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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태' '비겁' '시대착오적'…국힘 경선 후보 4인 간 상호 비방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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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선출 일주일 앞두고 공방 수위 높아져
당원투표·지라시 등으로 원색 비난전
지도부 경고에도 서로 "구태 정치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경선 후보 4인 간 상호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상대를 향해 "구태 정치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비겁하다" "반민주적이다" "시대착오적이다" 등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당 지도부가 나서 "경선 이후 원팀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했으나 경고가 먹히지 않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경선 당원 투표를 두고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때리고 있다. 홍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일부 당협과 국회의원이 '투표 오더' 시작했다고 하지만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 시대에 과연 그게 먹힐지 의문"이라며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를 직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속내만 내보이는 시대착오적인 그릇된 행태다. 당원의 자유 투표를 막고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하는 투표 오더는 반민주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 처음 하면서 못된 것부터 배웠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에 맞서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 측에서 "당심에서 골든크로스를 이뤘다"는 말이 나온 것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길 거라고 하니 초등학생 달리기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거라고 기분 내키는 대로 내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소위 '홍준표 바람'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필사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정권교체 거부 바람"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 무찌르기 쉬운 상대가 홍 의원"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자영업자 지원 공약을 싸잡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간 언쟁 수위는 지난 27일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원내대표를 사칭한 허위 페이스북 글,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간 단일화 관련 지라시, 이창성 국민의힘 수원시갑 당협위원장이 지역 당원에게 보낸 경선 투표 관련 문자 메시지, 유 전 의원 지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의 물리적 충돌 등 논란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같은 날 열린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수차례 언쟁을 벌이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홍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는 등 후보 간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서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고 각 후보와 캠프에 경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이런 경고를 개의치 않고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과 단일화 지라시에 대해 "홍 후보 캠프에서 비겁한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지라시 출처를 홍 의원 캠프로 단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까지 겨냥해 "홍준표 캠프에서 주로 그런 장난을 많이 치고 윤석열 캠프에서도 그걸 갖고 이용을 한다"고 했다. 또 "늘 이야기했지만 윤 후보와 홍 후보는 두 분 다 정책이나 도덕성이나 피장파장이다. 두 분이 본선에 올라가면 아주 무난하게 진다"고 맹폭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의원과 지역 당협위원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굉장한 구태"라고 했다.

원 전 지사도 홍 의원을 향해 '지도자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두 사람은 앞선 토론회에서 탄소세 질문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원 전 지사가 탄소세 관련 질문을 하면서 홍 의원의 '수소 실언'을 언급하자 발끈하며 원 전 지사의 탄소세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맞선 것이다. 이에 원 전 지사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이든 국민이든 대통령 내지 대통령이 될 사람에게는 훨씬 더 불리한 질문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그런 지도자로서 자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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