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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누가 ‘마유미’를 감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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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유미’를 감췄나?



검찰 소환 예정 김현희 행방 묘연…



KAL858기 가족회 등 “정부가 빼돌렸다” 주장





“김현희, 일명 마유미를 29만원에 긴급수배합니다”



‘KAL858기 가족회(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KAL기 폭파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현희를 공개수배했다.

858기 가족회 등은 2003년 12월19일 11시30분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29만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자신의 전재산이라고 밝힌 금액. 이들 단체가 29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데는 당시 통치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조롱이 담겨 있다.


 









김현희 수배 전단을 내보이고 있는 신성국 신부.

돌연 ‘폭파’가 ‘추락’으로 변경

858기 가족회와 시민대책위는 매주 금요일 진상규명을 위한 대국민홍보전을 갖기로 하고 12월19일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모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첫 장소로 잡은 이유는 “사건 당사자로서 의혹의 원점에 전두환 씨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이들은 “전씨가 몰락위기에 처한 군사독재를 연장하고 노태우의 대선 당선을 위해 조작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실상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시 정권은 김현희를 대법원 판결 후 15일만에 특별사면했다”면서 대법원 판결에 참여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공보처 장관으로써
이를 발표한 최병렬 현 한나라당 총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 의혹이 크게 불거지는데도 진실규명에 나서지 않는 이 나라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현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민대책위 부위원장인 신성국 신부는 이날 한 장의 호적등본을 내보이며 어느새 김현희가 ‘폭파범’에서 ‘추락범’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호적등본은 실종자 가족이 가지고 나온 것.



이를 보면 1988년 1월15일 교통부장관이 통보하고 같은 해 2월16일 대법원장 지시로 ‘폭파로 인한 사망’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돌연 1997년 12월29일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정정됐다.

임영화 변호사는 “‘폭파’에 대한 국내·외적 의혹제기가 이어지자 은근 슬쩍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858기 사건이 조작됐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사고 당시 추락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도 폭파로 858기가 공중분해돼 유품과 블랙박스를 찾을 길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진상규명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었다.

따라서 정부 스스로 추락이라고 사망요인을 변경한 것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희 수배 전단을 내보이고 있는 신성국 신부.

국정원, “김현희에게 물어 보라”

“유품이 하나라도 발견됐다면 정부의 말을 믿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115명이나 실종됐는데 유품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가?”

858기 가족회 차옥정 회장은 858기 사건이 철저히 정부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차 회장은 미주노선을 운항하는 A300기 기장으로
고국 귀환을 위해 KAL858기에 손님으로 탑승했던 박명규 기장의 아내.

차씨는 거듭 정부측에 의혹을 제기해도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몇 번이나 진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되레
‘김현희에게 가서 물어 보라’고 하더라”고 차씨는 전했다.

그러나 폭파범으로 알려진 김현희는 현재 잠적 상태. 국정원조차 그 행방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858기 가족회 등은 정부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김씨를 빼돌렸다고 주장한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KAL858기 폭파사건의 의혹을 다룬 소설 ‘배후’가 발간되고 11월24일, 전 안기부(현 국정원) 조사관 5명이 저자 서현우 씨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김씨는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될 입장이었다.

이런 김씨가 갑자기 사라진 것. 그녀는 국정원의 관리 대상으로 1997년 12월28일 전 안기부 요원과 결혼해서 경주 시댁과 서울 자책
등을 오가며 생활했다. 따라서 국정원이 그 행방을 모른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와 관련, 시민대책위 임영화 변호사는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김현희를 공개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재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KAL858기 실종을 둘러싼 의혹


858기 실종 후 정부는 10일만에 수색팀을 철수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1987년 11월 29일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115명의 탑승객을 태운 KAL858기가 그야말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고 직후 안기부는 이 사건이
김현희에 의한 폭파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블랙박스를 포함해 사체와 유품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안기부는 유품
등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안다만 해역에 식인상어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안기부는 김현희 일행의 소지품에서 화약반응이 나온 것으로 미뤄 폭파범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1988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수중공명위치탐지기도 없이 수색한 점 △대선 하루 전날 김현희를 국내로 압송한 점 △1987년 12월10일 안다만 코코 제도
부근에서 미군 정찰기에 의해 부유물이 발견됐으나 수색을 거절한 점 △사고 원인이 확인되기도 전에 김현희를 범인으로 지목한 점 △김현희가
북한 첩보원임을 증명하는 사진이 김현희가 아니라고 밝혀진 점 △김현희가 체류했다는 호텔 기록 등이 허위인 점 △안기부가 밝힌 김현희의
부친 김원석은 가상인물인 점 △김현희 자술서가 북한말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다는 점 등 의혹은 무수히 많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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