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경제

‘통신공룡’시장 독식 어디까지…

URL복사

지금 통신시장은 전쟁 중이다. 먼저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식으로 한바탕 대혈투를 치르고 있다. 지배사업자의 시장독점을 무너뜨리기 위해 후발사업자들은 똘똘 뭉쳐 의견을 같이 한다. 통신업계의 메인타겟은 SK텔레콤. 유·무선 통신업체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2~3년새 무선통신 시장이 유선통신 시장을 따라잡게 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규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그 와중에 후발업체들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로써 국내 유·무선 통신업계의 1인자인 KT와 SKT이 시장지배력 문제에 휩싸여 정부의 판정을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쉽사리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KT 통합상품 도마올라

유선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는 최근 디지털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초고속 인터넷을 연계한 할인형 결합상품을 내놓자, 케이블TV방송협회가 이의를 제기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판대에 올랐다. 협회측은 “KT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KT와 방송분야에선 스카이라이프와 경쟁하고 있다. 협회는 “스카이라이프 최대주주인 KT가 지난해말 지분율을 15%에서 27.4%로 높이면서 기업결합 상태에 들어갔다”며 “이를 활용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지배력을 방송시장에 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는 지난달 1일 초고속 인터넷(메가패스)와 스카이라이프를 묶은 번들상품을 출시, 5% 할인혜택을 더 줘 3년 약정을 하면 최대 20%까지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KT가 번들상품으로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케이블TV사업자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대해 KT는 “케이블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싸게 파는 결합상품을 내세워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케이블TV업체”라고 비난했다.

LGT과 하나로통신은 6월 상용화될 KT의 유무선 결합상품‘원폰서비스’가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정책에 역행하고 공정한 통신시장의 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며 정통부에 원폰서비스 허용 금지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제출했다.

KT는 시내전화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95.6%를 차지한 시장 독점력을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는 50% 이상을 확보했으며 KT-PCS 재판매로 이동전화가입자 200만여명을 유치한 상태인데, 여기다 원폰서비스까지 허용할 경우 이동전화서비스 부문으로 독점력이 전이돼 통신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SKT 이행조건 논란

무선통신의 시장지배사업자인 SKT이 2001년 신세기통신 합병인가를 받으면서 이행조건으로 받은 13개 조항에 대해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 심사를 받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인가조건 가운데 3항과 13항이다. 핵심쟁점인 13항으로 ‘합병으로 인해 심각한 경쟁제한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보통신부 장관은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SKT은 “경쟁제한적 상황은 발생할 수 없으며 경쟁이 제한되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한 반면, 후발사업자들은 “신세기통신 합병은 심각한 경쟁제한적 상황을 초래하는 직접적인 계기로 경쟁 활성화를 위해서는 SKT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반론했다.

3항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 양측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처벌과 인가조건 위반에 따른 처벌을 별도로 해야 하느냐의 문제를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LGT은 “금지 조항의 규제목적이 서로 다르다”며 별도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SKT은 “이미 단말기 보조금 지금에 대한 처벌을 받았고 이를 합병인가 조건으로 다시 처벌하려는 것은 한가지 사안에 대한 이중처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합병인가 조건은 지난 2001년 결정됐으며 지난해부터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정책심의위는 결론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14일 위원회는 정책심의회의에서 이통3사 CEO를 참석시켜 시장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7일로 연기했으나 또다시 회의는 연기됐다. 정책심의회가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은 현재 상황과 합병인가 조건의 해석을 둘러싼 차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만약 SKT이 인가조건을 어겼다는 결론이 나오면 합병 인가 취소에서 과징금, 영업정지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SKT은 휴대폰과 방송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결합형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서비스의 요금할인 여부를 놓고 통신업계와 다투고 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는 지배적사업자가 할인혜택 등이 포함된 결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후발업체 요금할인 강력 반발

SKT은 정통부에 위성DMB의 시장활성화를 위해 휴대폰과 결합된 서비스에 대해 요금할인 혜택을 요구하고 있으나, KT를 비롯한 후발업체인 KTF와 LGT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 역차별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T는 위성DMB와 비교되는 ‘원폰’이 지배적사업자의 결합서비스 금지규정에 묶여 할인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위성DMB만 요금할인을 허용하는 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KTF와 LGT도 현실적으로 SKT의 위성DMB 단말기가 먼저 시장에 출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합상품에 대한 요금할인은 독점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KT, 테이콤 등 유선사업자들도 SKT을 대상으로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SKT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통부 장·차관을 면담한 후 KT 이용경 사장을 만나는 등 사실상 SKT 고립을 위한 대외활동에 나섰다.

정 사장은 KT 이 사장을 만나 “전용회선·초고속 인터넷 등 주요 유선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체제를 가동해 건전한 시장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통신시장의 주도권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공동 건의 등 공조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장은 동감의 뜻을 표시하고 유무선 대칭규제를 제안했다.

SKT과 KT는 위성DMB와 휴대인터넷, 디지털 홈네트워크, 포털사이트 등 거의 모든 신규사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의 주도권을 잡는 사업자가 미래 통신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용 LGT 사장은 지난달 14일 정책심의위에서 “KT와 SKT 양사는 정부의 정책지원을 통해 축적한 자금력으로 성장했다”며 “SKT은 97년 후발사업자 시장 진입시 4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였고 효율적 주파수인 800Mhz 대역을 독점하고 있으며 신세기통신 합병 인가로 독점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KT의 경우, 자회사인 KTF에 6,30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한솔엠닷컴 인수 후 KTF에 합병시키고 재판매를 통해 2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 유치로 KTF를 지원하고 나섰다”며 역차별적 혜택을 받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