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뛰는 ‘정책’위에 나는 ‘투기’

URL복사

“아휴~ 하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규제다 뭐다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 그렇다고 청약만 해놓으면 순식간에 몇천만원은 프리미엄이 붙어 빚을
내서라도 청약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만이 있을 수도 없고…. 정부에서 아무리 규제를 해놔도 역시 요즘 돈되는 건 부동산 밖에 없어요.
부동산에 ‘부’자도 모르던 사람들도 만나기만 하면 ‘어디가 돈 된다더라’ 하는 부동산 투자 얘기뿐입니다.”한 은행에서 최근 인기를 끈
주상복합 아파트에 청약을 하러 은행을 찾은 직장인의 말이다.



그렇다. 지난해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5·23대책, 9·5재건축 대책, 10.29종합대책 등 초강도 정책을 쏟아내
결국 올초 집값 안정이 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강남 집값이 오르더니 주상복합 아파트 전매제한을 앞두고
용산 시티파트 청약을 기점으로 주상복합 분양시장에 과열현상이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최근엔 규제가 거의 없는 무늬만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열기가 옮겨지고 있다.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투기열풍에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말로 일관하면서 그때마다 규제책을 내놓기
바쁘고 부동산 ‘고수’들은 또다른 ‘먹이(?)’를 찾아 투기열풍을 조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도 부동산 시장의 기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부동자금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투기심리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매 가능한 곳 ‘반짝’열기



분양권 전매 마지막 기회였던 용산 시티파크가 청약증거금만 7조원이 몰렸고 로얄층 프리미엄이 무려 4억원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약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미 일반·주상복합 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터라 관심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옮겨졌지만 청약열기는 식지 않았다.
예상처럼 부천 ‘위브더스테이트’와 평촌 ‘아크로타워’의 청약열기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관심을 집중시켰으나, 프리미엄은 1,000∼3,000만원에
불과했다. 국세청은 청약과열 속에 서둘러 서울 용산 ‘시티파크’와 부천 ‘위브더스테이트’의 분양 당첨자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들어가
반발을 사고 있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가 1회 가능한 주상복합 아파트와 전매가 무제한 허용되는 주거용 오피스텔, 전매제한이 해제된 아파트 단지가 관심 대상으로
남아있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3월 30일부터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으나 그 이전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단지는 4월 이후 분양을 하더라도 1회에 한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실내구조는 아파트와 비슷하면서도 규제가 거의 없고 분양권 전매가 무제한 허용돼 최근 투자가
몰리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는 단지는 대부분 1년이 지나면 입주가 가능하고 전매 제한 기간동안 자금압박 등으로 프리미엄 거품이
빠진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많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해제되는 것은 전매가 완전 금지된 지난해 6월7일
이전에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된 단지의 경우 ‘분양계약 후 1년이 지나고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한 경우 전매할 수 있다’는 경과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청약 첫날인 지난달 26일 평촌 아크로타워 모델하우스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150~200m
가량 줄을 선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책 앞서 부작용 차단 못해



꺼질줄 모르는 부동산 투기심리가 어디로 향할지 전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정부대책에 대한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분양시장의 과열현상에 대해서 “집값 대책의 후속조치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말로 일관했다.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가운데 애는 타지만 내색은 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적인 수습에 나서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단기적 처방을 반복해 시장구조가 많이 왜곡됐다”면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을 앞두고 강남 집값이 오르고 주상복합 아파트 전매제한을 앞두고 용산 시티파크 분양에 투기광풍이 몰아칠거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는 주장이다. 부동산 대책만 내놓고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는 부작용에 대한 준비는 미비했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의 청약광풍은 경제사정이 안좋아 시중자금이 몰리는 것이고 하반기에는 대세가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대책이 있다 없다 얘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는 미묘한 말만 남기고 더 이상의 질문을 피했다.



한편에선, 정부도 더 이상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이상기류는 경기침체와 함께 시중의
막대한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빚어진 현상으로 정부정책만 가지고 해결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114 김혜연 차장은 “내수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태에서 부동산 마저 무너뜨리기 힘들 것”이라면서 “현재 부동산 규제책은 나올만큼 나온상태라
완전히 다른 대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투기지역을 확대하거나 규제 자체를 세부적으로 확산하는 식으로 강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식 투자는 금물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지규모가 크고 입지여건이 좋은 곳이나 개발호재가 겹치는 곳, 그동안 공급이 없어 신규주택에 관한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곳은 분양매물이 쏟아져 오히려 미분양 사태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주상복합의
경우 초기 투자만 반짝했을 뿐 입주시기에는 가격이 빠지고, 비인기지역은 미분양 사태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114 김혜연 차장은 “분양권 1회 전매 가능한 곳은 이미 분양승인이 된 곳이라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것이라 오히려
팔 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투자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분양권 전매가 해제되는 곳도 이미 프리미엄이 형성돼 투자성이 있어도 가격이
제한돼 실수요자 입장에서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연호 팀장은 “최근 정부정책이 규제되는 곳을 피해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쪽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와
주택거래허가제 등 주택공개념 관련 대책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전체적인 주택시장이 비수기이고 규제로 인한 투기심리가 꺽여 강보합 상태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