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농촌 살리기, 돈이면 다 되나?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농촌 살리기, 돈이면 다 되나?



농업개방 전제로 한 119조원 투입 농민달래기 프로젝트




“앞으로
10년 동안 119조원 규모의 투융자 계획을 마련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수렁에 빠진 한국농업을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막대한 금액을 농업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향후 농업구조개선
사업을 통해 도시근로자 소득에 맞먹는 1인당 농가소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농업개방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인정하면서 전업농 체제로의 재편 등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전농, “핵심안 빠진 대책” 비판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경기도 수원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제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향후 10년 동안의 농촌·농업 지역에 대한
투융자 규모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까지 총 119조원이 투입되고 참여정부 기간에는 우선 51조원이 재정계획에 반영된다.

또 농업소득 보전을 위해 직불제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07년까지 농업예산의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농특세 연장이나 정책자금 금리 인하 등에 대해서도 추가조치가 있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또 “농가 빚 문제와 교육, 의료 여건 개선도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부채경감 특별법’과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 특별법’이 통과되는 대로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농산물 개방과 관련, “개방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비준되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FTA 이행지원 특별법’을 비롯한 4대 지원 특별법 등 보완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후 농림부는 ‘중장기 투융자 계획 세부설명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서 농림부는 “다른 나라와 경쟁이 가능하도록 전업농 중심으로
재편하고, 대신 탈락하는 농가에 대한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또 “FTA, DDA협상, 쌀 재협상 등 개방화의 영향으로 인한 농가소득 하락 및 경영불안에 대비해 직접지불제, 재해보험 확대,
경영회생지원 등 투융자를 2003년 20%에서 2008년 28% 수준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직접지불제 예산비중은 2007년까지
농업예산의 2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그러나 농민단체로부터 두 가지 점에 있어서 비판을 받고 있다. 개방을 전제로 한 데다가 농업구조개선에 있어서도 영세농을 고려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농림부의 발표 직후 “전업농 중심의 지원일 뿐, 영세 소농은 탈농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식량자급에 대해서도 농민을 살리기
위한 핵심안이 빠진 대책”이라고 비난했다.


농민단체,
추가 개방 막을 대책 요구


사실 정부는 농업구조조정을 한다면서 1992년 이후로 82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농업경영수지는 악화 일로를 걷고, 농가부채는
쌓여만 갔다.

이런 경험을 한 농민들은 구조개선자금이 투입된다고 한들 달라질 게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농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농산물 개방이다. WTO 체제 중심으로 추진되는 본격적인 농산물 무역자유화 추세, 새로운 DDA 농업협상과 2004년
쌀 재협상에 의한 추가 개방, 한·칠레 FTA협정 등 지역적 경제통합 확산 추세. 이런 대외적 상황 속에서 농민들은 생존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전농 등 농민단체는 농업개방과 관련 정부가 확실한 협상책을 내놓길 요구하고 있다.

WTO 협상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개도국지위 유지와 관세화유예 연장이다.

11일,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주최한 ‘농업의 구조조정과 WTO 협상 대응전략’ 토론회에서 임정빈 경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DDA
협상과 관련, 개도국 지위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관세화유예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세화유예를 연장할 경우, 미국과 호주 등 쌀 수출국들이 협상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과다한 시장접근 물량
보장을 요구할 확률이 크므로 관세화가 유리한지 유예가 유리한지 잘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UR 협상 당시 10년간(1995∼2004년) 관세화유예를 인정받는 대신 1995년부터 쌀 국내소비량의 평균 1%에서 2004년
4%까지 매년 증량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95년 5만1,000톤 수입하던 것을 2004년에는 20만5,000톤을 수입해야
한다.


농림부, “아직 농업 협상 준비 안 됐다”

내년 쌀 협상에서 관세화유예를 유지할 경우 10∼20%의 물량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관세화를 허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오덕화 농민신문 논설국장은 상대국에게 10% 이상 수입 물량을 보장해주더라도 반드시 관세화유예조치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 UR 협상 때 소시장을 개방하면서 관세화 했는데 우리 소시장 70%를 내줬다”면서 “쌀시장도 마찬가지 결과가 올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토론회에서 이명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앞으로의 농업협상과 관련, 세부사항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가 우리 농업이 최대한 피해보지 않도록 하는 방향에서 대응전략을 세우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관세화와 관련, 정부의 입장을 묻자 “유예할 경우 상대방 요구조건을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합의가 돼 있는 만큼 출혈이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정부가 관세화 쪽으로 기울었음을 짐작케 했다.

또 개도국지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유지하도록 하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