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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네오는 예수인가 부처인가 소크라테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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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는 예수인가 부처인가 소크라테스인가



영화 속 숨겨진 철학적 주제와 은유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현란한 액션,
탄탄한 줄거리로 전세계 마니아층을 확보한 영화 '매트릭스'. 비록 열기는 식어가고 있지만 영화는 여전히 미련을 남긴다. 단순히 영화적 기법만
박수치고 끝내자니 왠지 아쉽다. '분명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을 텐데'하는 인간본연의 지적호기심이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이 호기심은 알고싶은
게 너무나 많은 철학자들에게도 당연히 매력있는 '꺼리'다. 그리하여 슬로베니아 출신 세계적 석학 슬라보예 지젝이 팔을 걷어 부치고, 그
외 16명의 철학자들이 합심해 책을 엮었다. 이름하여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에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한문화멀티미디어

15,000


빨간 약=본래성, 파란 약=비본래성

빨간 약인가, 파란 약인가' 주인공 네오는 참된 본질을 아는 것과 무지 속에 사는 것, 즉 실존적 선택의 두 가지 갈림길에서 빨간 약을
선택한다. 그리고 위조된 세계에서 깨어나 진실에 눈을 뜬다. 실존주의자들은 이것을 본래성과 비본래성으로 표현한다. 그들은 비본래성을 경멸하며
'본래성을 유지하는 데는 많은 시련이 따르지만, 특별한 종류의 평온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화 속 본래성을 추구하는 인물들이
겪는 시련과 고난, 즉 컴퓨터에게 쫓기며 구역질나는 '꿀꿀이 죽'을 먹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모른 채 속 편히 살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때문에 우리는 '무지가 곧 행복이다'고 말하며 배신하는 사이퍼를 욕하면서도 공감한다.

본래성을 향한 이행은 부담스런 진실을 폭로하고 사회적인 소외를 강요하며 때로는 광기를 도출한다. 네오도 이러한 느낌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나
본래성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본래성과는 달리 정직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실존주의자들은 확신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지라도세상에 대한 환상 없이 존재의 본질과 불안의 진정한 원인과 진실을 인정하면 개인은 독특한 평온을 얻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때문에
'매트릭스' 역시 암울한 현실이지만 긍정적 분위기로 막을 내리면서 빨간 약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기술한다.



끝나지 않는 의문과 고민

책은 실존주의적 해석 외에도 인식론 형이상학 종교철학 윤리학 마르크시즘 포스트모더니즘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철학적 담론으로 매트릭스를 해석한다.
네오를 예수로, 모피어스를 세례 요한으로 해석한 기독교적 해석에서 몇 발자국 더 나아가 네오를 붓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니체
사르트르 마르크스 등 수많은 철학자들의 얼굴로 대치했다.

그리고 저자들은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매트릭스'에 관한 책이 아니라 '매트릭스'에서 철학으로 '나아가는' 책이라고. 그 주장은 맞아떨어져
독자가 대중문화를 통해 쉽게 철학에 입문하도록 유혹한다.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영화에 담긴 철학적 주제와 은유는 산해진미로 가득찬 진수성찬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철학자들은
그것을 하나하나 들춰낸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실재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등 철학자들의 낡은 질문들은 네오가 컴퓨터 앞에 앉아 밤을 새게 만든 의문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영원한 의문이다. 엮은이 윌리엄
어윈은 독자에게 당부한다. '이 책이 당신의 철학 공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화제의 신간

연인 서태후



펄 S. 벅 지음/ 이종길 옮김/ 길산/ 22,000원


서태후는
환란의 청조 말기에 시대를 밝히는 등불로 또는 희대의 악녀로 각기 다르게 해석된다. '대지'의 작가 펄벅은 서태후를 열정적 여인으로
탄생시켰다. 수많은 이들의 배신과 죽음을 딛고 혹독하고 매몰찬 실권자로 부상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지울 수 없는 사랑의 상실감으로
괴로워하는 '매력적인' 여인으로 그려냈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자금성의 정취와 인물들의 심리 표현이 탁월하다.


란도리 법칙



데이비드 바움·짐 해싱어 지음/ 백권호 옮김

더난출판/ 12,000원


란도리란
일본의 합기도인 아이키도의 대련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최적의 힘, 기술, 타이밍을 이용해 최적의 자리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 란도리 기술을 비즈니스 세계에서 쉽고 빠르게 응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유연한 사고' '강인한 정신' '경제적
행동'의 세 가지 조건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변화관리 컨설턴트이기도 한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찾아낸 생생한 사례를 제시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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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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