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특집

MH 자살, 가혹수사 새 국면

URL복사



무제 문서






MH 자살, 가혹수사 새 국면



“전화번호부로 머리를 내려쳤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몽헌
회장의 자살 이유에 집중적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유추하기로는 대북송금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감성적인 정 회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정도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가혹수사에 의한 모멸감을 견디지 못 해 자살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간적 모멸감 느낄 만큼 강압적이었나

“검사와 수사관들이 ‘돌림빵’ 추궁을 하며 전화번호부 같은 두꺼운 책으로 (정몽헌 회장의)머리를 내려쳤다는 정 회장 측근의 주장이 있다.
자연스러운 자살이 아닌 것 같다. 유서 내용도 이상하지 않는냐.”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11일 국회 법사위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에게 정몽헌 자살 사건에 가혹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함 의원은 “대검 중수부가 특검조사와는 달리 국민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한 건 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월26일, 31일, 8월2일의 세차례 조사에서 검사들이 하루 건너 매일 12시간 이상씩 몰아치기 조사를 벌이면서 정 회장에게 협박과
모욕을 가했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또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분식회계나 비자금 수사를 통해 재벌기업 하나쯤 망하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이를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9일에 들었다고 밝혔다.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것은 허튼 소리가 아닌 믿을
만한 것이라는 뜻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강금실 장관은 “검찰이 전화번호부 등을 사용했다는 일은 있을 수 없고,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면서 “정 회장 변호인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송광수 검찰총장도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겠느냐”면서 “철저히 조사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내가 먼저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여성주간지 우먼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사들이 할 일을 하면서 착오가 있을 수는 있었겠지만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가혹수사 논란이 터진 직후인 8월11일 밤, 현대로부터 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권노갑 씨가 전격 체포됐다. 함 의원 등은 가혹수사
의혹을 피하기 위해 권씨를 체포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검찰은 “특검에서 수사 자료를 이첩받은 직후부터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부분을 수사해 왔으며 정 회장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이미
한참 진행됐을 수사”라고 말했다.


“우리가
부시 뒷다리만 잡고 가면 패망할텐데, 남북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고 자주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텐데… 핵포기의 해법은 경협밖에 없다고…
그런 말씀을 마지막 자리에서도 한두마디 하셨어요.”

8월4일 새벽, 국민들을 충격속으로 몰아 넣으며 계동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은 부인 현정은 씨에 따르면 입버릇처럼 남북의
미래를 걱정했다. 정 회장은 유서에서도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해나기길 부탁했다.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남북화해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
그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현대그룹의 미래

정 회장이 자살하면서 현대의 미래가 관심이다. 1999년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기 전만 해도 자산규모 124조원으로 부동의 재계 1위를 달리던
현대. 대북사업이 한창이던 현대는 1999년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그룹분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00년 3월 ‘왕자의 난’과 같은 해
5월 현대건설ㆍ하이닉스의 유동성위기는 현대그룹 몰락의 서막이었다.

형제간 갈등과 유동성 위기는 둘 다 대북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인이 맏형인 몽구 씨가 아니라 소 떼 방북시 정주영
전 회장과 동행했던 몽헌 씨에게 넘겨졌고, 현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도 어떻게 보면 대북사업으로 인해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결국 자동차ㆍ중공업의 계열 분리에 이어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건설ㆍ하이닉스ㆍ투신마저 떨어져 나가 재계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몽구 씨의 현대차나 몽준 씨의 중공업은
빠르게 정상화됐지만, 몽헌 회장이 이끈 계열사들은 재무구조가 악화돼 그의 손을 떠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분리가 됐고, 무리한 합병으로 물의를 빚었던 하이닉스반도체도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생불가 상태다. 남아 있는 현대상선,
현대아산,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 등도 위태하다. 대북사업을 이끌고 있는 아산은 적자에 허덕이며 껍데기만 남았고, 상선 역시 바닥을 기고
있다.

정 회장의 자살로 사실상 현대그룹은 해체됐다. 그는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상선(4.9%), 현대투신(0.78%) 등 고작 1.3%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정몽헌 회장의 장모 김문희 씨가 최대 주주(18.6%)로 있지만, 지금까지 계열사 경영에 거의 상관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논리상 정몽구 회장 등 형제들이 현대그룹을 돕기도 어렵다. 현대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다 뿐이지 엄격히 계열에서 분리된 그들로서 이미지의
타격을 우려하면서까지 핏줄 챙기기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결국 각 계열사별로 살길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게 됐다.










정몽헌 회장은 누구인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현대그룹 창설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으로서
현대그룹의 법통을 잇고 대북사업을 총괄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 1948년 9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1975년 11월 현대중공업 차장으로 입사해 현대건설
부장과 상무를 거쳐 지난 1981년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회장은 1998년 그룹 공동 회장 취임에 맞춰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관장하기 시작하면서 정주영 회장의 강력한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1999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 D램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탄탄대로이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2000년 이른 바 왕자의 난 이후.

정 회장은 1차 왕자의 난이 있었던 3월 결국 장자인 형 몽구를 제치고 현대그룹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대북사업의 자금줄을 동원하기
위해 현대차를 소유하려다 물거품이 된 2차 왕자의 난 이후 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전념해 온 대북사업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유동성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정치권에 비자금을 조성하면서 그룹의 위기는 오히려 더 가속화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대북송금 의혹에 시달려왔다.

정 회장은 소탈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남 앞에 나서기를 극히 싫어했다는 후문이다. 부인 현정은 씨 슬하에
1남 2녀를 남겼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