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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톱스타 출연료 독식,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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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만연한 고액 출연료 논란이 박신양 출연 정지로 인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기악화로 방송사도 몸집 줄이기에 나선 판에 잘나가는 일부 스타들만이 편당 억대의 출연료를 고집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다. 그 시작은 박신양이 지난 7월 SBS 인기드라마 ‘쩐의 전쟁’을 공동제작했던 A프로덕션을 상대로 번외편 4회분 출연료 6억2000만원 중 미지급된 3억 4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낸 것에서 출발한다.
박신양 출연정지 논란
이에 삼화프로덕션, 김종학프로덕션,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 등 30여개의 외주제작사들로 구성된 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는 11월5일 이사회를 열고 배우 박신양의 무기한 출연정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신양은 회원사들이 제작하는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게 됐으며, A프로덕션에 대해서는 방송사 측에 편성 금지 요청과 함께 협회 회원으로 입회 금지를 의결했다. 더 이상 스타들의 고액 몸값 요구를 보고 있지 않겠다는 의지로, 박신양의 경우를 ‘본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TV드라마PD협회 주최로 열린 ‘TV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 세미나에서 일부 톱스타들의 몸값이 대대적으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연기자 중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스타는 배용준으로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회당 2억5000만원(추정)이고 그 뒤를 이어 ‘쩐의 전쟁-번외편’에서 회당 1억5500만원을 받은 박신양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에덴의 동쪽’에 출연 중인 송승헌이 회당 7000만원, 드라마 ‘못된 사랑’의 권상우가 회당 50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신인 연기자들 중에도 회당 1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가수 출신 윤계상이 드라마 ‘누구세요’에서 받은 게런티가 회당 1800만원,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베토벤 바이러스’의 장근석도 회당 1200만원을 받아 웬만한 수십년 중견 연기자들의 출연료에 육박했다.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의 이수경, ‘연애결혼’의 김지훈, ‘유리의 성’의 이진욱, ‘내 사랑 금지옥엽’의 지현우 몸값 역시 회당 1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회당 수천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스타들은 아주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돈을 받고 생활한다. 현행 ‘텔런트 및 코미디언 출연료 기준표(2005년 4월1일 기준)에 따르면 성인 연기자 중 최하위인 6등급에 해당하는 배우들의 출연료는 회당 10만6360원, 최상위 등급인 18등급은 회당 45만460원의 개런티를 받는다. 이 출연료 기준표는 현재까지도 인상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는 ‘울고’ 스타는 ‘웃고’
한국방송영사안업진흥원 하윤금 책임연구원은 “현재 총 출연료가 제작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문제”라며 “제작비 대비, 방송사 수상 경력, 인기도, 경력 등을 고려해 탤런트의 적정 출연료 비율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하 연구원은 스타의 출연료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방송사 자체 제작에서 외주제작으로 드라마 제작 환경 변화 △스타캐스팅 집착 △방송사 전속제에서 기획사의 자유계약제로 출연료 지급방식 변화를 꼽았다.
문제는 고액의 톱스타의 출연료가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총 제작비에서 스타의 높은 개런티를 제외하면 제작에 쓸 수 있는 파이는 그만큼 줄어든다. 때문에 제작여건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방송사들은 드라마 제작을 기업 협찬이 가능한 외주 제작사에 작품을 맡긴다. KBS와 MBC는 이미 드라마의 70% 이상을, SBS 드라마는 100% 외주 제작에 의지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외주 제작사의 형편도 예전같지 않다. 한류 붐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유치도 줄었고 간접광고(PPL)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고 등을 이유로 자제하는 추세다. 2005년 이후 제작된 84편의 드라마 중에서 흑자를 낸 것은 20여편에 불과하다.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김진웅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드라마 ‘로비스트’ 등을 제작한 예당은 2006년 324억원 적자, 2007년 220억원 적자, 2008년 209억원 적자를 냈다. ‘이산’, ‘하얀거탑’, ‘풀하우스’ 등을 만든 김종학프로덕션은 2007년 381억원, 2008년 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몽’, ‘올인’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는 2006년 86억 적자, 2007년 18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가 2올해 간신히 9억원 흑자를 봤다.
송승헌, 권상우 등 출연료 자진 삭감
고액 출연료 논란이 심화되자, 일부 톱스타들이 고통 분담을 하겠다며 출연료 자진 삭감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현재 방영중인 ‘에덴의 동쪽’에 출연중인 송승헌은 회당 7000만원에서 절반을 삭감해 3500만원만 받기로 했고 권상우는 차기작 ‘신데렐라맨’에서 회당 15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제대 후 첫 드라마인 ‘카인과 아벨’에서 회당 3000만원을 받기로 했던 소지섭도 2000만원으로 몸값을 낮췄다. 따라서 내년 방영 예정인 ‘선덕여왕’의 고현정, ‘친구, 못 다한 이야기’의 현빈, 김민준 등 톱스타들의 출연료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출연료를 둘러싼 제작사와 소속사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드라마 산업 위기를 타개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드라마 산업이 위기라는 사실엔 공감하지만 최근 논란은 일부 톱스타와 잘못된 관행을 가진 소속사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추진 중인 출여료 상한제나 등급제 재조정 등의 조처가 실질적으로 지켜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고, 또한 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비의 거품을 얼마나 걷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톱스타를 기용하려고 특정 제작사가 업계 관행보다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이면계약’을 한다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에 대해 이은규 드라마PD협회장은 “지금은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상대를 규제하고 퇴출시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 각자가 자신의 원칙을 만들고 합의해 나가야 할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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