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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농촌산업화 위한 산파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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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항서비스 평가 4연패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오늘날을 있게 한 숨은 주역 이홍기(63) 씨.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10여년을 근무하며 1위라는 성적표를 얻어낸 신화의 주인공인 이씨가 3년 전 고향 전북 순창으로 귀농, 새롭게 팔을 걷어 부치기 시작했다. 한번 열정을 품으면 꼭 이뤄내고야 마는 ‘뚝심의 사나이’가 순창에서 무슨 일을 벌일지, 이씨를 만나 그의 큰 꿈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화합의 조직론
전북 순창군 팔덕면 광암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순창농고(현 순창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농생명대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ROTC 제9기 육군중위로 전역했다. 감사원에서 17년간 근무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감사실장, 전략기획실장, 관리본부장, 운영본부장, 사장 직무대행, 상임이사, 고문 등을 거치며 11년간 인천국제공항의 핵심 인물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근무 기간 동안 ‘튀는’ 행보로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각 기관의 ‘스타’로 떠올라 감사원표창2회(감사원장), 효행자표창(농림부장관), 모범공무원표창(국무총리), 녹조근정훈장(대통령)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씨는 재경순창군향우회 회장직을 거쳐 명예회장을 맡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번 일을 맡으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해내고야 마는 성미는 향우회에서도 발휘돼 이씨가 회장을 맡으면서 재경순창군향우회 또한 눈에 띄는 변화를 맞았다. 갈등의 조직을 통합시키고 화합을 이끌어 정기총회 규모를 최대 1000명까지 참여율을 높이는 등 체계를 갖추게 됐다. “조직은 서로가 신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인간적 화합 없이는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씨. 향우회의 괄목할만한 변화는 이 같은 화합의 조직론이 힘을 발휘한 경우다.
책임감과 결단력, 개혁적 마인드 갖춘 뚝심의 사나이
이씨의 뚝심과 책임의식, 결단력과 개혁적 마인드 등은 인천국제공항의 성장 동력이 되기도 했다. 인천공항 건설초기 멤버인 이씨는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 정부 예산 증액을 성사시킨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이씨는 “리더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결단력과 책임의식이 갖춰지면 무슨 일이든 못해낼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의사 결정이 되기까지는 많은 충고를 듣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대안을 놓고 고민하지만 일단 의사 결정이 되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 추진한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입을 모은 예산 증액을 현실화 시킨 배경에는 이씨의 이 같은 추진력과 책임감이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운영본부장을 맡아 ‘세계 1등’ 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이씨의 노력 또한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세계 각 공항과 비교해본 이씨는 답을 내부에서 찾았다. 인천공항 곳곳에서 일하는 청소원 검색원 청경 경비원 등 용역회사 직원들 90%가 업무환경에 불만이 있다는 점을 문제의 포인트로 생각했다. “직접 고객을 만나는 것은 그들이다. 직원들이 만족하지 않으면 결코 서비스의 질이 높을 수 없다”는 것이 이씨의 지론. 직원들의 불편을 개선하고 고충을 일일이 해결하는 등 낮은 곳에서부터 꼼꼼하게 챙겼던 정성이 인천국제공항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든 핵심 노하우였다.
이씨의 좌우명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하기를 봄바람 같이 하고 자신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가을 서릿발처럼 무섭게 하라’는 말을 항상 품고 산다. 17년 감사원의 경력자답게 이씨는 명 감사관, 청렴한 인물로 주변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인천국제공항 감사실장을 맡았을 때도 7년 동안 공사하면서 직원들이 경찰서 한 번 안 들어가게 만들었던 그였다. 부정과 비리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씨는 자신의 청렴은 물론, 합리적인 사고로 구조적인 비리 자체를 애초에 차단한다. “대부분 관료들이 100원 가치를 지닌 물건을 80원을 주고 사려다보니 50원짜리 물건을 받게 된다. 나의 신조는 제 값주고 제 물건 받자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수도 없이 교육시켰다. 제 값을 주려고 하지 않으니 편법이 끼어드는 것이다. 100원짜리는 반드시 10원의 이득을 붙여 110원을 줘야 100원짜리 물건을 받는다. 그러면 굳이 상대가 조작을 해서 불법적인 이익을 남길 필요가 없다.” 이씨는 “공직자의 리더십은 청렴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잘 사는 나라치고 농촌 버리는 나라 없다”
애향심 또한 남다르다. 고향 순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끝이 없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이씨의 머릿속에는 이미 고향 산천의 지리가 훤하게 들어가 있고 어떻게 개혁해 나갈지 청사진도 세세하게 들어차 있다.
이씨는 “내가 근본은 농부다. 그런데 나와 내 이웃이 사는 이 터전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순창의 자립도가 너무 낮아 공무원 인건비도 안 나온다. 분명히 지역경제를 살릴 길이 있는데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잘 사는 나라치고 농촌 버리는 나라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농업은 자급자족농이 아니라 농업 산업으로 가야한다. 돈 버는 농업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할수 있는 자리를 펴 줄수 있어야 한다. 이제 농업은 1차산업에서 3차산업 까지 가야 한다 산업농을 생각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아직도 도시에서 배회한다” 고 말했다. 중앙의 인적인프라와 연계해서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 자체를 끌어올 아이디어와 힘이 있어야 한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농촌에 대한 지원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새는 돈이 많은 것이 문제다. 한마디로 된장, 고추장으로는 먹고 사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속 음식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 환경도 농촌체험 레저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는 등 광범위하게 브랜드화 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각 읍 면별로 또는 지리적 여건에 따라 특산물 등 먹고 살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 부농이 나의 꿈이다.”
자치단체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예산낭비와 무의미한 단체, 선심성 행사의 난립 전시행정에 대해서도 이씨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은 1억 원짜리 소가 있는데 우리라고 못 만들 이유가 없다. 규모도 키우고 집중화시켜야 한다. 돈 버는 농촌을 만들 수 있다. 자치단체의 리더는 농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아이디어와 인적인프라,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농촌산업화를 위한 산파가 되고 싶다”는 이씨는 새로운 자치단체의 모델을 만들고 싶은 꿈이 간절하다. 인천국제공항을 디자인 했듯이 자치단체를 디자인하겠다는 이씨의 꿈에서 우리 농촌에 대한 희망 한 자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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