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5.4℃
  • 구름조금강릉 1.3℃
  • 맑음서울 -3.8℃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3.6℃
  • 구름조금울산 4.0℃
  • 구름조금광주 0.0℃
  • 구름조금부산 6.0℃
  • 맑음고창 -1.3℃
  • 구름조금제주 4.6℃
  • 맑음강화 -6.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0.9℃
  • 구름조금강진군 1.7℃
  • 구름조금경주시 3.8℃
  • -거제 3.6℃
기상청 제공

문화

임미라 작가, 20년만에 ‘그림 같은 조각품’ 선봬

URL복사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서 23일까지 '제3회 개인전'
꿈과 일상을 서정적인 작품으로 표현, 눈길

 

 

 

 

그가 접었던 날개를 다시 펴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 20년만이다. 그러나 조심스레 편 날개 위에는 오랫동안 숙성시킨 작품이 탄생했다.

 

꿈과 일상을 몽환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조각으로 표현한 작가 임미라(54)가 세 번째 개인전을 서울 평창동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열고 있다.

 

23일까지 열리는 전시 작품의 주제는 ‘꿈으로의 초대’. 제목만 보아도 마치 일기장을 넘기듯 그의 속마음이 읽힌다. ‘나는 오래전 그 풍경을 다시 품는다’ ‘Dream-그들의 영역에서 상상을 유발해도 될까요’ ‘Dream-파아란’ ‘7월의 야상곡-숲을 거닐다’ ‘잘 익은 휴식’ ‘봄날의 변주곡-여인1,2,3’ ‘봄날의 칸타타’ 등 작품들 속엔 작가의 꿈이 서린 서사가 있고, 힐링 스토리도 담겨있다.

 

화가를 꿈꾸다가 조각가가 된 그의 작품들은 ‘조각으로 그리는 그림’이라 할만큼 서정적이다.

30대 초반에도 자신을 투영한 ‘여인’상을 만들었던 작가는 지금 좀더 현대적으로 리메이크된 여인을 내놓았다. 머리 위에 작가의 꿈과 희망을 담은 상징물도 놓여있다.

 

그 여인 옆에는 와인병 혹은 한잔의 와인이 함께 한다. 와인과 와인잔은 힐링을 상징한다지만, 힐링에 앞서 피곤한 삶에 대한 고백이 먼저다. 이를 낭만적으로 풀어냈음직해 보인다.


그 와인들 옆에는 하양, 파란, 핑크빛 사과들이 하나씩 놓여있다. 한줌 베어물면 새콤 달콤한 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사과는, 예술가를 향한 '꿈'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작품의 소재는 나무와 돌, 레진, 석고, 오브제, 철제, 나뭇가지 등 다양하다. 레진 소재의 여인은 마치 유리 소재인 듯 영롱하다. 작가는 유리 같은 효과를 내고 싶어 고운 3000방 사포로 수만번을 밀었다. 주위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포질을 했다. 재료를 확인하지 않고 보면 유리 같이 느껴진다. 일부에서는 “기계로 하지 왜 손으로 하나”라고 했지만 작가는 “손으로 느낌을 주면서 사포질을 해야 더 감성적인 작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폴리코트에 아크릴 물감을 수도 없이 분사해 만든 작품은 그 아래 큰 연잎사귀 같은 작품을 설치해 스스로를 위로했다. 마치 구도의 과정처럼 수도 없는 반복적 작업은 글루건과 야자수 모양의 오브제로 완성한 ‘봄날의 칸타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이전과 달라진 것은 새로운 소재와 오브제를 과감하게 쓴 것이다. ‘Dream-파아란’을 보면 옷감을 레진으로 굳혀서 아크릴 컬러링을 한 과감한 오브제 처리가 보인다.  목공도 직접 배워 크고 작은 의자도 직접 만들었다. 동대문에서 사서 아크릴 컬러링해 오브제화한 옷감에서도 그만의 센스가 묻어난다.

 

20년의 공백, 그리고... 

 

1992년과 2002년 개인전 이후 30회에 이르는 단체전과 크고 작은 전시를 했지만, 본인의 꿈을 자신의 이름으로 오롯이 펼쳐내기는 너무 오랜만이다.

 

공백기가  긴 것이 아쉬움이지만 그동안 작은 작업들을 다채롭게 하면서 꿈을 가꾸어갔단다. 아울러 작가 스스로도 불가항력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말한다.

 

2회 개인전을 준비하던 시절엔 수퍼우먼이었다. 일곱 살, 세 살 두 아이를 건사하기 위해 골몰했다. 때론 어른들에게 맡기고 때론 포대기에 들쳐업고 새벽 6시 식사준비로 시작해 종종 걸음을 쳤다.

