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악동, 뻔한 장르에 도전하다

URL복사
뉴욕 최고의 홍보맨 올리(벤 애플렉)는 돈과 명예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제니퍼 로페즈)까지 가진 행복한 남자였다. 하지만 딸 거티(라켈 카스트로)의 탄생과 함께 이 남자의 인생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아내는 거티를 낳는 순간 죽고, 슬픔을 가누지 못한 올리는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길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다. 모든 것을 잃은 올리는 갓난아기 거티를 데리고 뉴저지 시골마을 아버지 집으로 들어간다.

관습과 파격 사이

‘홀아비 아빠의 딸 키우기’와 ‘밑바닥에서 인생의 의미 찾기’라는 관습적 모티브가 결합한 ‘저지걸’의 스토리 라인은 평범해 보인다. 주인공의 미래는 별다른 복선 없이도 쉽게 예측된다. 딸은 불행에 빠진 아버지에게 감동을 줄 것이고, 인생은 BMW보다 사랑으로 풍만해진다는 교훈을 주인공이 깨닫는 순간 영화는 끝날 것이다.

‘저지걸’도 비슷한 길을 간다. 하지만 다르다. ‘저지걸’은 아빠와 딸의 로맨틱 코미디이기 이전에 ‘클럭스’ ‘몰래츠’ ‘체이싱 아미’ ‘도그마’ 등으로 인디영화계의 악동으로 소문난 케빈 스미스 영화다. 상투적 장르와 괴짜 천재의 만남이다. 그 때문에 ‘저지걸’은 가족영화로서도 예외적이고 케빈 스미스 영화로서도 예외적이다.

케빈 스미스 사단이라 불리는 익숙한 배우 외에 리브 타일러와 제이슨 빅스, 라켈 카스트로 등이 출연했고 자신의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정신없이 겹쳐지던 특유의 스타일도 자제했다. 영화는 대체로 관습의 길을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악동’의 개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캐릭터, 뒤통수를 치는 대사, 은근한 풍자, 재기 발랄한 유머는 ‘역시 케빈 스미스’를 연발하게 한다. 이런 식이다. 비디오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마야 하딩(리브 타일러)은 남성의 성생활을 연구중이라면서 에로 비디오 테잎을 빌리는 올리를 ‘협박’해 성생활에 대해 질문한다. 7년째 독수공방한다는 올리의 고백을 듣고는 ‘당장 섹스하자’고 올리를 설득하기까지 한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이렇다. 딸도 못지 않다. 남자친구와 서로의 바지를 까보이며 호기심을 해결하던 딸은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게 더 커?’

가족 뮤지컬 대회에서 딸이 부르겠다고 우겨댄 뮤지컬은 사람을 죽여 파이를 만드는 이발사 이야기 ‘스위니 토드’다. 사람의 목을 베며 천연덕스럽게 ‘진짜 죽였네’를 노래하는 이 엽기적인 뮤지컬은 아빠와 딸이 사랑을 확인하고 올리가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 감동적인 순간에 펼쳐진다.

진보적인 가족영화

영화는 일상과 판타지, 관습과 파격을 오가며 절묘한 균형을 맞춘다. 바로 이 균형 감각으로 인해 ‘저지걸’은 케빈 스미스를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도 편안함을 주며, 로맨틱 드라마의 ‘질서’를 선호하는 부류와 경멸하는 부류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물론 케빈 스미스 마니아에게 실망을 주기도 한다.

연기력이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7살 말괄량이 딸을 맡은 라켈 카스트로. 홀아비 아빠의 딸 키우기 드라마가 그렇듯, 라켈은 큰 눈에 개구쟁이 같은 입 매무새를 가진 깜찍한 꼬마 천사다. 하지만 단지 천진한 외모만으로 관객에게 어필하는 수준을 넘어 이 당돌한 소녀 배우는 쟁쟁한 헐리우드 스타들과 연기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벤 애플렉은 케빈 스미스 작품에 5번째 출연했다.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해서 감독은 초고를 쓴 당시부터 벤 에플렉을 염두에 두고 올리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영화 촬영 중간에 결별했지만 벤과 연인이었던 제니퍼 로페즈는 거티의 엄마 거티루드 역을 맡았다. 하지만 초반에 죽기 때문에 비중이 적다. 주인공 올리와 비디오 아르바이트 생 마야의 사랑도 주변적으로 처리된다. 이 영화는 전적으로 딸과 아버지의 로맨스인 것이다.

케빈 스미스 사단에 속하는 맷 데이먼이 까메오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윌 스미스의 깜짝 출연도 보너스. ‘아메리칸 파이’의 제이슨 빅스의 또 다른 면모도 볼 수 있다.











New Movie

꾼들의 브레인 서바이벌·범죄의 재구성
감독 : 최동훈 / 주연 : 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이문식


사기 전과로 출소한지 한 달, 최창혁은 흥미로운 사기 사건을 계획한다. 그것은 바로 꾼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은행 사기극. 다섯 명의 최고 꾼이 한 팀을 이뤘다. 완벽한 시놉시스 개발자 최창혁을 비롯, 사기꾼들의 대부 김선생, 최고의 떠벌이 얼매, 타고난 여자킬러 제비, 환상적인 위조기술자 휘발류.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다. 목표는 하나! 하지만 그들은 모두 서로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New VDO/DVD


한 남자를 탐닉한 부부·욕망
감독 : 김응수 / 주연 : 수아, 이동규, 안내상


아내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다. 놀라운 건 남편의 애인이 남자라는 것.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힌 아내는 남편의 남자를 뒤쫓다가 폭언을 퍼붓는 대신 그와 격렬한 섹스를 나눈다. ‘욕망'은 김기덕의 ‘섬' 임순레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작가주의 영화에 관심을 쏟아왔던 명필름이 그 연장선상으로 제작한 영화다. 한국영화 최초로 극장과 온라인 상영관에서 동시개봉해 화제가 됐고, HD 디지털 카메라를 촬영에 응용한 첫 장편영화로서도 주목받았다.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는 영상과 조명, 미술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욕망'은 극단적이고 기이한 불륜 관계에 빠진 세 사람을 통해 인간 욕망의 지형도를 그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