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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병석 의장 "체코에 원전 협력 가능...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단독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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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체코를 공식 방문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7일(현지시간)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단독회담을 갖고 원전, 전기배터리 등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프라하 상원의사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전통 제조업 외에 새로운 미래사업에서 협력 단계를 한단계 올릴 수 있도록 한국과의 원전 협력을 적극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원전건설에 있어 체코의 최적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40여년간 24개 원전을 건설·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에서 4기, 해외 4기, 총 8기를 건설 중으로, 기술능력·시공·운영 능력 모든 면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건설 예정인 원전 4기 중 1기는 이미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점을 들어 "UAE 전력 생산량의 25%를 한국이 짓는 원전이 감당할 것"이라며 "최적 파트너로 인정해주신다면 체코와의 현지화, 기술이전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장은 "원전 건설단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가 월등히 저렴하다"며 "UAE에서 보듯이 우리는 공기를 철저히 지켰지만 다른 나라들은 당초와 달리 공기가 5~6년 늦다. 우리가 체코에 원전을 건설한다면 현지화와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기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선 "LG에너지 솔루션이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독일, 폴란드 5개국을 검토 중이고 물론 체코도 검토 대상"이라며 "서로 좋은 조건으로 성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희토류가 필요한 나라이고, 체코가 리튬 생산지라면 여러 가지 검토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R&D 협력은 적극 찬성이다. 협력이 이뤄진다면 4차 산업분야에서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의장은 "한국은 IT가 발전한 나라이므로, 사이버 보안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우리의 대(對)체코투자는 22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체코는 한국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체코가 제조업이 강하고, 지리적 이점, 양질의 노동력이 있는 바,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합쳐지면 윈윈할 수 있다는 기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비스트르칠상원의장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하며 "한국은 대(對)체코 투자국 중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두코바니 원전 5호기뿐만 아니라 트레비치(신규 원전 건설지역) 원전과 관련한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도 배터리 산업 관련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는 타국으로부터의 투자 관련 R&D에 주력하고 있는데 첨단산업 뿐만 아니라 배터리 산업도 저희에게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체코는 리튬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의 필수 소재로 알고 있다"며 "체코 산업 성장을 위해 쟁점이 될 것 같은바, 더 많은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전기배터리 분야의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한국이 (원전 및 배터리 분야 등에서) 건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아내는 김치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파벨 피셰르 상원 외교국방안보위원장은 "우리는 반도체 산업에 폭발적 성장을 염두에 두고 산업의 필수요소로 어디에서 수입할지를 검토 중"이라며 "원전은 우리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로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과의 안보·글로벌 사이버보안·국방산업 협력을 희망했다.

박 의장은 "체코는 문화와 예술이 아주 높고,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라며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무역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체코 교역액은 3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국관계가 경제적으로, 국민간의 유대감이 얼마나 깊은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체코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 정체성을 잘 지켜왔다"며 "방위국방산업에서 한국의 수출은 상당한 수준이며 UAE에는 원전건설과 함께 연간 2조원 이상의 방산을 수출하고 있다. 방산산업 협력에 대한 체코의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체코 정부의 '혁신전략 2019-2030' 등 4차 산업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체코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감사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프라하 직항이 재개되길 바란다"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비자면제협정이 중단되었는데, 상황이 완화되어 재개되길 희망한다"며 체코에선 태권도와 한국드라마가 유명하다고 전했다.

 

당초 50분간 예정돼있던 이날 회담은 논의가 길어지면서 30분을 더해 1시간20분간 진행됐다.

한국측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김병기·강훈식 의원,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이 배석했다.

체코 측은 파벨 피셰르 상원의원(외교국방안보위원장), 다비드 스몰략 상원의원, 하나 쟈코바 상원의원, 야나 보랄리코바 상원 사무총장, 페트르 코스트카 상원 비서실장, 즈비녝 노하 주한체코대사관 차석, 볘라 옐린코바 의장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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