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9.4℃
  • 맑음서울 3.9℃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12.8℃
  • 맑음고창 6.2℃
  • 맑음제주 11.6℃
  • 맑음강화 2.3℃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사회

너무 먼 ‘대학 파출부’ 꼬리표 떼기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너무 먼 ‘대학 파출부’ 꼬리표 떼기



시간강사 처우개선 요구… 교육부·대학당국 대안 부재






간강사
문제가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 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시간강사의 처우개선 요구에 교육부와 대학당국이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 하고
있는 것.

지난 10월14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시간강사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강사, 교육부·대학 관계자 등 당사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토론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토론회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소모적인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는 시간강사들을 달래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돋웠다. 지난 6월 서울대의 한 시간강사가 인근 야산에서 처지를
비관해 자살하는 등 시한폭탄과도 같은 시간강사문제를 이들 기관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연평균 수입 740만원, 4대 보험 혜택 못 받아

이날 토론회는 ‘비정규직대학교수노동조합’이 지난 6월2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시간강사들이 전임교수와 동일한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인권위가 현황파악 및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대학 시간강사의 현황과 실태’라는 발제문을 통해 시간강사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진 연구위원은 2003년 현재 4년제 대학의 시간강사수는 5만5,095명으로 4년제 전임교원수 4만5,106명보다 약 1만여 명이 더 많고
대학전체 교원 가운데 시간강사가 점하는 비율이 55%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시간강사 제도가 △고학력자의 저임금과 같은 개인 삶의 질 문제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 문제 △대책없이 고급인력을 양성한 교육정책의
문제 △교육의 질 저하 문제 등 크게 4가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연구위원이 현업 시간강사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간강사들은 강의를 통해서 연평균 74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계평균 소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 하는 금액이다.

또 이들은 의료보험 등 4대 보험 보장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의료보험 보장이 0.7%, 국민연금이 0.3%에 불과했다. 산재보험이나
고용보험 보장은 전무했다.

게다가 이들은 학기단위로 강사계약이 이뤄지면서 한 학기가 끝나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상태였다. 학기별 계약은 전체 응답자의 84.4%에
이르렀고 88%가 정식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구두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강사들은 또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 하고 대부분이 교양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학기 기준으로 볼 때 대학의 교양과목 시간강사의존율은 55~57%에 이르는 데 비해 전공과목의 의존율은 절반 수준인 28∼29%에
머무르고 있었다.

진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수업할당으로 인해 시간강사들은 전문성이 신장될 기회를 제약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동시에 소비자인 학생들도
질적으로 낮은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법인협의회,
“교원자격 부여하면 대학교육 질 떨어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비정규직대학교수노조 심세광 부위원장은 “교원법정주의에 의거해 ‘유령’이 아닌 교원으로서의 ‘존재’를 부여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심 부위원장은 “대학강사 또한 분명한 교원임에도 교육부와 대학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범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단 1년이라도 정식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지위를 받아 연구활동도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계약서도 없이 다음 학기 시간표에서 빠지면 해촉되는 게 현 실정. “시간강사가 하루살이 인생과 무엇이 다르냐”고 그는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교원으로서의 자격인정, 처우개선만이 시간강사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과 교육부는 “현실을 무시한 불가능한 요구”라며 꿈쩍도 않았다. 특히 대학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대학법인협의회의 김덕현 총무부장은 “대학의 재정이 열악한데 시간강사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접근해서는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무부장은 오히려 “시간강사의 신분이 지나치게 고정되면 새로운 학문에 대한 유입과 퇴출이 자유롭지 못해 대학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황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책임을 전적으로 정부에게 미뤘다. 기획예산처가 확정한 2004년 정부예산 가운데 교육부가 약속한 시간강사처우개선사업예산
1,442억원이 전액 삭감돼 국립대 시간강사료를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교육부, “교원정년 폐지 때 교원 인정”

‘대학강사 교원인정’과 관련, 신정완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교원으로 인정되면 지금처럼 시간강사를 값싸게 노예처럼 부려먹을 수 없기
때문에 대학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을 받고도 김덕현 총무부장은 재정상 어려움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원찬 교육부 대학정책과장은 “교원의 정년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있는 이상 시간강사를 교원으로 인정하면 수적증가만 가져오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교수정년제폐지를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신 운영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는 정규직을 누를 때가 아니라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김 정책과장의 견해를 비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정 열린우리당 의원이 계약교수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간강사에 대한 교원지위부여가 여러 문제에 부닥치고 있는 만큼
단기 2년, 장기 3년씩 계약하고 추후에 연장도 가능하도록 제도화하는 계약교수제 도입이 현실성 있다는 것. 이 경우 대학이 50%의 급여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면 대학의 재정적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이 의원은 내다봤다.

그러나 비정규직교수노조 심세광 부위원장은 “현재 연세대, 경희대, 동덕여대 등에서는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계약 만료 후 무조건 퇴출시키는
1회성 이벤트로 끝나고 있다”며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성대에서 10여 년 동안 강사를 하다가 해고되자 3년 넘게 직위해제 무효소송을 벌이고 있는 김동애 씨는 대학의 재정투명성을 요구했다.


김씨는 “대학들은 돈이 없어서 죽겠다고 하는데, 학교운영을 방만하게 하면서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가는 소리”라면서 “운영자금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주장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4편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수업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와 함께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발간됐던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가 개정돼 새로 출간됐다. 2021년 처음 발간된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전근대 시기를 다룬 4편의 영화와 근현대 시기를 다룬 8편의 영화를 활용한 역사 수업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개정증보판은 전근대 영화인 ‘자산어보’와 근현대 영화인 ‘서울의 봄’을 추가해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수업을 제시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영화와 함께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역사 상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영화마다 영화의 기본 정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교과서에는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고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그 내용을 영화가 얼마나 역사적 상황과 맥락에 맞게 그려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어 선정된 영화를 통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질문과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무대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영화 속 역사적 인물을 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