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1.0℃
  • 맑음광주 0.1℃
  • 맑음부산 2.6℃
  • 맑음고창 -1.8℃
  • 맑음제주 5.0℃
  • 맑음강화 -2.7℃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3.6℃
기상청 제공

특집

트루먼 氏의 一日

URL복사



무제 문서




 


트루먼 氏의 一日



감시카메라에 갇혀 사는 어느 회사원의 일상


30년간
사생활이 몰래카메라에 찍혀 생중계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트루먼 쇼’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많은 감시카메라에 둘러 쌓여 살아가는
현대인은 누구나 ‘트루먼’인 셈. 회사원 김씨의 하루 일과를 보자. 그는 32세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4살 짜리 딸과 동갑내기 아내도 있다.
그는 오늘 결혼5주년을 맞아 모처럼 아내와 대학시절 자주 가던 단골 술집에 가기로 했다.


#1 엘리베이터

김씨의 가족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아내는 엘리베이터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다가 김씨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자기야, 오늘 특별한 날인데 뭐 잊은 거 없어?”

“이따가 차에서 해줄게. 경비가 다 본단 말야.”

김씨가 살짝 토라진 아내를 달래는 동안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그는 오후에 보모가 올 것을 대비해 경비실에 열쇠를 맡겼다.
경비실 한편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에 얼마 전 옆집에 이사 온 아가씨가 보였다.

‘머리를 잘랐네.’


#2 도로

자가용에 시동을 걸고 아내와 아이를 태운 김씨는 유아원으로 향했다. 평소 습관대로 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흥겨운
기분에 심취한 나머지 김씨는 그만 제한속도를 초과해 버리고 말았다.

“찍힌 거 같은데.”

“자기는! 조심하지 그랬어? 벌금이 얼만데….”

조금 찜찜했지만 특별한 날이라 김씨는 다시 노래를 따라 부르며 기분을 떨쳐버렸다. 다음 곡이 시작될 즈음, 차는 유아원 앞에 도착했다.
아이를 맡길 때마다 불안하지만 CCTV로 아이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관찰한다는 유아원 원장의 말을 떠올리며 김씨는 스스로를 안심시키곤
한다.


#3 사무실

아내를 직장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도착한 김씨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후 사무실로 향했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은 그는 결제가
급히 필요한 서류를 마무리 짓고 과장실로 들어갔다. 이 과장이 꽤나 깐깐한 성격이라 그는 늘 긴장이 된다. 결제가 끝나고 김씨가 돌아 나오려는
찰나, 역시나 이 과장이 어퍼컷 한방을 날렸다.

“김 대리, 여직원들이랑 히히덕 거리고 다니지 좀 말어. 다른 사무실 사람들도 다 보는 복도에서 키득거리고 다니면 쓰나. 체통을 지켜야지
원."

자리로 돌아온 김씨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휴게실로 향하면서 그는 복도에 달린 감시카메라를 노려보았다.

오후가 되자 긴장이 풀리면서 졸음이 쏟아졌다. 정 안되겠다 싶어 그는 거래처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퇴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와 사우나로
향했다. 저녁엔 술을 마실 거라 차는 두고 나왔다.


#4 사우나

사우나를 끝내고 탈의실에서 몸을 닦으며 김씨는 무심코 탕 입구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다 깜짝 놀랐다. 옷을 벗어 옷장에 넣는 배불뚝이는 정
부장이 분명했다. 김씨는 서둘러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사우나를 빠져 나왔다. 아내에게 선물을 사기 위해 은행으로 가면서 김씨는 정
부장을 생각하니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은행 CD기 버튼을 누르고 기계가 돈을 세는 동안 그는 무심코 거울을 들여다봤다. 머리를 덜 말리고 나와 몇 가닥이 흘러내려 있었다. 손으로
머리를 빗어 넘기며 돈을 뽑아 든 그는 백화점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5 백화점


김씨는 백화점의 육중한 유리문을 힘껏 밀고 귀금속 매장으로 향했다. 아내에게 선물할 목걸이를 고르던 김씨는 자신의 등뒤로 나지막한,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급한 듯한 구둣발 소리가 지나감을 느꼈다. 김씨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무전기 리시버를 귀에 꽂은 ‘검은 양복'들이 젊은
여자 한 명을 데리고 사라졌다.

