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영미학과 송홍한 교수가 영국 최고의 서사시 ‘실낙원’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존 밀턴(John Milton)의 산문 작품을 모은 『밀턴의 산문선집』(한국문화사) 1~2권 번역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송 교수의 이번 작업은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지원 사업으로 지난 2016년부터 3년 과정 연구로 번역된 것으로, 1권과 2권이 각각 520쪽과 334쪽에 달한다.
17세기 중반 일어난 영국혁명은 세계사 전체 흐름에서 인류 역사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당시 20여 년 동안 ‘영국혁명을 위한 산문 논쟁’에 전념했던 존 밀턴의 산문 작품은 그의 시 작품 못지않게 중요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그의 대표 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과 ‘복낙원(Paradise Regained)’을 비롯, 시극(poetic drama) ‘투사 삼손(Samson Agonistes)’과 같은 대표적인 문학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사상적 배경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
송 교수가 번역한 '밀턴의 산문선집' 1권엔 ‘종교개혁론’과 ‘교회 정부의 이유’, ‘이혼의 교리와 계율’이 수록됐고 2권은 ‘교육론’과 ‘아레오파기티카’, ‘왕과 관료의 재직조건’, ‘국가권력론’이 수록돼 있다.
송 교수는 “전문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고전 명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학술명저번역지원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영국혁명 상징적 존재인 밀턴의 산문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자유사상의 금자탑으로 남아 있다. 밀턴이 설파했던 자유의 가치가 독자들 마음속에 큰 메아리로 전달될 수 있다면 역자로서 그 이상 보람이 없겠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부터 동아대에 재직하고 있는 송 교수는 한국밀턴학회(한국중세근세영문학회로 통합) 회장을 역임했다. 공저 및 역서로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문학연구와 정치적 변화'(2001), '문학의 생명력'(2002), '리더십 3막11장'(2003), '밀턴의 이해'(200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