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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홍준표, '조국수홍' 위기탈출…2차토론에서 유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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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토론서 "조국 가장 경멸하는 사람이 나"
고려대 강연서 웃으며 "曺國 아닌 祖國수홍"
"토론서 윤석열 압도는 못해" 무득점 지적도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1위를 다투다 '조국수홍'이라는 당내 비판의 위기를 빠졌으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1차 토론회에서 '조국 과잉수사' 주장을 펴면서 수세에 몰렸던 홍 의원은 2차 토론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조국수홍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개진함으로써 윤 전 총장을 견제함과 동시에 자신의 지지율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경쟁 주자들의 지적을 유연성 있게 맞대응한 것이다.

지난 16일 열린 대선 경선 1차 토론회에서 홍준표 저격수를 자처한 하태경 의원이 "조 전 장관과 '썸' 타고 계시다. 조국 수사가 잘못인가"라고 묻자 홍 의원은 "나는 잘못된 것을 보면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일가를) 과잉수사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토론이 끝난 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비판에 가세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철회했다.

하 의원은 지난 23일 실시된 2차 토론회에서도 홍 의원을 향해 "조 전 장관과 '썸' 타는 게 또 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공약을 했는데, 이게 조국의 검수완박과 똑같다"며 "이게 홍 후보의 일관된 소신인지 아니면 이번에 조 전 장관 지지하는 사람 역선택을 바라고 한 건지"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홍 의원은 "하 의원이 자꾸 '조국 프레임'에 가두려 하는데, 조국을 가장 경멸하는 사람 중 하나가 나다"라며 "나는 이미 '사내새끼도 아니다'라는 막말까지 한 사람인데, 그 프레임에 나를 안 가뒀으면 한다"고 맞받았다.

전날인 24일 모교인 고려대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국수홍' 질문이 나오자 웃음기를 띤 채 "조국수홍의 '조'자가 조(曺, 조 전 장관의 성씨)자가 아니라 조상 조(祖) 자다. '내 나라를 수호하는 홍준표'라는 그 뜻"이라며 "내가 조국을 그리 경멸했는데, (조국수홍은) 역선택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해서 나를 밀어넣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조국수홍' 프레임이 홍 의원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며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2030세대의 반발을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조국 수사는 과잉이었다'고 한 건 다자대결 구도에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그게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중도층이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데, 과잉수사 입장을 밀고 가서는 야당 후보로서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조국수홍' 프레임에 대해 "(홍 의원 지지세가 높은) 2030세대한테도 마이너스고,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에게도 마이너스로 백약이 무효인 스탠스"라고 지적하며 "지금 후보 8명 중 홍 의원 편을 들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봤다.

홍 의원이 빠른 속도로 입장을 전환함으로써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빨리 차단했다고 본다. 이 프레임이 순식간에 나타났고, 홍 의원이 순식간에 차단하는 사이에 또 다른 이슈가 터졌기 때문에 의외로 빨리 파도를 넘어갔다"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하태경 의원의 '조국수홍' 공격이 상당히 셌음에도 불구하고 순발력 있게 짧은 시간에 전략적으로 잘 대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양강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에서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형식 소장은 2차 토론회에 대해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둘의 치열한 대립각이 생각만큼은 없어서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홍 의원은 저번에 출마했던 사람이라 기대 이상으로 토론을 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기대치 그냥 그 정도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엄경영 소장도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압도해버리지 못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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