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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의 ‘사랑과 전쟁’ 이재용, 임세령 부부 파경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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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후계구도 1순위인 이재용 삼성 전무와 부인 임세령씨가 11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세기의 이혼’을 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는’ 세기의 커플이 어쩌다 파경을 맞게 됐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이를 계기로 베일 속에 가려진 재벌가의 결혼과 이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재벌가)’의 사랑과 전쟁은 어떤 방식일까?
삼성家가 맏며느리인 임세령(32세)씨의 이혼 소송으로 또 한 번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됐다. 임씨는 지난 2월11일 이재용(41세) 전무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 당시 미국에 출장 중이던 이 전무가 이 소식을 듣고 예정됐던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이건희 전 회장이 정기검진 차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봐서 삼성家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귀책사유, 이 전무에게 있는 듯
그동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임씨는 남편 이재용씨를 상대로 자녀양육권과 위자료, 약 5000억원에 이르는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벌가의 결혼은 단순히 두 부부의 결합이라는 의미보다 두 가문의 결속을 다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두 부부의 파경이 가져올 후폭풍이 만만찮다. 이번 이혼소송은 개인 차원을 넘어 재산 문제와 경영권 승계, 사돈 기업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세기의 커플’이 갈라서는 것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로 주목받던 이 전무가 1998년 11월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맏딸 임세령씨가 결혼식을 올릴 당시, 두 재벌 간의 결합으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삼성 제일제당에서 만든 조미료 ‘미원’과 대상의 ‘미풍’은 라이벌 관계였는데 두 집안이 사돈을 맺음에 따라 ‘조미료 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됐던 것.
두 사람은 불교도 모임에서 친분을 쌓은 양가 어머니의 주선으로 만나게 됐다. 1997년 임씨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었고 이 전무가 일본에서 MBA를 마친 뒤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1년간 교제하고 1998년 1월 약혼, 5개월 뒤 결혼에 골인했다. 임씨는 결혼 후 학교를 중퇴하고 남편 유학길에 따랐고 유학 중이던 2000년 1월 장남(10)지호를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딸 원주(9)를 얻었다. 이후 임씨는 삼성가의 맏며느리로 개인적인 사회활동을 제한하고 남편의 내조에만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버지인 이건희 전 회장이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고 시부모의 사랑이 각별하다는 사실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삼성가의 맏며느리가, 뭐가 부족해서 갑자기 이혼소송을 냈을까 관심이 집중됐다. 임씨가 이혼을 청구한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장에 이혼사유를 기재했겠지만, 재벌가 2세의 이혼이라는 점에서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쳐져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일단 이혼소송의 발단은 이 전무에게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귀책사유가 남편 재용 씨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재산분할 소송, 남편 재산상 타격이 목적?
이 전무 부부는 11년 결혼생활 동안 별다른 소문 없이 조용히 지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임씨도 결혼 후 일체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남편의 내조에만 전념해 아이들 유치원 보낼 때 외엔 언론에 노출된 적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이미 오래전부터 불화를 겪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무의 외도설 등 불화가 잦아 별거에 두 부부가 별거에 들어간 지 오래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별거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꽤 구체적으로 전해졌고, 특히 임씨가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런 정황에 비추어 볼 때 두 사람이 이미 별거에 들어갔고, 최근 임씨가 자녀들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 머무르고 있다는 것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이나 대상그룹측도 두 부부의 파경으로 난처하긴 마찬가지. 두 그룹 측은 파경 이유에 대해 “당사자들의 문제인 만큼 회사측은 알지 못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임씨가 재벌가에서는 드물게 ‘합의 이혼’이 아닌 ‘이혼 소송’을 청구해 삼성가를 곤란에 빠트렸고 이례적으로 ‘위자료’까지 요구한 점에 비추어볼 때 감정의 골이 깊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재계의 중론이다. 임씨 무려 5000억원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도 배우자의 징벌적 요청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재용씨의 재산은 1조원 정도. 임씨는 이중 50%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재산분할은 결혼 이후를 시점으로 배우자의 기여도에 따라 20~30%가 인정된다. 재용 씨가 결혼이후 증가한 재산은 1200억원 정도로 임씨가 분할 받을 수 있는 돈은 200~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임씨가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을 것이다. 때문에 임씨가 이번 소송을 통해 재산을 챙기려는 목적보다 남편에게 재산상의 타격을 주려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임씨도 남편 재용씨 만큼은 아니더라도 대상그룹의 2세로 상당한 재력가라 돈을 탐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임씨는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주식 19.9%을 포함해 지난해 8월 재벌닷컴 기준으로 38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해 여동생에 이어 2대 주주다.
조정이혼 ‘속전속결’… 합의 내용 알 수 없어
돈 액수와 별도로 ‘이혼소송’이라는 것 자체가 삼성가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 전무는 임씨가 이혼소송을 낸 지 일주일 만에 전격 이혼에 합의했다. 판결에 이르기 전에 조정을 통해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 이혼에 도달했다. 삼성그룹 입장에선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 전무가 이혼소송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자칫 후계구도를 돌릴 수도 있어 이혼절차를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협의이혼은 부부가 법정에 나와 이혼의사를 밝혀야 하고 1~3개월간의 숙려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재판상 이혼은 숙려기간 없이 대리인을 통해 간단하게 조정을 끝낼 수 있어 세간의 이목이 부담스러운 유명인의 파경에서 주로 선택되는 방식이다. 2003년 11월 탤런트 고현정씨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조정을 거쳐 이혼했었다.
또 조정을 통한 이혼의 경우 양측이 합의한 조건 등에 대해 변호사측과 당사자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어 비밀유지가 수월하다. 실제 이 전무와 임씨도 “두 사람이 이혼하며 친권자는 이재용 전무로 지정하지만 양육 및 양육비, 위자료,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별도 합의키로 했다”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임씨 측 변호를 맡은 임동진 변호사는 “더이상 소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양측이 만족할만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임씨가 먼저 양육권을 행사하다가 아이들이 중·고생이 될 무렵 양육권을 아버지 재용씨에게 넘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은 어머니의 품이 그리운 때이고 아이들이 성인이 될 무렵 후계자 교육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천문학적인 액수로 화제가 된 재산분할은 청구액보다 훨씬 적은 수백억원대에 합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의 재산분할 소송은 몇 차례 있었다. 지난 2000년 삼영그룹 이종환 회장 부인이 1천억원대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른바 ‘황혼이혼’ 소송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던 이 소송에서 부인은 50억원을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지낸 동아제약 강신호(82) 회장 역시 부인 박아무개(80)씨와 재산분할 청구소송 끝에 위자료 53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강 회장 부인이 요구한 위자료는 2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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