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만 의원실 자료,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이나 핵심 소재 의존도 높아 가마우지' 신세 우려"
4대 핵심소재 기업 세계 점유율도 12~19% 불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해외 의존도는 평균 63.9%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음극재 77.6%, 전해액 66.3%, 분리막 61.5%, 양극재 50% 순이었다. 양극재의 경우 2019년 47.2%보다 해외의존도가 2.8%포인트(p)가량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 역시 양극재 19.5%, 음극재 8.3%, 분리막 19.7%, 전해액 12.1%에 불과했다.
특히 양극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8년(20%)과 비교해 약 0.5% 하락했다.
이와 관련,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 규모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K-배터리의 세계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소재 국산화도 속도를 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K-배터리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4.7%에서 2020년 44.1%로 늘어 중국(33.2%), 일본(17.4%)를 제치고 1위다.
오는 2030년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0년(461억 달러)보다 8배가량 늘어난 351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EV) 시장 규모는 3047억 달러로 무려 1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만 의원은 "우리나라는 배터리 강국이지만 핵심소재의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자칫 (일본에 실익을 뺏기는) '가마우지' 신세가 될 우려가 크다"며 "K-배터리 핵심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핵심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 금융, 연구·개발(R&D), 인력 등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