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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년의 살인,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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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살인을 저지른다. 이 한 줄의 문장으로부터 영화를 만든다면 자극적인 사회 범죄물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보이 A’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백지 상태의 소년이 겪을 아픈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14년간 복역 뒤 마주한 세상
10살의 나이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보이 A’. 소년은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잭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오래도록 단절되었던 진짜 세상에 뛰어들 준비를 한다. 그의 착한 본성을 알고 있던 보호감찰사 테리의 도움으로 새 직장과 친구, 애인까지 생기게 된 잭. 그러나 너무도 간절했던 것들을 손에 넣을수록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죄책감은 더욱 깊어만 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한 잭은 일약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그와 동시에 '보이 A'의 석방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감춰왔던 과거가 드러나게 된다. 잔혹한 과거 앞에 다정했던 사람들은 차갑게 돌변하고 세상은 소년을 밀어내기만 한다.
‘보이 A’는 영국의 실화에서 출발했다. 1993년 영국 리버풀의 한 쇼핑센터에서 제임스 벌저라는 2살 난 남자아이가 실종됐다. 이 사건은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사람들은 아이가 부모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아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됐고 2살 난 어린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이 10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들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영국 범죄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슬픈 사건으로 기록되며 영국을 CCTV 천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작가 조나단 트리겔은 이 사건을 소재로 소년 범죄에 대한 적나라한 현실을 고발한 작품 ‘boy A’를 집필했고 영국 최대 제작사 Film4와 존 크로울리 감독에 의해 스크린화 되었다.
자극적 사건보다 중요한 용서와 속죄
영화는 편견에 둘러 쌓인 사람들이 애써 피하고 거절해왔던 문제들을 똑바로 마주보게 만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은 단순히 신문 장식을 위한 기삿거리가 아닌 용서와 속죄에 대한 이야기이다. 충격적 사건 그 이후에 찾아오는 문제들에 대해 180도 다른 입장에서 기술했다.
세상과 단절된 채 ‘보이 A’라는 대명사로 살아온 14년, 지옥 같은 과거로부터 회개하기 위해 살아왔던 소년은 새 이름을 가지고 세상에 첫발을 내딛지만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채 다 맛보기도 전에 또다시 과거에 발목을 잡히게된다. 미디어와 대중들은 석방된 ‘보이 A’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그가 저질렀던 범죄를 끝없이 대서특필하고, 과거를 알게 된 친구와 연인은 얼음보다 차갑게 돌아선다. 영화는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가해자 ‘보이 A’의 심경을 따라가며 소년범죄에 대한 속죄와 용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전해준다.
당초 이 작품은 TV영화로 기획됐었지만 뛰어난 작품성이 알려지면서 베를린영화제 디나르영화제 BAFTA 등 작년 세계 유수영화제를 휩쓸며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촬영상 작품상에 이르는 10개 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진정성이라는 강렬한 흡인력과 흥미로운 구성으로 소년범죄의 치명적 문제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력 돋보여
특히 몸은 성인이 됐지만 마음은 아직도 10살 그대로 멈춰있는 어른 아이를 연기한 신예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력은 영화 전체에 상당한 힘을 실어준다. 앤드류 가필드는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풍부하고 깊은 연기력으로 이 난해하고도 섬세한 캐릭터 잭을 표현해냈는데, 사람들 앞에서 말을 더듬는 것, CCTV 하나에도 불안해하는 눈빛 등 마치 이제 막 감옥에서 빠져 나온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다.
잭의 유일하게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자 잭의 사회 복귀를 돕는 멘토 테리 역에는 ‘내 이름은 조’로 1998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막달레나 시스터즈’로 200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피터 뮬란이 열연했다. 실제로도 사회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모두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믿음으로 잔혹한 사건의 가해자를 사회로 되돌려 보내고자 노력하는 테리 역에 둘도 없는 적임자였다.

신주쿠 사건
감독 : 이동승
배우 : 성룡, 다케나카 나오토, 다니엘 우
일본을 배경으로 성룡이 펼치는 1980년대 풍의 홍콩느와르. 중국에서 트랙터 정비공으로 일하던 철두는 일본으로 밀입국하는데, 먼저 일본으로 건너가 연락이 끊긴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도쿄의 지하세계에 머물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낸다. 어느 날 여자 친구가 야쿠자 두목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느새 자신이 그들의 표적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야쿠자를 돕기에 이르는 철두. 그러나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모든 일이 틀어져 버린다. 이제 야쿠자와 정면 대결을 벌여야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 과연 철두는 홀로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인가.

세라핀
감독 : 마르탱 프로보스트
배우 : 욜랭드 모로, 울리히 터커
파리의 북동쪽의 작은 마을 상리스에서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세라핀. 그녀는 땔감이나 집세 낼 돈마저도 모두 털어 그림 재료를 사들이고 들꽃이나 풀, 심지어는 교회의 촛농까지도 훔쳐다가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다. 세라핀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비웃고 조롱할 뿐이다. 자신의 본능에 따라 그림에 몰두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그녀에게 운명처럼 한 사람이 찾아온다. 독일인 미술 평론가이자 화상인 빌헬름 우데는 휴식을 취하면서 글을 쓸 요량으로 상리스에 작은 방을 빌려 이사를 온다. 그리고 세라핀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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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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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