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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경해 씨 고향인 전북 장수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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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경해 씨 고향인 전북 장수서 영면



영결식 후 농민-경찰 충돌 , 유족 “경찰이 고인 두번 죽였다”





9월10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개최된 멕시코 칸쿤에서 쌀 개방반대 시위도중 “WTO가 농민들을 다 죽인다”고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경해(56)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 회장의 시신이 자결 11일 만인 9월20일 밤 9시 고향인 전북 장수군에
안장됐다. 그러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또한 한국농업의 미래만큼이나 위태로웠다.


농민들 “청와대로 가자”경찰과 충돌

9월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운구된 시신은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돼 이틀동안 조문객을 받았고, 20일 오전 발인 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날 영결식은 세계농민장으로 치러졌으며, 각계 각층의 인사와 농민 등 6,000여명이 참가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러나 영결식이 끝난 뒤 이씨의 유해가 장지인 전북 장수로 향하려 하자 일부 성난 농민들은 “고인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청와대로 가자”며
시신을 모신 상여의 방향을 틀었다.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측이 농민들을 설득했지만,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운구 차량에 옮겨진 유해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농민들과 경찰들이 전경버스로 길을 막고 맞서면서 양측의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농민과 경찰은 산발적으로 부딪쳤고, 장례행렬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일대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의 주검이 실린 검은색 운구차량에 올라가 소화기를 뿌리고, 운구차량을 지키던 유가족과 농민 40여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경찰 측 “모든 책임지겠다” 유감 표명

사태가 진정된 후 유족과 농민대표들은 뙤약볕 아래 멈춰선 운구차 주변에 모여 “어떻게 경찰이 시신 안치된 운구차에 워커발로 올라가 소화기를
뿌릴 수 있느냐”며 “이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들은 또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씨의 둘째딸 고운(26)씨는 경찰들을 향해 “당신들이 농민의 아픔을 아느냐, 제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농민들 좀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한농연 김대욱 부회장은 “여기서 청와대까지 거리가 얼만데 시신을 모시고 거기까지 가겠냐며, 애초에는 운구차는 장수로 보내고, 남은 농민들은
서대문 집회장소로 가려고 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고인의 앞길을 전경차량으로 막고, 강경 진압을 한 경찰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사태는 박용성 송파경찰서장이 유족과 농민대표들을 만나 유감표명과 함께 사후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면서 일단락됐으며, 유족들은 곧바로
장지인 전북 장수로 향했다.

농민대표들로 구성된 장례위원회 측은 차후 경찰청장과 농림부 장관을 만나 운구차량 훼손에 대한 사과와 부상 농민들에 대한 보상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9월24일 확인결과 경찰 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서정의 한농연
회장은 전화인터뷰에서 “(9월23일 송파)경찰서장을 만났는데,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농연은 이씨를 농민운동 열사로 추대하고, 추모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농연 관계자에 따르면 빠르면 오는 11월 추모사업회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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