“멀쩡하게 생겨서 왜 그런 짓을 해?”

“이렇게 한산한 날 간도 크다.”

점원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김씨는 백화점 CCTV에 절도 현장이 목격돼 잡혔다는 헐리우드 배우 위노라 라이더를 떠올렸다. 그리고 위노라
라이더처럼 깜찍한 목걸이를 하나 사서 백화점을 나왔다.


#6 지하철

‘띠리리리리…’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일제히 노란선 쪽으로 다가섰다. 선로 끝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에 분주한 움직임들이
보였다. 모니터 속 군중의 움직임은 우르르 몰려오는 밀물 같다.

김씨 맞은편 좌석에는 인형 같이 예쁜 여자애가 엄마와 함께 앉아있다. 김씨는 핸드폰을 꺼내 폴더를 열고 저장된 사진을 불러왔다. 사랑스러운
딸아이의 사진들이다. 그는 혼자 미소를 짓다가 겸연쩍은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맞은편 꼬마애는 엄마 팔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김씨는 핸드폰의 카메라를 아이의 얼굴에 맞췄다. 달력 사진에나 나올 듯한 앙증맞은 모습이다. 그는 카메라 그림이 새겨져 있는 핸드폰 버튼을
살짝 눌렀다.


#7 화장실

단골 술집은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목걸이는 아내에게 근사하게 어울렸다. 아내는 김씨에게 셔츠와 넥타이를 선물했다. 이날 아내와의
술자리는 이 과장의 잔소리가 남긴 일상의 작은 앙금마저도 말끔히 청소할 만큼 개운했다. 김씨는 계산을 끝내고 술집 출입문 앞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화장실을 들렀다 온 아내는 발그레한 얼굴로 그의 팔에 매달렸다.

“자기야 근데. 화장실 천장에 카메라가 있더라.”

“그거. 요즘 술집에 많이 설치하잖아. 여자들 치안을 위해서래. 화장실에 숨어있다 여자 덮치는 놈들 많잖아 왜.”

아내는 졸린 눈으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8 집

지하철에서 내린 김씨와 아내는 한적한 골목을 다정하게 걸었다. CCTV가 그들 부부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딸아이는
잠든 채 보모의 손에서 아내의 손으로 건네졌다. 보모를 보낸 김씨는 거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의 비디오 테입을 돌려봤다. 언젠가 김씨는 뉴스에서
보모가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보고 두통을 느꼈다. 그리고 며칠을 이유 없이 불안감에 떨다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몰래카메라를 빠르게
돌려보는 일은 김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됐다.

비디오 테입을 다 본 김씨는 거래처에서 보내기로 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메일에 접속했다. ‘요청하신 자료입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클릭한
순간 김씨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여자들의 등, 손, 목, 어깨, 다리를 비롯해 목욕하는 장면의 나체, 은밀한 부위까지 클로우즈업 한
사진들이 ‘카메라폰 몰카’ ‘화끈합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떠올랐기 때문이다. 삭제 버튼에 마우스를 갖다대던 김씨는 지하철에서 찍은 듯한
여자의 다리 사진에 눈길을 멈췄다.

허벅지를 살짝 덮은 스커트 끝자락이 눈에 익었다고 김씨는 생각했다. 김씨는 아내를 불렀다. 핑크색 꽃무늬가 수 놓여진 흰 스커트. 아내에게
똑같은 무늬의 스커트가 있다. 김씨는 두통을 느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춘옥 기자, 안지연 기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與 “당정, 부동산 공급 대책 마련했고 발표 시점 여러 상황 종합 고려해 결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정이 부동산 공급 대책을 이미 마련했고 발표 시점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후속 과제로 추진해 온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당과 정부가 면밀하게, 예정한 대로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다만 그 발표 시점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대책은) 시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라며 “오는 31일을 기준으로 그 안을 발표한다는 의미보다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전후에 발표할 준비는 돼 있다”며 내년 1월 중에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이날 국무총리공관에서 개최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해 “당정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10·15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단기 과열 양상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그간의 공급 부진, 유동성 유입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