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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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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역사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버락 오바마 당선자. 그는 대부분 전임 대통령이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것과 달리 중산층과 다문화 가정이란 독특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세계의 중심인 미국을 이끌 새 지도자가 된 것은 마이너리티(소수집단)를 극복한 불굴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4년 존케리 후보 지지연설… 정계 ‘샛별’로 등극
오바마는 1961년 8월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났다. 케냐에서 하와이대학으로 유학온 아버지와 미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95년 난소암 사망) 사이였다. 그러나 그의 어린시적은 평탄치 못했다. 그가 두 살이던 때 부모는 이혼했고 이후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출신 국비 장학생과 재혼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다. 열 살 때 다시 하와이로 돌아온 오바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고 어머니는 두 번째 이혼을 한 뒤 77년 인류학 공부를 위해 다시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오바마는 하와이 명문 사립학교인 푸나호우 스쿨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으나 인종문제와 열등감으로 방황하면서 한때 마약에 손을 대기도 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으로 오바마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외할아버지(92년 사망)는 오바마가 인종차별로 괴로워할 때마다 위로했고 대선 하루 전인 지난 3일 안타깝게 세상을 뜬 외할머니(86세)는 손자의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했다.
오바마는 고교 졸업 후 미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틀대학에 입학했고 이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정치학)에 편입했다. 이때 사회적인 차원에서 인종을 비롯한 이민자, 여성 등 소수자 인권문제에 눈을 떴다. 그러던 중 82년 친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케냐를 방문했다. 친아버지는 케냐 정부 장학금으로 하와이에 유학온 수재였고 영국으로부터 갓 독립한 케냐의 고위관료였다. 오바마에겐 무정한 아버지였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85년 대학을 졸업한 뒤 시카고의 흑인 빈민운동에 뛰어들었고 시카고에서 연봉 1만2000달러를 받고 공동체 조직가로서 흑인들의 주택 및 교육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그러다 88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변호사의 길을 걸었고 미국 내 최고의 법대 학회지로 꼽히는 ‘하버드 로 리뷰’의 104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편집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로스쿨 졸업 후 로펌에서 만난 부인 미셸 로빈슨과 결혼, 인권변호사 겸 시카고대 법대 강사로 활동했다.
사회활동가로 기반을 다진 오바마는 주변의 권유로 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첫 입문했다. 주 상원의원에 불과하던 오바마가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것은 2004년 여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는 당시 존 케리 대통령 후보를 위한 ‘담대한 희망’이란 17분짜리 지지연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이 여세를 몰아 오바마는 그해 11월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그리고 2007년 2월10일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옛 주정부 청사 앞 광장에서 “바로 지금이 우리 세대가 부름에 응답할 때”라고 포효하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바마 당선, 한국의 득과 실은?
달러 강세화로 한국경제엔 긍정적,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우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과연 일대 변혁을 몰고 온 오바마가 우리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적이 될 것인가.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 기대
정치권에선 5일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바마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사실상 버락 오바마 측과의 인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당과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든 버락 오바마 측과의 친분성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청와대는 오바마와 인연은 없지만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과 친분이 있다고 대변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5일 한미 양국 정상은 ‘변화와 희망’ ‘변화와 개혁’이라는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우리 정부는 “오바마 당선인이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발전을 지지해 왔던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결의안을 냈을 때 주도했고 이후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도 편지 등 연락을 해 왔다는 것.
또 오바마 행정부의 인재를 배출하는 기관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 대통령이 과거 미국에 체류할 때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었다고.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자문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주창하는 오바마 당언자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제기한 이명박 정부의 비전이 닮은 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의 당선으로 미국발 금융위기는 상당히 완화될 기능성이 있겠지만 한미 FTA 의회 비준, 미국의 보호무역 재등장, 북미관계 등에 있어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바마가 후보시절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감시 강화와 구제금융과 같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강조해 왔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추가 구제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는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달러 강세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제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최동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내수 회복과 달러 강세로 수출 수요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종일 KDI국제정책연구원 교수는 “한국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오바마가 한미 FTA.에 반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는 것”이라며 “민주당 측이 시장 중심주의가 낳은 부작용을 해소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 훨씬 적극적인만큼 금융위기 해결에 진전을 기대할 수 잇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에 우려
하지만 오바마가 한미 FTA에 대해 꾸준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만큼 한미 FTA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후보 당시 한미 FTA에 대해 결함이 있는 FTA라며 재협상을 요구한 바 있고 후보 수락 이후에도 공식석상에서 “현명한 협상이 아니다”며 공개 비판해 왔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한국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며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한국은 수십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4000~5000대도 안된다”며 비판 해 온 점을 감안하면 한미 FTA 재협상 요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한미 관계 변화에 대한 MB정부의 대비가 부족하다”고 꼬집고 “오바마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적인 공정무역주의로 인해 한미 FTA 등 한국경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오바마 출범 이후 한미 FTA는 전면 재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정부는 조기 비준 추진과 함께 대미 통상 외교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청와대측은 이런 우려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번 맺은 계약을 다시 뒤엎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클린턴도 선거과정에서 보호주의를 외쳤지만 당선 후 기존정책과 큰 변화는 없었다”며 “경제외교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핵 협상과 외교 안보 흐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압박’보다 ‘대화’에 무게를 두는 오바마 정권은 북한과의 직접적 협상에 나서면서 북미관계에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부시 정부 이후 경색됐던 북미 관계 등에 급진전과 이로 인한 남북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바마는 6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외교적 노력에 주력할 것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그간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우리 경제에 대한 악재로 보아온 ‘남북 분단’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대외신인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한반도 리스크가 개선되면 국가 신용등급 개선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통미봉남’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북한의 전략에 남한이 이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정부는 대북 정책의 비판여론에 봉착하면서 대북 기조 전환에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들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것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누가 우리나라에 유리할지에 대해 ‘보수성향의 오바마가 유리하다’는 답변이 47.0%로 ‘보수성향의 공화당 메케인’ 28.9%로 오바마 쪽이 20% 포인트 정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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