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층간 소음 갈등으로 흉기로 찔러 1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 부실 대응의 지휘 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직위해제 했다.
경찰청은 21일 오후 5시부로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대기발령 중인 논현경찰서 현장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 감찰조사 후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논현 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4시50분경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 3층에서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A(48)씨가 아래층에 사는 B(50대)씨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B씨의 아내가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등 B씨와 B씨의 20대 딸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B씨의 아내, 딸과 함께 있던 여경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B씨는 다른 경찰관과 빌라 1층에서 대화를 주고받던 중 소란이 일자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두 경찰관은 빌라 1층 밖에 있다가 공동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뒤늦게 현장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창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인데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의 현장조치 등과 관련된 제반사항에 대해 오는 22일 시·도 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모두 참석하는 전국 지휘관 회의에서 문제점 및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해 현장 대응력 강화와 피해자 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