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형 변이 확산 등으로 추가 접종 필요성 부각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정부가 오는 4분.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공식화했다. 고위험군 중심 치명률을 낮춰 코로나19와 더불어 사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4분기에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시행하는 부스터 샷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얀센 1회 접종자,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완료자는 백신을 추가로 접종 받게 된다.
부스터 샷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연계돼 있다.
지난 25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대학이 이끄는 비영리 코로나19 증상 연구웹 '조 코비드'(ZOE Covid)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력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완료자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화이자 접종 완료 후 보호력은 한 달 후 88%에서 5~6개월 뒤 74%로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77%에서 4~5개월이 지나면 67%로 감소했다.
여기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확산 등으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세계적인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화이자의 경우 16세 이상 부스터 샷 정식 승인 절차를 시작한 상태다.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은 부스터 샷을 시작했고, 일본도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부스터 샷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국내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6개월 이후 부스터 샷을 접종할 예정이다.
다만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접종 완료 6개월 전이라도 추가 접종을 우선 실시한다.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 일상을 회복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서는 치명률 관리가 필수다.
30일 0시 기준 국내 치명률은 0.91%이지만, 80세 이상의 경우 17.4%에 달한다. 특히 요양병원·시설 내 입원·입소자,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코로나19에 취약해 보호가 절실한 대상이다.
정부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부스터 샷을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요양병원, 요양 시설의 입소자 또는 입원환자, 종사자와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는 진료병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상반기에 접종을 진행할 때도 그런 우선순위를 적용했기 때문에 그 우선순위가 아마 그대로 적용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일부 만성질환자나 또는 면역저하자를 중심으로는 조금 더 빨리 추가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 제기가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역저하자들에 대해서는 우선접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