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9.8℃
  • 맑음강릉 -4.0℃
  • 맑음서울 -8.1℃
  • 맑음대전 -6.2℃
  • 구름조금대구 -3.5℃
  • 맑음울산 -2.6℃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1.4℃
  • 맑음고창 -4.6℃
  • 흐림제주 2.4℃
  • 맑음강화 -8.6℃
  • 맑음보은 -7.2℃
  • 맑음금산 -5.8℃
  • 구름조금강진군 -2.4℃
  • 구름조금경주시 -3.3℃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사회

되살아나는 인터넷 동반 자살의 망령

URL복사
여행 연탄불 인터넷. 최근 논란이 된 동반 자살자들의 공통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이들이 동반 자살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자살을 원하는 이들은 인터넷 상의 비공개 블로그 까페 안티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자살 방법과 시기 등을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8일 강원도 정선의 한 민박집에서 신모(35)씨 등 30대 남녀 4명이 동반 자살을 한 이후 이를 모방한 연탄불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15일에는 강원도 횡성군 갑쳔면의 한 펜션에서 10~40대 남녀 5명이 연탄가스를 이용한 자살을 시도해 이 가운데 4명이 숨졌고 지난 4월 17일에는 강원도 인제군의 한 휴게소 주차장에서 3명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월 19일에도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자 두명이 부산 서대신동의 한 주택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 15일 동반 자살해 숨진 4명중 김모씨와 4월 17일 인제에서 동반 자살한 3명중 지모씨가 휴대전화로 연락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혀 이들이 자살을 위해 사전 모의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년전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이 동반 자살을 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자살 관련 사이트들을 자취를 감췄지만 자살을 원하는 이들은 여전히 암암리에 인터넷을 통해 자살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자살 방지 사이트에서 자살 방법을 모의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포털 사이트에서 자살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생명은 소중하다’는 자살방지 사이트가 나오지만 ‘동반자살’을 칠 경우 자살의 방법이나 각종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검색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낭만적인 자살을 꿈꾸다? 인식부터 바뀌어야
최근 잇딴 자살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낯선 이들이 낯선 지역에서 만나 자살을 모의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모방 자살 사건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장(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동반 자살이라는 단어 자체가 낭만적인 느낌, 동정이 가는 단어기 때문에 자살을 방조하는 측면이 있다”며 “동반자살이라는 말보다 ‘공모에 의한 집단 자살’이라는 용어를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의 단어 선택 자체가 자살을 방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또한 여행지로 유명한 강원도가 편안한 느낌과 휴식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자살을 꿈꾸는 이들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동반 자살자들의 심리에 대해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 중에는 ‘혼자 죽는게 두려워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수없이 자살을 꿈꾸더라도 막상 죽음을 앞두게 되면 주저하게 되는게 사람 심리인데 같이 실행할 사람이 있으면 의기투합을 하기 쉽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만나 자살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자살 공모 원칙적으로 막아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인터넷을 통한 자살공모를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정진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공모에 의한 동반 자살(2007)’이라는 논문에서 자살 방조 사이트 및 인터넷 포털 업체의 자살 관련 필터링을 특히 강조했다.
자살을 꿈꾸는 이들은 여전히 많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데 인터넷을 통한 공모가 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자살 사이트 및 자살 관련 검색어에 노출된 포털에 대한 처벌 강화 △인터넷 윤리 교육의 의무화 △지식 검색 등을 통한 자살 관련 정보 제공 글이 올라올 경우 상담을 전담하는 서비스 인력 확충 등을 제안했다.
또한 동반 자살 여행지로 이용되는 강원 산간이나 부산 등 여행지 지역의 지자체별 대응 방안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자살자를 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주변인의 관심
국회에서 자살 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하고 포털 사이트를 통한 자살자 방지 대책 마련, 윤리 교육을 통한 자살 방지 교육 마련 등의 대책이 제안되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자살 방지 대책은 역시 주변인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홍강의 회장은 “자살의 원인은 크게 정체성 혼란이라는 개인적인 요소와 가족 기능과 구조의 약화라는 두가지 문제로 나뉜다. 그중 가족간 불화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며 가족간 화목이 자살 방지에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또한 가족의 세심한 관심이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약 판매상이나 연탄 판매상, 숙박업소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도 당부했다. 홍 교수는 “농민처럼 안보이는 사람이 농약을 산다거나 뜬금없이 연탄 한 두장을 사가는 사람들을 보면 관련 업주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결국 국민 전체가 ‘자살 지킴이’가 되어야 헛된 생명이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이중 항혈소판제 3~6개월 투여도 장기적 효과·안전성 충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 후에는 혈전증 예방을 위해 일정 기간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여한다. 그중 혈전증 위험을 크게 낮춘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 환자의 경우, 이중 항혈소판제를 3~6개월만 투여해도 12개월 투여 대비 3년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입증했다. 특히 이중 항혈소판제를 12개월 이상 유지한 환자는 혈전증 예방 효과 없이 출혈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약물용출형 스텐트: 기존 2세대 스텐트보다 지주가 매우 얇고, 약물을 스텐트에 입히는데 필요한 폴리머의 성질이 개선되거나 폴리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을 낮춤 서울대병원 김효수·한정규·황도연 교수팀은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2천여명을 장기간 추적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상경화증으로 좁아지면 흉통을 유발하는 협심증이나 급성으로 혈류가 차단돼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이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혈관을 넓히기 위해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며, 국내에서 매달 4천여명이 이 시술을 받고

문화

더보기
다양한 길 위를 지나 돌봄의 삶에 이르기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펴냈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저자 배상대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가난한 유년기부터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금오공고 재학,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 해군 장교로서의 복무, 전역 후 기업가·연구자·농업 종사자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이 담겼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진 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가 책 전반에 담겼다. 저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임관해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를 몸으로 익혔다. 전역 후에는 식품공학과 전통양조학을 공부하고, 기업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삶의 중심에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치매 노모를 돌보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돌봄의 과정 속에서 삶의 속도를 낮추고 반복되는 하루를 지켜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인내와 감사, 실천과 책임이라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이러한 깨달음을 개인의 회고에만 머무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