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대구시 남구 대명3동 뉴타운재개발단지 도로 폐쇄를 둘러싼 조합 측과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은 대구 남구청 중재로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밤늦게까지 구청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의점 없이 평행선만 달리며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이날 재개발조합 측은 공사 지연으로 조합원들의 임시 이주에 따른 비용이 계속 늘어나며 개발지연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폐도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도로 폐쇄에 대해 구청과 협의 중인데도 조합 측이 일방적으로 용역을 동원해 도로를 폐쇄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 측은 도로 폐쇄로 어르신들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 시 5분이면 갈 길을 30분을 우회해서 다녀야 된다며 치료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누구의 책임이냐고 항변했다.
또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는 평소에 10분이면 가는 길을 30분 동안 우회하게 돼 아이들이 통행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도로 폐쇄 후 주민들이 걸어서 도로를 우회해 본 결과 폐쇄도로 건너편 성남초등학교까지 통행하는데 빠른 걸음으로 35분이 걸렸다. 원래 이 도로는 10분이면 다닐 수 있는 도로이다.
비대위 측은 교육청이 어떻게 교육환경에 대해 평가를 하고 승인해주었는지, 교통환경영향평가는 어떻게 했는지, 주변 주민의 동의도 없이 어떻게 평가를 통과했는지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더불어 감사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 하나를 놓고 이렇게 첨예한 갈등을 겪을 줄 몰랐다"며 "현장에 전직 조폭이 개입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들고 구청장조차도 우리 일을 남의 일 같이 내버려 둬놓고 있는 느낌이 든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