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31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UNIST 김영식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 해수전지 기반 바닷물 살균·중화 기술 개발

URL복사

 

[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해양특화전지(해수전지)는 바닷물을 이용하는 친환경 전기에너지 저장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한 새로운 응용분야로 바닷물 살균 ‧ 중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실험실에서 입증된 기술로 제품개발에 나선 지역 기업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UNIST(총장 이용훈) 에너지화학공학과 김영식 교수 연구팀은 해수전지를 활용한 바닷물 살균 ‧ 중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 방전하는 과정에서 살균 물질이 발생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해수전지를 충전하면 바닷물의 소금(NaCl) 성분 중 나트륨 이온(Na⁺)이 이동하며 염소가 생성되는데, 이 염소가 살균 물질로 작용해 박테리아나 병원균을 제거한다. 반대로 방전될 때는 살균 물질이 나트륨 이온을 만나 중화되면서 다시 소금으로 변한다.

 

이 기술은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살균 ‧ 중화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기존에도 전기분해를 통한 살균기술은 존재했지만, 이 경우엔 별도의 중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중화를 위한 화학약품을 사용해야하는 불편이 있었다. 

 

김영식 교수는 “바닷물 살균은 육상 양식장의 소독이나 선박평형수 처리 등에서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해수전지를 이용하는 방법은 추가 비용이 드는 중화설비 설치나, 독성 부산물의 위험이 있는 화학약품을 투여하는 기존 기술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관련 연구 결과를 지난 5일 물 환경 분야를 다루는 국제학술지 ‘ACS ES&T Water’에 게재했다. 

 

김영식 교수팀은 이런 기술력에 주목한 울산 지역 기업과 실제 제품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에 위치한 선박 기자재 업체인 ‘동성산기㈜(대표 이창헌)’는 UNIST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주관하는 지역 활력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200L급 해수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살균 ‧ 중화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제품은 기존 전기분해 기술을 통한 염소소독제 생성 장치에 해수전지를 활용한  신개념 중화 장치를 추가한 것이다. 전기분해로 바닷물을 소독하고, 해수전지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면서 소독제를 무해한 물질로 중화하는 방식이다. 
 
동성산기 관계자는 “선박평형수 처리에 대한 국제해사기구(IMO) 협약 기준에 부합하도록 장치를 개발하고 있으며, 추후 규모를 키워 대규모 선박의 선박평형수 처리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하이브리드형이 아닌 해수전지만을 활용한 살균, 중화 장치를 개발해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성산기는 UNIST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에 입주해 지속적인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시제품 제작을 완료하고 판매를 위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기기 실증을 위한 해수전지는 지역 활력 프로젝트 기반 구축의 성과인 해수전지 제조 파일럿을 활용해 ㈜포투원이 제작, 공급했다. 
 
지역 활력 프로젝트를 주도한 최윤석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에서 개발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지역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고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양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는 신산업의 성장을 위한 지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있는데, 이번 지원사업과 같이 산ㆍ학ㆍ연의 인프라를 활용한 시제품을 사업화까지 달성하여,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의 활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역 활력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 제조 기업들의 활력 제고와 신산업 전환을 지원한다. UNIST는 KIOST와 함께 해양특화전지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해양기기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해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균택 의원 “중국인 무사증 입국 보수정부가 더 적극적..박근혜 정부 363만 넘어 압도적 1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2025년 9월 29일∼2026년 6월 30일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무사증 입국 허용을 시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인 무사증 입국 인원이 보수 정부인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구갑, 법제사법위원회, 초선, 사진)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부별 중국인 무사증 시행 이력 및 입국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3개 정부의 임기 동안 중국인 무사증 입국자 수는 박근혜 정부가 363만5656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는 168만7753명, 윤석열 정부는 146만1339명이다. 박균택 의원은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시 무사증 제도 역시 불법계엄으로 위축된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시행을 발표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얄팍한 혐오와 선동보다 민생과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올해 9월까지 단 9개월 만에 중국인 범죄자 97명이 항공기를 통해 47억원 규모의 마약을 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