 

아이를 데리고 작업장을 갔다가 다시 가족을 위한 저녁 식사준비를 위해 내달려야했던 일상, 철인처럼 굴다가 결국 몸이 상해 뼈주사를 맞아야할 정도로 건강을 버려 숱한 세월을 안타깝게 보냈다 한다.

 

개인의 아픔과 고통의 크기가 크고 깊은 만큼 꿈은 더 높아지고 찬란히 빛나는 것. 소중한 전시인만큼 출품작에 기울인 정성은 더 빛나 보인다. 작품을 올리는 좌대까지 작품처럼 만들어 버렸다.

 

오프닝 세리모니가 예정에 없이 급조되자 결국 작가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즐겁게 작업했습니다”라고 입을 뗀 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비오는 날 오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격려의 박수를 쳤다. 물론 그의 분신인 작품들이 든든하게 그를 지켰다.

 

수박 작가(61)는 “결혼한 여성작가가 작품을 이어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좋은 전시공간에서 했던 1,2회 개인전에서 보여준 예술세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측면은 열심히 작업실서 작업하는 것 이상으로 멋지다”고 격려했다.

 

이윤숙 조각가는 “작품이 좋다”는 함축적인 말로 인사했고, 박수현 관장은 “전시 전날 미술을 전공했다는 남편과 성인이 된 아들이 전시 디스플레이를 해주는 모습을 보니 참 감동적이었다”면서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서 온 작가가 앞으로는 더 활발하게 자신의 꿈을 표출하길 바란다”며 ‘초대전’을 마련한 동기를 밝혔다. 

 

임미라 작가는 성신여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도올갤러리에서 1회 개인전, 2002년 장흥토탈미술관에서 2회 개인전을 펼쳤다. 30회의 그룹전, 양평봄파머스가든 기부전 등을 가졌다. 성신여대 조소과 회원이자 청유회 회원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에 ‘수사-기소 분리’ 원칙은 철저...부작용은 최소화 총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수사-기소 분리’ 원칙은 철저히 지키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공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검찰개혁 및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당에서 충분한 논의와 숙의가 이뤄지면 정부에서 그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이에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집단지성의 힘을 모으자는 노력의 일환으로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한 우리 당의 원칙은 분명하다.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대원칙은 한 순간도 흔들린 적이 없는 검찰개혁의 대원칙이다. 검찰 부패의 뿌리는 수사와 기소권 독점에 있다”며 “민주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아래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찰개혁안을 국민과 함께, 역사와 함께, 시대정신과 함께 이뤄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라는 대원칙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일인 만큼 유비무환의 자세로 정교하

경제

더보기
민병덕 의원, 탈쿠팡법 대표발의...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소비자 즉시 탈퇴 가능 규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탈퇴를 더욱 자유롭게 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 정무위원회,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재선, 사진)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7. ‘플랫폼사업자’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하여 거래를 제공하는 통신판매업자 또는 통신판매중개업자를 말한다”고, 제21조의4(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즉시탈퇴 요구권)제1항은 “소비자는 전자상거래를 위해 가입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또는 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플랫폼사업자에게 즉시 탈퇴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제2항은 “플랫폼사업자는 제1항의 탈퇴 요청을 받은 경우 불필요한 절차나 부가 요구 없이 즉시 탈퇴를 처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항은 “플랫폼사업자는 제1항의 탈퇴 요청을 받은 경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탈퇴 방해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탈퇴 메뉴를 은폐하거나 찾기 어렵게 구성하는 행위. 2. 탈퇴 의사를 반복

사회

더보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2월 8일, 정형외과 개원의 연수강좌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노원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김재훈)이 오는 2월 8일 일요일 오전 8시 50분 제12회 정형외과 개원의 연수강좌를 개최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연구동 지하 1층 범석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수강좌는 정형외과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최신 치료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정형외과 분야의 최신 기술 발전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진다. ▲로봇 척추 수술(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손희중 교수) ▲정형외과 연구에서 대규모 언어모델의 기초 및 활용(노원을지대학교병원 최성주 교수) ▲정형외과 임상에서의 AI의 적용 사례(서울대병원 이요한 교수)가 소개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은 하지 관절경 술기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한다. ▲고관절 비구순 파열의 관절경적 진단 및 치료(노원을지대학교병원 김진우 교수) ▲슬개골 불안정성의 관절경적 치료(인천보훈병원 윤정로 원장) ▲만성 발목 불안정성에 대한 관절경적 외측 인대 재건술(차의과학대병원 이성현 교수) 등 실제 임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주제를 다룬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상지 관절경 술기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한다.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의 생물학적 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