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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들 끊는 보수단체 시위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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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끊는 보수단체 시위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



잇단 대규모 집회…수구세력 위기의식 반영, 냉전적 이데올로기 여전





들어 보수 단체들의 시위가 거세다. ‘반북 반김’ 슬로건을 내걸고 대구 U대회 현장에서 북측과 잇따라 충돌하는가 하면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진보 단체와 세(勢)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청년 보수층까지 가세 진보세력이 우위를 점하던 온라인상의
활동에도 많은 역량을 할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보수단체의 시위를 두고 ‘시민사회가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자연스럽게 분화해 가는 현상’이라고 해석하지만, 대부분은
대공세를 DJ 정권 5년과 참여 정부 5년 등 10년의 헤게모니를 빼앗긴 수구세력의 ‘위기의식’때문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양측 모두 “아직도 냉전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수 세력은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며, 결국 진보진영과의
이념 대결에서도 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과격집회 불사, 자기 목소리 내기 온 힘

참여정부 들어 보수단체가 세력을 처음 드러낸 것은 지난 3월1일.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심미선ㆍ신효순양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채 시들지
않고,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이날 시청앞 광장에는 114개 보수단체 회원 10만 여명이 모여 ‘반핵 반김’을
외쳤다.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4ㆍ19, 6ㆍ25, 8ㆍ15 등 역사적인 날이 되면 그들은 어김없이 거리로 나와
‘반핵 반김’을 외쳤다. 이들 행사의 특징은 집회가 거듭될수록 과격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

그들을 행사에서 ‘반북, 반김’을 주장하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핵미사일 모형물, 인공기를 등장시켜 찢거나 화형식을 벌였다.


U대회 당시에도 보수단체의 과격 시위로 인해 북한측이 대회참가를 거부하는가하면, 대통령의 유감표명으로 일단락 됐던 사태가 대회 도중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들과의 마찰로 인해 다시 한 번 긴장하기도 했다.

보수 단체들은 또 사회적 현안에 대한 자기 목소리 내기에도 열중이다. 반핵반김 뿐만 아니라 전교조의 나이스(NEIS) 문제, KBS 정연주
사장 선임 등 사회 전반의 첨예한 보ㆍ혁갈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민대회 청년본부는 4ㆍ19 대회 하루 전날 시청 앞에서 서승목 교장 추모촛불시위를 갖고 “전교조는 교육계의 또 다른 권력기관으로 교단을
황폐화시키고 다음 세대의 의식을 사로잡아 대한민국의 가치관을 뒤엎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전교조를 규탄하는 초ㆍ중ㆍ고 교장단 1만 여명을
규합하기도 했다.


인터넷
기반 청년 신보수 급부상


8ㆍ15 국민대회 당시 인공기 소각, 대구 U대회 미디어센터 앞 기자회견 사태 등을 계기로 북핵저지 시민연대 박찬성(48) 대표, 독립신문
신혜식(35) 대표,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이준호(32) 대표 등 신보수 세력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이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반공’을 주장했던 기존 보수단체와 달리 북한의 인권탄압 및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핵개발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10월 40여 개 보수단체가 결합, 북핵반대 1,000만 명 서명과 함께 북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운동을 펴고 있는 박찬성 대표는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과 핵개발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은 인권시민단체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평화로운 기자회견 도중 북한기자에게 테러를
당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는 정부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청년 보수세력의 구심으로 떠오른
신혜식 대표와 이준호 대표 등은 자유민주세력과 애국세력이 힘을 합쳐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좌익’에 편향된 언론이나 정권 등에 적극 도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국민의 힘 VS 서정갑 가스총 사건

그 동안 우려해오던 보수단체와 진보세력 간의 최초의 마찰은 지난 8월30일 벌어졌다.

이날 노사모 회원들로 구성된 국민의 힘 회원 50여 명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8월29일자 조선일보 만평과 8월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에 대한 항의 도중 조갑제 씨 일행과 마주치면서 벌어졌다.

이에 앞서 조갑제 편집장이 개인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올린 ‘친북비호 독재정권 타도는 합헌’이라는 글에서 “한총련
등 친북 반역 세력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고 애국 세력의 反北활동을 경찰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막았다”며 “그런 정권을 반역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 속에는 물론 군인도 포함된다, 이런 저항권은 4.19 처럼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합헌적”이라고
주장했었다.

시위를 하던 국민의 힘 회원은 조갑제 씨 일행을 발견하자 대통령을 비난한 글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위기의식을 느꼈던 해병대연관급연합회 회장 서정갑 씨가 가스총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가스총 발사 후 경찰의 개입으로 사태가 일단락 되긴
했으나, 양측은 대립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는 것이 현장에 있던 사람의 전언이다.

경찰조사결과 가스총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지난 5월 등록한 것으로 서씨는 “북한측이 최근 성명을 통해 보수세력에 대한 응징을 시사했기 때문에
호신용으로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체적 위협을 느껴 등록된 가스총 공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위법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 ‘조 편집장 국보법 혐이 고발’

이후 국민의 힘은 조갑제 편집장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9월3일 국민의 힘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민원실에 접수한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조갑제
편집장)을 형법 제90조 제2항의 내란선동죄, 국가보안법 제7조 제1항의 국가변란을 선동한 죄로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 힘이
국가보안법으로 조 편집장을 고발하는데는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다. 국보법에 비판적인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 때문.
그러나 국민의 힘 측이 다른 시민단체의 우려에도 국가보안법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이번 고발이 오히려 국보법의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 힘 강정미 간사는 “다른 단체들의 문제제기를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번 고발이 어처구니없는 국보법의 현실을
보여주는 패러디이자 보수세력에 대한 비아냥이라도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5일 반핵반김 국민대회 청년본부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기자 대구만행’과 ‘국민의 힘
테러’ 규탄대회를 열었다.

행사 도중 성명서 낭독에 나선 이준호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는 성명서 대신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인공기를 꺼내 찢었으며,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피켓에 붙어 있는 인공기를 불태우고 김정일 초상화를 짓밟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신혜식 대표는 “현 정권하에서 민족, 민주화,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친북 세력”이라며,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집회가 끝나고, 여의도에 있는 국민의 힘 항의방문을 갖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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