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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악귀야 물렸거라, 나라 지킴이 납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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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 이모저모

악귀야 물렸거라, 나라 지킴이 납신다!



벽사와 수호, 부귀와 장수 상징하는 잔나비





올해 2004년은 갑신(甲申)년 잔나비 해다. 잔나비 즉, 원숭이는 십이지 가운데 아홉 번째에 해당하며 시간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
달로는 음력 7월, 방향은 서남서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원숭이의 생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예부터 원숭이가 살지 않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원숭이와 관련한 전통문화와 민속이 빈번하고, 속담과 노랫말 가사에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원숭이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학예연구관과 ‘열두 띠 동물 이야기’ 저자이자 고려대학원 사학과 김경복 씨의 도움으로 원숭이와 관련한
속설과 풍습, 원숭이 띠의 성격 등을 알아보았다.









십이지 가운데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잔나비 즉, 원숭이는 시간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 달로는 음력 7월, 방향은 서남서를 의미한다. 또한 원숭이는 건강, 성공, 장수, 수호 등의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사람을 너무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했다. 띠를 말할 때 ‘원숭이 띠’ 대신 ‘잔나비 띠’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잔나비’라는 말은 원숭이의 고유어인 ‘납’에 ‘재다’의 형용사형 ‘잰’이 붙어서 탄생한 것으로 ‘잰나비’에서 ‘잔나비’로 변형됐다.
‘잰’은 ‘행동이 날쌔고 재빠르다’는 뜻과 함께 ‘잔꾀‘ ‘잔소리’에서와 같이 ‘자질구레하다’는 부정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새해 들어 처음 맞는 원숭이날을 상신일(上申日)이라 하여, 이날은 나무를 베지 않고 나무로 집도 짓지 않았다. 이는 원숭이가
나무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데, 제주도에서는 이때 자른 나무로 집을 지으면 좀이 많이 먹게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날은 여자보다 남자가
먼저 문 밖에 나가고, 여자 대신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청소하면 가족이 무병한다고 했다. 장맛이 나빠진다 하여 메주 담그는 것을 삼가기도
했다.



그러나 전남지방에서는 이날을 길일로 여겨 일손을 놓고 가무와 음주를 즐겼다. 또한,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년에 6번 돌아오는
매 경신일마다 임금과 신하가 어울려 놀며 밤을 지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날 밤을 새워야 복이 오고, 경신일 모든 밤을 새우면 만사가 뜻대로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강화도 전등사 나녀상. 대웅전 처마 밑에 있는 이것은 언뜻 보기에는 쪼그려 앉아 처마를 들고 벌서고 있는 원숭이처럼 보이는데,
절을 짓던 도편수가 바람 난 아내를 미워하며 이것을 조각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회화, 조각 등 미술품에 응용

한편, 원숭이는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이 사람 뺨 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하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특히
중국은 원숭이가 건강, 성공, 수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 영향으로 다소 부정적인 관념이 희석되면서 전통미술품에 원숭이의
모습이 많이 응용됐다.



남대문이나 경복궁처럼 궁궐 및 사찰 등의 목조건축 추녀를 보면 길상과 벽사를 상징하는 선인이나 동물상을 조각한 ‘잡상’이 있다. 잡상에는
불을 제압하는 두우를 비롯, 뿔을 갖고 부정을 퇴치하는 해치, 비늘을 가진 압어, 산예, 해태, 사자, 용봉, 천마 등 ‘기라성’같은
동물들이 새겨졌는데 이들 틈에 원숭이도 버젓이 포함돼 있는 것만 봐도 원숭이가 지닌 성격을 알 수 있다.



청자원형모자상처럼 연적이나 서체, 장식품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원숭이 어미가 새끼를 고이 품안에 안고 있는 모습은 원숭이의 지극한
모자간의 정을 나타낸 것이다. 또 백자 항아리 등에 그려진 원숭이가 탐스런 포도알을 따먹거나 포도가지 사이로 다니는 모습은 부귀다산의
기원을 의미한다.



불교의 전파와 함께 원숭이는 예술 작품 속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는데, 불교 설화와 서유기에서 비롯된 스님을 보좌하는 원숭이, ‘장수’를
뜻하는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원숭이, 숲 속의 사는 자연 상태의 원숭이 등이 그려졌다. 모두 수호, 장수, 부귀 등의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탈춤으로 가면 원숭이의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송파산대놀이, 강령탈춤, 은율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봉산탈춤에 등장하는데, 이때 원숭이는
여자의 유혹에 빠져 파계하는 노승을 풍자와 해학으로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붉은 옷에, 붉은 얼굴을 한 원숭이는 구경꾼들을 모으고 판을
넓히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도 담당한다.


다재다능 ‘팔방미인’

원숭이 해에 태어난 사람으로는 고려시대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 ‘동백꽃’을 쓴 소설가 김유정,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화가 나혜석
등이 유명하다. 통상적으로 이 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많고 지혜롭다고 한다. 또한 독립심이 강하고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오히려 타인의 일에 발벗고 나선다. 사회적이고 이지적이며 의로우며, 비교적 낙천적이고 유머가 많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며 창의적이기도
하는 등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튀기를 좋아하며 과장된 언행을 하는 수가 많고, 구두쇠라든가 속이 좁은 사람을 싫어하고, 충고를 하거나 솔직한 말을 하는
이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교활하고 비열하며 잘난 체를 많이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통설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1884년(고종21년) 갑신정변을 예로 들며 갑신년엔 항상 시끄럽고 변화의 소용돌이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다며 올해를 불안하게 전망하는 해석들이 많은데 이것 또한 유념은 하되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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