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사회

감원·해고·명퇴… 실업 쓰나미 온다

URL복사
10년전 IMF 외환위기 당시 몰아닥쳤던 구조조정 한파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청년백수’ 딱지를 달고 직장인들은 감원바람에 몸을 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88만원 세대’의 고통은 그나마 일자리가 있다는 안도감으로 변했고 비정규직의 설움은 배부른 투정에 불과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경제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이 따를지 알 수 없다.
MB정부 취업자 증가수 반토막… ‘최악’
수도권 대학을 지난해 졸업한 김영란씨(27세)는 “취업을 위해 대학 2학년부터 어학연수에 취업과외를 하고 각종 자격증을 따놓았지만 불러주는 곳은 없다”며 “눈높이를 더 낮춰서라도 올해는 꼭 취업하고 싶다”고 푸념한다. 대학가에서는 보다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휴학을 하고 취업을 연기하거나 군대를 가기보다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올해 안에 취업을 하고 보자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북창동 98번지는 대표적인 인력시장 중 하나다. 요즘 이곳은 경기침체로 올해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새벽에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요즘 보통 100명을 넘어섰지만 일감을 잡는 ‘행운아’는 불과 10명에 불과하다. 일용직 노동자 최영국 씨(67세 가명)는 “북창동 인력센타에 나온 지 43년이 됐지만 지금같은 불황은 처음 본다”며 “새벽 4시에 나와서 기다려봤자 일감을 잡는 경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고 한탄한다.
지방노동청 고용지원센터엔 실업급여를 타러 오는 실직자가 부쩍 늘었다. 서울지방노동청 서부종합고용지원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한 신청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하루 120~180명).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지난 10월 실업률은 6.5%, 실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현 정부가 출범초기 20만명의 취업자를 증가시키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취업자 증가수는 9만7000여명으로 실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용사정의 악화는 당장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10월 취업자 증가수는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3년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수는 이미 지난 3월부터 20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본격화된 금융위기 이후인 10월엔 9만7000명으로 추락했다.
국내 실정은 서서히 그 여파를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자영업자의 폐업이 늘면서 종업원들 일자리도 대폭 줄었고 일용직 근로자들도 일거리가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한때 잘나가던 화이트칼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권에서 시작된 감원 한파가 최근 제조업체에서, 건설업계까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경기한파의 영향은 업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해고·감원·명퇴바람 분다
기업들은 경영난을 우려해 채용계획을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정부도 공무원 임용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잡코리아가 국내외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인원을 기존 계획보다 축소(27.8%), 또는 포기(17.6%)했다고 답했다.
실업한파의 진원지는 금융권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권에서 감원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금융·보험업종의 취업자수는 올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9월 1000명 준데 이어 10월에는 1만9000명이나 급감했다. 상용직 근로자는 구조조정 단계가 아니지만 은행 텔러나 카드 상담원, 보험 영업인력 등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 국내 증권사 중 올해 6곳이 인원을 줄였다. 증시 부진으로 인한 실적 저하로 신음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대단위 인원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대신증권은 신규채용을 무기 연기했고 미래에셋·동양·삼성증권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
제조업계도 감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최근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르노 삼성은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현대·기아차는 연말 인사 때 임원급 30%를 감축하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공포 확산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업계도 인력 축소가 본격화하고 있다. 채권기관인 은행들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들만 골라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 취업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이미 채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구조물 생산 2위인 한신스틸콘과 철강 수입업체인 삼보철강은 지난 10월 부도가 나면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경기침체 진입 초기에 불과한 지금도 이런데, 경기악화가 본격화하면 ‘실업대란’으로 혼란이 우려된다. 세계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실업공포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미국의 경기여파를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최대 무역국인 미국은 14년 만에 실업률이 최악의 상황에 치닫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로 월가에서 17만명 이상이 퇴출된 것을 비롯해 자동차 공장 폐쇄 등 곳곳에서 감원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재는 조업시간을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초기 단계지만 문제는 내년에 실물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우리 경제 구조에서 견고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상용근로자마저 해고되면 그 충격은 과거 외환위기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토해양부문 일자리 창출 대책’을 통해 내년 5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될 지 의문이다. 실물경기가 워낙 위축되고 기업의 투자심리 역시 꽁꽁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실업률이 내년 상반기 3.7%로 확대돼 고용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에 내수 침체로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은 소득상실에 그치지 않고 소비감소, 대출 부실로 이어져 경기침체와 금융경색을 부추겨 추가 구조조정이란 악순환을 부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