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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빅5' 중환자 병상 24개뿐...의료대응 여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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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면서 지난 일주일 간 700명대를 오가던 위중증 환자도 하루 만에 66명이 늘어난 84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적으로 병상이 확충되고 재택치료도 늘고 있지만 병상 가동률은 여전히 높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7%로, 전체 병상 1255개 중 267개가 남아 있다.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84.5%로 한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서울은 가동률이 88.6%로 남은 병상은 41개 뿐이다. 병상이 남아 있어도 현장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이 없는 경우 '허수 병상'까지 감안하면 실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은 이보다 훨씬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빅5 각 병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83개 중 159개가 찬 상태로, 병상 가동률이 약 87%에 달했다. 이들 병원의 전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이달 1일 167개에서 최근 183개까지 늘어났지만, 사실상의 포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대병원(42병상), 서울성모병원(20병상), 삼성서울병원(31병상)은 각각 5개가 비어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병상 53개 중 7개가 비어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체 병상 37개 중 2개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 병원 관계자들은 "환자 상태와 전원 등에 따라 운용 가능한 병상 수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기다린 환자는 860명으로 전날보다 59명 줄었다. 하지만 모두 70세 이상 고령층(378명)과 기저질환자(482명)였고, 나흘 이상 대기한 경우도 358명에 달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중증화율(감염자가 중증 환자가 되는 비율)을 1.6% 정도로 가정해 지난해 12월 대비 중환자 병상을 약 3배,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도 3배 정도 확충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7천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고 중증화율도 2~2.5% 내외로 높아져 중환자실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상을 늘렸지만 확진자와 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빨라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예정된 병상 확충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경기 남양주 한양병원과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2곳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해 중증과 준중증 치료 병상 600여 개가 설치된다. 지난달 세 차례 상급종합병원에 행정명령을 내려 지난 5일 기준 전국적으로 중환자 병상 등 병상 2400여 개를 확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위중증 환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한 온라인 포럼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내년 1월 확진자 규모가 7000명, 1월 말쯤 1만명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확진자 수는 전망보다 한 달 앞선 8일 이미 7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등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는 방역 조치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의 유행 속도를 늦추지 못할 경우 크리스마스에는 하루 확진자 1만명이 발생하고 1500개 이상의 중증 병상이 필요하게 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수 백명 사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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