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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커피향에 취하고 사람 온기로 마음 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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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에 취하고 사람 온기로 마음 데우고



직접 생두 볶아 커피 추출하는 열혈 로스팅



마니아들의 모임 ‘커피로스터스’








골방에서 뛰쳐나온 마니아들은 각자의 더듬이를 세우고 ‘같은 부류’의 타인을
찾아 ‘인터넷 광장’에 모여들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의 취향과 욕망, 혹은 근심은 ‘교감의 집단’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혼자’서는 어려운 것을 ‘함께’ 완성시키며, 서로 다독이고 도와주면서 일상을 따뜻하게 데운다. 사소한 것에 대한 사소하지 않은
열정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 우리시대 문화의 새로운 주역, 이색동호회를 만난다.


피의
계절이 왔다. 스산한 바람에 누구나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지는 가을. 하지만, 떠올리는 커피의 종류는 제 각각일 것이다. 휴게실에서
마시는 자판기 커피 한 잔에 황홀해하는 경우가 있나하면,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서 마시는 원두커피를 고집하는 커피광도 있다. 볶은 원두를
사서 직접 갈아 마시며, ‘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즐겨 먹어’라는 말을 하는 정도라면 남다른 감각의 혀에 찬사를 보낼 만하다. 커피의
종류를 꿰뚫고 자신의 취향을 정립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커피 마니아의 진정한 ‘경지’는 그 이상이다. 커피 마니아의 마지막 단계는 생두를 직접 볶아 원두를 만들고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갈아서 마시는 것이다. 생두를 볶는 작업은 편리한 시대를 거스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고 즐기는 뚜렷한 문화적 흐름에
부합되는 행위기도 하다. 커피로스팅(Roasting; 커피볶기, 커피배전) 동호회 커피로스터스(http://cafe. daum.net/roasters)는
커피를 볶으며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열혈 커피인들의 모임이다.


“집에서
담근 김치가 맛있듯, 직접 볶은 커피가 맛있다”


커피로스터스의 운영진에 소속해 있는 김태경 씨는 “김치를 슈퍼에서 살수도 있지만 정말 맛있는 김치는 집에서 담근 김치다”며, “커피를 직접
볶아 먹는 것도 이와 같다. 그 맛이 더욱 깊고 집집마다 다른, 고유의 맛을 가지게 된다”며 로스팅 예찬론을 펼쳤다.

흔히 접하는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콩(그린빈, 생두)이라고 부르는 커피나무에서 수확한 열매의 씨를 불에 볶아 그 엑기스를 추출해 만든 것이다.
보통 원두커피라고 부르는 것은 추출하기 전의 불에 볶은 커피콩을 의미한다.

처음 수확한 커피는 커피체리라는 과실에 쌓여 있다. 그 체리 안에 있는 씨앗을 별도로 채집하는데 그 씨앗의 색깔이 녹색을 띄고 있어 커피콩을
그린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린빈이 먹을 수 있는 커피가 되기 위해서는 180도에서 230도까지 온도에서 최하 10분에서 최대 23분여
동안 볶아져야 한다. 불의 온도와 시간에 따라 그린빈은 녹색에서 검정색으로 변해간다. 이처럼 커피콩을 불에 볶는 일련의 과정이 로스팅이다.


커피는 짙게 볶을수록 맛있지만 중량이 감소하고 변질이 쉽기 때문에 시중에 파는 커피는 옅게 볶아져 있으며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로스팅은 숙련되기까지 연습이 필요하지만 가정에서도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커피를 직접 볶으면 진한 커피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외로 과정이 흥미롭다고 한다.















지난 8월 10일 파주 전광수 커피공방에서 가진 11번째 정모. 분주하게 실습에 몰두하는 모습(왼쪽)과 실습이 끝난 후 뒤풀이 시간(오른쪽)



실습
위주의 정기모임이 가장 큰 매력


커피로스터스는 2002년 8월16일 만들어진 동호회로 현재 전국에 회원이 1,000명 정도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본업과 무관하게 로스팅이 순수 취미생활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파가
상당수다.

커피로스터스의 특징이자 가장 큰 매력은 실습 위주의 정기모임이다. 1달에 1번 갖는 정기모임은 커피에 대해 토론하고 생두를 볶고 커피를
추출하여 시음하는 시간이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협의한 장소와 프로그램에 따라 조를 편성하고 커피를 만들며, 조별로 발표와 평가까지
한다. 운영자 강승구 씨는 “커피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서로 느끼는 자리”라고 정기모임의 성격을 설명했다.

인스턴트 커피만 알다가 ‘아! 이런 커피도 있구나’ 하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시작으로 커피에 매료됐다는 강 씨는 “커피의 세계를 하나하나
배워 가는 행복감으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로스터스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 이상이다. 커피는 추억과 열정을 나누는 인간관계의 매개이자 하나의 문화다. 커피는 단지 마시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커피로스터스 회원 7여명이 조직을 만들어 커피 전문 무크지를 준비하고 있다. 커피에 대한
자료와 에세이 등이 실릴 이 무크지에 대해 강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Tip

 


커피 마니아 김태경 씨가 추천하는 스페셜
카페


김태경 씨는 대학에서 식품영양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학위 논문으로 '커피선택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를 발표할 정도로 커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온 전문가다.
케냐 커피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김씨는 머핀을 만들 때 커피를 첨가해 볼 것을 권한다. 김씨가 추천하는 매일 커피를 볶는
매력적인 카페 몇 곳을 소개한다.

울산의 빈스톡(052-267-7847(은 '커피의
장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커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분위기가 좋은 장소를 찾는다면 이대입구에
위치한 비미남경(02-365-1401)을 권한다.
규모는 작지만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20여 개국에서 수입하는 19여 종의 다양한 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분당의 가비양(031-78-4288)은
로스팅에 관련된 다양한 기구를 직접 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부암동의 클럽에스프레소(02-764-8719)는
전망 좋은 카페. 커피의 제조에서부터 커피숍과 커피 전문학원이 한공간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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