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7 (금)

  • 맑음동두천 18.8℃
  • 맑음강릉 19.3℃
  • 연무서울 17.5℃
  • 맑음대전 20.3℃
  • 맑음대구 22.8℃
  • 연무울산 22.1℃
  • 맑음광주 22.6℃
  • 연무부산 20.0℃
  • 맑음고창 19.4℃
  • 맑음제주 19.9℃
  • 구름많음강화 12.8℃
  • 맑음보은 19.7℃
  • 맑음금산 20.8℃
  • 맑음강진군 22.5℃
  • 맑음경주시 23.1℃
  • 맑음거제 20.3℃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삶의 질과 복지 GNP

URL복사
그동안 정부나 민간전문가들이 한국사회의 성장수준을 논의할 대 주로 국민소득이 얼마라는 식으로 말해왔다. 그래서 11년 전의 외환위기와 최근 위기 시에 국민소득이 1만불 이하로 떨어졌다거나 1만5천불로 내려앉았다는 보도를 듣고 낙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국민소득이 얼마라는 식으로 각 나라의 경제와 각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평가하는 방법은 사실 구체적인 국민생활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 한국처럼 생산의 대부분을 대기업과 공기업이 담당하고 그것도 수출과 수입, 외국자본유입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통계에 근거하는 것일 경우 거품이 많이 끼고 실제 국민생활의 수준과는 거리가 멀 게 된다.
이런 문제들은 사실 서구사회에서도 진작부터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국민총생산(GNP) 개념은 기존의 국민계정체계에 따른 것이다. 이 체계는 환경오염이나 교통체증, 사교육비와 통신비 등 생활비용의 증가로 국민생활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키고 있는데도 이 국민소득개념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1960년대 말부터 국민계정체계를 개선하여 실제적인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려는 논의가 있어왔다. 이 결과 일부 선진국가에서 지속가능한 경제복지지표(ISEW)체계를 이용한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하고 있다. 이를 복지 GNP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들이 구체화되어 지난해 말에 국책연구소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우리나라 복지GNP 수준을 파악해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한국의 조건을 반영하기 위해서 소득분배를 고려한 가중개인소비지출, 가사노동의 가치, 내구소비재 서비스, 보건․교육을 위한 공공지출, 순자본 성장, 국제자본수지 항목을 추가하고, 아울러 내구소비재 구입비, 보건교육을 위한 민간의 방어적 지출, 교통사고 비용, 출퇴근비용, 수질․대기오염비용, 소음 공해비용, 습지대와 농경지 감소,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고갈, 에너지 소비에 따른 환경위험과 오존층 파괴비용 등을 감산했다.
이렇게 해서 추계한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 한국의 1인당 복지GNP는 IMF 시기인 1997년에 7,495달러였다가 1998년에 3,331달러로 급격히 추락하고 2004년이 되어서야 1997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의 삶의 질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GNP 대비 1인당 복지GNP가 1996년의 경우 72,9%에 비해 2006년은 1인당GNP의 64.6%에 지나지 않아 복지GNP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런 현상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득재분배의 악화 때문이었다. 그리고 방어적 보건교육지출과 환경파괴 등인데 이런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정책들을 변화시키지 않은 한, 복지GNP악화는 막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소득이 얼마라는 기준 대신에 복지GNP가 얼마라는 식으로 기준을 바꾼다고 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제대로 평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여전히 숙제다. 복지GNP는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한국과 같은 사회에 매우 소중한 반성을 요구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사회와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반영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복지GNP 평가항목이 제한돼있고, 범죄발생이나 1인 가구, 이혼, 출산율과 같은 사회적 요인도 중요한데 빠져있다.
따라서 복지GNP산출을 계기로 우리 조건에 맞는, 새로운 발전지표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나름의 사회통합지표개발이 이미 있기는 하다. 사회통합지표가 개발됐다는 것은 성장과 분배를 아우르고 균형적인 사회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체계를 발전시켜나갈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남북이 분단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 소득재분배 등 여러 분야에서 역삼각형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이 불균형 사회를 바로잡아가기 위해서는 각종 요인들이 충분히 반영된 새로운 평가모델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계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한국의 언론들도 국가경쟁력 순위와 같은 엉터리 숫자를 앞다퉈 보도하는 한심한 태도에서 벗어나 좀 더 한국사회의 발전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노력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2005년 1월부터 매주 써왔던 새벽편지 중에 일부와 새로운 주제를 덧붙여서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활로찾기’ (흰두루). 시청앞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6월17일(수) 저녁 6시30분에 출판강연회를 엽니다. 격려해주시고, 함께 활로를 찾읍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송파의 삶을 디자인하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조재희 예비후보를 만나 구청장 출마의 변과 구청장이 되면 어떤 구청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약 40년 동안 송파에서 거주하며 세 아이를 키웠고, 송파의 변화를 몸소 겪어온 '진짜 송파 사람'입니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 선대위 정책부본부장을 지냈

정치

더보기
대구광역시장 공천배제 가처분 주호영, 무소속 출마에 “모든 경우의 수 준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음을 밝히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이정현 위원장 주도로 이뤄진 저에 대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며 “내일 오후 2시 30분 가처분심문기일이 잡혔고 가까운 기간 내에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정상적인 의결 절차가 없었다. 찬성-반대-기권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모두 찬성으로 간주했다”며 “헌법, 공직선거법, 당헌·당규, 공천심사규정에 비춰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다. 나는 컷오프 요건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절차적인 흠결 사례가 있는 경우는 법원이 이미 수차례 무효임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보수 정당이 배출했던 대통령 두 분의 탄핵이 보수 위기를 낳은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그동안

경제

더보기
2차 석유 최고가격 3월 27일 0시부터 적용...휘발유 1934원/ℓ, 경유 1923원/ℓ, 등유 1530원/ℓ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2차 석유 최고가격이 3월 27일 0시부터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27일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해 “중동전쟁 이후 국제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3월 13일부터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의 2차 최고가격이 3월 27일 0시부터 적용된다”며 “이번에 산업부가 정한 2차 석유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리터당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 리터당 1923원, 실내등유 리터당 1530원이다. 어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번 2차 최고가격 대상 유종에 선박용 경유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2차 최고가격은 1차 최고가격(리터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에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 석유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고 국내외 석유가격 변동성, 물가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했다. 정부는 이번 2차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할 때 주유소 판매가격 기준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약 200원, 경유와 등유는 리터당 약 500원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조정안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우리 공동체가 함

사회

더보기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서 ‘현장 안전 인력 공백’ 강력 질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태균 후보자를 상대로 공사의 고질적인 현장 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한 당면 현안인 진접차량기지 개통 준비 부실을 지적하며 사장 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였다. 이상훈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경영목표인 ‘안전한 도시철도,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언급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적정인력 확보’와 ‘적절한 설비 유지관리’를 꼽았다. 특히, 사장 후보자가 도시철도 안전대책으로 ‘인적 오류(Human Error) 리스크관리’를 여러 차례 강조한 것에 대해 “안전에 필요한 적정 인력 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 오류를 관리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교통공사 4급 이하 현업 인력은 정원 대비 393명이나 부족한 반면, 본사에서 일하는 4급 이하 현원은 정원보다 96명이나 더 많은 기형적 상황이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본사만 비대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며 조속한 정원 확보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