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김구림, 말기암 투병 중 <음과 양> 개인전 펼쳐

URL복사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
<음과 양>주제 평면 작업과 오브제, 드로잉 등 모두 30여점
작가 "이번이 마지막 개인전 될 것 깉다"며 인사
10월 17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
‘음과 양’ 신작 20여점 포함 30여점 출

 

김구림(85) 화백이 혼신의 불꽃을 태운 뜻깊은 개인전을 10월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들은 ‘음과 양(Yin and Yang)’을 주제로 한 신작 20여점을 포함한 평면 작업과 오브제, 드로잉 등 모두 30여점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음양(陰陽) 시리즈 작업은 김 화백이 1980년대부터 시작한 것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대표 주제인 ‘음양’은 동양의 이치를 담고 있는 단어이다. 작품은 양극 혹은 전혀 관계없는 두 이미지가 디지털 이미지와 아날로그적인 붓질로 한 화면속에 공존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생명의 힘을 보이듯 휘리릭 순식간에 휘저어놓은 듯한 작품 ‘음과 양(Yin and Yang)’을 비롯해, 성적 코드를 담은 작품들과 펼쳐진 성경 위에 빨간 하트와 작은 해골 오브제가 정중앙에 자리한 작품, 디지털프린트 위에 페인팅한 작품, 사진 설치 작업 등이 눈길을 끈다.

 

입체 작업과 오브제 작업에서는 여러가지 쓰지 못하는 페기물을 이용하여 그것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과거와 현재를 한 자리에 정지시킴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신화를 창조한다. 나무 패널 위에 금속, 케이블, 바이올린 몸통, 털 등을 붙여 제작한 ‘Yin and Yang 11-S.9’(2011) 작품처럼 다양한 물질이 섞여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그 예다.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동시에, 현대인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또한 내포되어 있다.

 

김 화백은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참여할 당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여해 자신의 작품세계, 철학 등에 대해 열정적으로 표현했었다.  당시 이승택(89) 원로조각가와 용호상박의 에너지를  내뿜는 가운데 서울과 순천을 오가며 작품을 설치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작가의 투병 소식에 안부 전화를 드렸다. “지금은 작업장에 나가기도, 사람 만나기도 힘들다”는 김 화백은 “2년 전 우연히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 이미 말기 암이었다”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마무리 짓고 싶은 작품도 많지만 이제는 더 이상 욕심낼 수도, 그럴 힘도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때만 해도 펄펄 날며 활동했다”고 말한 김 화백은 “어쩌면 그때도 이미 암이 진행중이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아쉬움을 더했다. 그에게 원하는 만큼의 작업 시간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 가득했다.

 

김 화백은 다방면에 걸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예술가다. 미술가로는 195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회화와 판화, 조각, 도자, 자수, 사진, 설치미술을 비롯하여, 퍼포먼스, 대지미술, 비디오아트, 메일아트 등 다채로운 미술을 보였다. 하지만 그 외에 실험연극, 실험영화, 전위음악, 전위무용, 무대미술, 패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하며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미술을 선택한 것에 대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100%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미술을 주로 했다. 나를 그냥 예술가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음악도 작곡, 발표했던 그는 “젊은 때는 내 스스로 첨단을 걸었고 그러다보니 ‘미친놈’이라고 욕을 많었지만, ‘내가 처음’이라는 자부심이 컸다”고 말해왔다.

 

김 화백은 50여년 전에도 남달랐다. 1969년에는 국내 최초 실험영화로 평가받는 ‘1/24초 의미’를 제작하기도 해서 평단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한강변 경사진 둑을 불태우는 대지미술 ‘현상에서 흔적으로’(1970)을 시도했다. 같은 해 명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서울국제현대음악제에서 백남준 작품 '피아노 위의 정사'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선구자는 늘 외로운 법이다. 학연 중심의 국내 미술계에서 그는 아웃사이더였다. “외국에서는 대접받았지만 국내 화단에서는 아웃사이더로 살아왔다”고 말해온 그는 “가슴에 맺힌 것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985년 미국 뉴욕에서 백남준과 2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다가 2000년 귀국했다.

 

영구 귀국 직전 한국에 나왔을 때 기자와 만난 작가는 자신의 작품가가 2중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자신에게 계산되는 가격과 시중가가 10배 차이가 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귀국했다고 당장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은 지속되었고 김 화백의 작품 세계가 재평가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김 화백은 “2000년 미국에서 귀국했음에도 먹고 살 것을 걱정하고 작품 활동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고 언론에 털어놓은 바 있다.

 

일본, 프랑스, 미국 뉴욕과 LA 등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김구림 화백은 런던의 테이트모던에 ‘태양의 죽음(Death of Sun)’(1964),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에 ‘Circumstances’(1971)가 소장돼 있다. 2012년과 2016년에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전시에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가 성황리에 상영되었다.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2012년 개최된 <A Bigger Splash:Painting after Performance> 전시회에서는 잭슨 폴록, 데이비드 호크니, 쿠사마 야요이 등 전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테이트 라이브러리 스페셜 콜렉션에 김구림 아카이브가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김성호 독립큐레이터 및 미술평론가(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는 “김구림 작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는 작가로 젊은 시절의 창작 세계에 대한 재조명은 물론 최근의 포토, 설치 작업에 대한 조명과 평가 작업이 활발하다”고 평했다.

김 화백은 특정한 스타일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존 미술의 진부한 관념과 획일적 사고를 이탈하여 현대미술의 이념과 스타일을 독특하게 체화시킨 작가다. 그에게 늘 수식어처럼 ‘최초’란 말이 따라다닌 이유다.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구성하고 1970년 제 4집단 결성에 앞장서며 한국전위예술의 흐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겨 후배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현재 그는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실험미술을 조명하는 공동기획전에 출품하기로 되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