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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열기 하늘에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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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5월 23일 아침 한 통의 날아든 비보에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제16대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올 수 없는 극단의 길을 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주말을 지나 평일에도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봉하마을 합동분향소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장관, 이종석 전 장관 등 민주당 옛 당직자들이 상주를 맡아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조문객들 사이로 하염없이 울고 있는 '두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희아 씨를 볼 수 있었다. 고(故)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가운데 한 사람이라 서거에 더욱 안타까워했다.
이희아 씨는 장애인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였던 고(故)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깊다. 권양숙 여사 또한 2003년 12월 장애어린이를 청와대에 초청 격려하기도 해 각별한 사이였다. 이희아 씨는 이때 장애어린이를 위한 희망 연주하는 등 청와대에서 5번이나 공연을 했기에 비통함은 컸다.
이희아 씨는 시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이 안돼요. 너무너무 분하고 마음이 아프고 억울하고 그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희아 씨는 “진짜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아버지이시고 또 가난하고 정말 소외된 분들을 위해서... 정말 착하시고 그러셨는데... 너무나 불쌍하잖아요”라며 “일본에서 돌아와 안되겠다싶어 바로 봉하마을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신문과 방송이 노 대통령에 대한 제대로 된 진실과 정확한 내용이 아닌 비판을 위한 내용만 보도해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희아 씨는 현 정부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 “정부 여러분과 만나도 봤지만 정작 장애인 책임자는 ‘장애인도 경쟁력을 키워야 되지 않겠냐?’라는 엉뚱한 말을 해 장애인 정책도 후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 정부를 질타했다.
한편, 조문객 맞느라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자원봉사자들은 전국에서 온 수 백 명의 추모객들을 안내와 음식을 제공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향소 주변과 식당천막 주변 청소를 시작으로 바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특히, 오후에는 직장이나 학교를 마친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질서유지에 힘쓰고 있다. 안내방송과 '근조' 띠를 나눠주고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받기도 한다. 또한 쓰레기 청소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자원봉사자들이 하고 있다.
하루 3만명 분의 쇠고기국밥과 김치를 마련해 놓고 있지만 전국에서 모여드는 조문객으로 모자라는 실정이다.
조문객 수를 살펴보면 봉하마을에 서거 당일인 23일 1만여 명이 다녀갔고, 일요일인 24일에는 12만 9천여 명이 다녀갔다. 또한 25일 저녁 6시 현재 40만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봉하마을 외에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밤새도록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오후 6시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81곳의 분향소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11곳, 경북 10곳, 서울 및 충남 각 8곳, 전북 7곳, 전남 및 강원 각 5곳, 경남 4곳, 부산·대전·울산 각 2곳, 대구·인천·광주·제주 각 1곳으로 조사됐다.
정당과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이 설치한 민간 분향소도 25일 오후 6시 현재 전국에서 197곳으로 파악됐다.
서울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도 추모물결은 계속 이어졌고, 부산에서도 추모객들의 열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 옛 전남도청 건물에도 밤 늦게까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해가 지면서 추모객들은 한 손에는 국화꽃을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고(故)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행안부는 지자체가 설치한 분향소에 다녀간 조문객이 오후 6시 현재 5만8천466명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서울역 시계탑 앞 광장 5천934명, 서울역사박물관 4천800명 등 총 1만7천491명이 다녀갔으며, 부산에서는 부산역광장 등 2곳에서 7천800명이 조문했다.
또 충북 3천590명, 경기 3천492명, 경북 2천899명, 전북 2천867명, 충남 2천839명 등으로 집계됐다.
처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덕수궁 앞 분향소에는 매일 300여 명의 추모객이 밤을 지새우면서 고(故)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지켰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수백 미터까지 늘어섰던 추모행렬은 자정을 넘어서까지도 끊어지질 않았다. 긴 행렬에 의해 3시간이 넘어서야 분향을 할 수 있었지만, 국화꽃 한송이를 든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불법시위 우려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 서울 도심권을 경찰버스로 계속 봉쇄하고 있고, 덕수궁 앞에 차려진 분향소를 경찰차벽으로 완전히 둘러싸 분향소 공간을 최대한 좁게 만들고 있다.
이 경찰차벽으로 인해 분향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덕수궁 돌담길이외에 공기가 매우 탁한 지하철역 통로에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갑자기 사람이 많이 모이면 반정부 집회 등 불상사가 우려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납득될만한 변명은 아니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촛불집회로 넋이 빠져버린 경찰은 추모객들이 모여 대규모 집회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애절하게 보인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달리 경찰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지난 해 촛불집회 때 노사모도 대거 참여했다는 생각과 함께 추모를 이용해 반정부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분향소를 버스가 둘러싸고 있으니까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국 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국민회의가 덕수궁 앞 분향소에서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추모방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극단적인 결례와 국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경찰을 질책하면서 덕수궁 주변 경찰 철수와 서울광장을 개방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다.
경찰의 “평화적인 추모행렬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추모객들을 잠재적 시위대로 바라보는 눈은 시민들의 질타를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봉하마을 분향소의 자원봉사자들과 덕수궁 앞 분향소는 누가 해 달라가 아닌 자발적 행동으로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의 '자발적 움직임'과 같다. 노 전 대통령의 행동은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국민정서에 한 획을 그어 국민들 가슴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1주년 353호 커버스토리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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