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물

발행인과 함께 - 사후 약방문격 재난관리 이제 그만!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사후 약방문격 재난관리 이제 그만!



리는
태풍의 위력을 인명과 재산의 손실 정도로 가늠하는 이상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에 따르면 이번 태풍의 위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행자부는
태풍 ‘매미’로 인해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피해 집계액은 4조7,000여 억원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실제로도 ‘매미’는 초강력 태풍에 속한다. 제주도에서는 태풍의 초속이 무려 60m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관측이래 최고였다.

그러나 만약 작년 ‘루사’의 악몽을 되살려 철저히 예방하고 대비했다면 ‘매미’는 ‘맴맴’ 맴돌다가 사라진 그저 그런 태풍으로 기억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방방재청으로 재해재난관리 일원화

정부는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복구를 신속히 하기 위해 재해대책예비비 1조1,000억원을 조속히 집행하는 한편, 추경편성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추경편성은 대략 3~4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자부는 전국 피해지역 14개 시도, 156개 시군구, 1657개 읍면동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재해민들은 일반재해에
비해 50~150% 많은 지원금을 받는다.

특별위로금은 주택전파시 500만원, 반파는 290만원을 받는다. 침수된 가구에는 200만원이 지급된다. 2ha 미만 경작지에 한해 80%
이상 피해를 본 주민에게는 500만원, 50~80% 피해를 본 주민에게는 300만원이 지원된다.

재해민들에게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나마 조속히 지원이 결정돼 다행이다.

하지만 이런 낭비도 없다.

정부는 사전 예방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는 듯 하다. 재해가 발생하면 그저 수습하기에 바쁘다. 정부의 예산 편성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999년 2조2,000억원의 예산을 재해복구에 투입했다. 2000년과 2001년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 지난해에는 ‘루사’로
인해 무려 9조원이나 책정했다.

그런데 수해방지 비용으로는 1999년이래 1조8,000억원~2조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니 수해방지가 제대로 이루어질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복구에 정성을 쏟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엄청난 피해를 당했던 강원도는 이번 태풍이 올 때까지 하천 정비조차 끝내지 못 한 상태였다.
또 하천과 도로 등이 정비가 됐다고 해도 땜질식으로 모양만 갖춰놓는 식이어서 피해를 더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시스템 문제도 지적해야겠다. 이번 태풍 후 우리는 미국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을 보면서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활약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부끄러워할 일이다.

우리도 미 연방재난관리청처럼 일원화된 재해재난대비시스템을 갖출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 입법이 예고된 소방방재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5월 입법예고까지 됐다가 행자부 내부와 관련 부처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입법예고가 철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컨트롤 타워가 돼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 업무를 맡는다. 사고 유형에 따라 13개 부처에 분산돼 있던
재난 관련 업무를 방재청이 총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예방의 기능까지 겸한다.

만약 당시에 입법이 예고되고 공포까지 됐더라면 이번 태풍에는 소방방재청의 활약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매우 아쉽지만 늦게라도 입법예고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이번에는 철회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는 소방방재청 중심으로
재해에 슬기롭게 대처해 ‘재해(災害)는 인재(人災)’라는 한국적 공식을 깨뜨리길 기대해본다.



shkang@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