제목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콜라보레이션을 연상시킨다. 마중간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업하면서 상대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공동으로 제작한 마중이라는 작품, 휠체어의 손잡이를 이용해 제작한 조각 작품 등 다양한 미술작품이 포함돼 있고, 문화 공연 중에도 라온휠합창단의 합창 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총기획한 정휴준 교수는 이번 행사는 장애인 예술행사로서는 세계적 수준의 행사라고 하면서 마중의 의미에 대해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기다려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사회적 협동기업 사람과 사람의 이사장인 김효현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망막한 하루하루가 아니라 설레임으로 세상에 다가가려고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인차별소위 위원장을 역임한 정상환 변호사는 문화공연을 관람한 이후에 최근에 어떤 장애인 지인이 페이스 북에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는 계단이 한 개든 100개든 결과는 똑같다. 내가 못올라가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형식상으로만 존재하고 장애인에게 막상 소용 없는 편의시설”을 답답하게 바라보다가 기다림에 지쳤다고 하는 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장애인들에게 더 이상 기다림의 시간이 기약없는 고통이 되지 않도록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중과 기다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