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12.0℃
  • 맑음서울 7.9℃
  • 맑음대전 7.1℃
  • 맑음대구 7.8℃
  • 구름많음울산 9.5℃
  • 구름조금광주 10.4℃
  • 구름많음부산 13.0℃
  • 맑음고창 7.4℃
  • 구름많음제주 15.8℃
  • 맑음강화 5.1℃
  • 맑음보은 3.8℃
  • 맑음금산 5.2℃
  • 구름많음강진군 8.4℃
  • 구름조금경주시 6.5℃
  • 흐림거제 10.6℃
기상청 제공

문화

백남준과 강익중의 대화

URL복사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씨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3년째로 접어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백남준의 대형 비디오 타워 ‘다다익선’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에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의 작품을 총망라한 ‘삼라만상’이 ‘다다익선’을 감싸는 형태로 설치된다. ‘삼라만상’은 1984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약 6만여점의 3인치 작품과 오브제, 음향설치, 미디어 작업 등이 집대성된다. ‘멀티플 다이얼로그∞’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7일까지 1년간 관객과 대화한다.
2인전 형식의 후속전시
‘멀티플 다이얼로그 ∞’는 흥미로운 전시제목에 못지않게 그 의미가 다중(多重)적이다. 우선, 1980년대 초반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작가 강씨의 4반 세기에 걸친 ‘3인치’ 작품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일종의 회고전인 동시에, 작고 3주기에 즈음하여 자신의 예술적 조언자(mentor)였던 고인이 된 백씨에게 헌정하는 일종의 오마주(hommage)이자, 지난 1994년 휘트니 미술관 챔피언 분관에서 역시 백씨와의 2인전 형식으로 열렸던 ‘멀티플/다이얼로그’의 후속전시기도 하다. 또한,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서는, 과천 미술관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백남준 작 ‘다다익선’과 램프코어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게 되는 ‘멀티플 다이얼로그 ∞’의 의미가 자못 새롭다.
18미터 높이의 웅자(雄姿)를 뽐내는 비디오 타워 ‘다다익선’을 감싸고 올라가는 램프코어의 나선형 벽면(총연장 200미터)에 ‘삼라만상’이라는 제목으로 강씨의 3인치 작품 6만여 점이 오브제, 영상, 음향, 관객참여를 위한 미디어 설치작업 등과 함께 선을 보인다.
예술세계 총망라
1984년 초기 유학시절부터 뉴욕 지하철을 화실 삼아 제작했던 캔버스 작업(제1호 작업도 이번 전시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에서부터 문자 그림, 부처 그림, 목각 작업 등을 거쳐 최근작 ‘달 항아리’ 연작까지 강씨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는 작품들이 선별되어 재조합된다. ‘다다익선’ 역시 백남준의 대표적 영상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비망록과 같은 작품임을 고려하면, 비록 출품작은 단 두 점이지만, ‘멀티플 다이얼로그 ∞’는 세대와 매체, 심지어 생사의 간격을 넘어서 이어지는 두 대가의 인간적 교감과 미학적 대화를 집대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램프코어는 관객들과 현대미술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전시실과 전시실들을 다채롭게 연결해주는 허브 공간이다. 이 첫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의 주제가 ‘대화’라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단순히 일방적인 연설이나 폐쇄적인 독백이 아닌 작가와 대중이 한데 어우러지며 주고받는 대화, 그것이야말로 현대미술이 오랫동안 추구하여온 소통의 한마당이 아닐까. 관객들은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명멸하는 백남준의 영상 메시지를,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이 이어지는 강익중의 3인치 작품들을 하나 둘 읽어가면서, 이들의 대화에 초대받게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