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영남민요연구회(회장 배경숙)는 2일 저녁 대구 남구 현충로 꿈꾸는씨어터 공연장에서 민요연구 선구자 '팔공산인 이재욱'을 조명하는 팩션 민요극 '영남민요 향기로 피오르다'를 공연했다.
공연은 영남민요를 연구한 이재욱의 생애와 그가 조사 기록한 영남전래민요 주요 작품을 조명한 것이며 일제 침략과정에서 이재욱이 대구지역의 떠돌아다니는 민요가락들을 수집하고 정리한 내용들이다.
총 4장으로 나눠 공연했으며 제1장은 이재욱선생의 업적을 기린 '그리운 팔공산인 이재욱', 제2장은 우리소리 우리민요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우는 '빼앗긴 나라, 사라지는 소리', 제3장은 팔공산자락의 모심기 노래를 통해 조선의 정신과 문화를 돌아보는 '민요의 현장, 팔공산의 품으로', 제4장은 민족의 노래, 민족혼의 소리 민요를 표현하는 '고난의 꽃, 영남의 소리로'를 각각 공연했다.

공연에는 배우 이영찬 박세향 예병대가 참여했으며 민요에는 물레소리 홍수경 등 8명, 줌치타령 박효지 등 4명, 모심기소리 정종철 등 6명이, 연주에는 피리에 김민지, 가야금 홍혜림 등 6명의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팔공산인 이재욱은 1905년 태어나 대구에서 대구고보, 경성제국대를 나왔으며 해방 후 초대 국림도서관장을 역임했으나 6.25 전쟁 중에 납북, 피살됐다. 팔공산인 이재욱은 경성제국대 시절 영남지역 민요 수집에 많은 노력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2016년 대구근대문화예술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남민요연구회는 영남 전래민요와 아리랑을 발굴 연구하고 작곡해왔으며 올해로 창립 18년째를 맞고 있다.
영남민요연구회가 공연한 '팩션'은 역사적 사실(fact)과 가공된 이야기(fiction)를 더한 새로운 문화예술 장르를 말한다. 최근에 많이 나타나는 신조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