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가격파괴점’ 창업비용 먹는 기계

URL복사
최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가격파괴’ 전문점이다. 1,000원 김밥과 만두, 3,500원 삼겹살, 3,300원 화장품, 5,000원 남성미용실 등 시중에 반도 안되는 가격을 현수막 등에 써붙이고 손님끌기에 여념이 없고 가게엔 손님들이 북적거린다. 경기불황으로 내수소비가 급격히 침체된 가운데 생겨난 창업의 트렌드로, 저가공략해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창업시장 트렌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가격파괴 전문점이 과연, 보는 것처럼 ‘돈이 되는’ 창업일까? 창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상 성공확률은 30% 내외에 불과하다. 무작정 싸게 팔아 사람만 북적댄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
가격파괴 전문점은 작년에 이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행처럼 번져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서민들이 값싸게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아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곳엔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가격파괴 전문점의 특징은 상품의 거품값을 빼고 최대한 싸다는 것. 점포 임대비용과 내부 인테리어, 상품의 유통마진을 줄여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하지만 싸다고 모든 가격파괴 전문점이 모두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10명 중 7명이 실패의 쓴맛을 보고, 그 중 3명만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셈이라고 가격파괴 전문점의 실상을 말한다.

천호동 모퉁이에서 만두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복순 씨(가명)는 “이 장사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걸 보고 창업을 결심했는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고 손님이 많은 것 같아도 값이 워낙에 싸서 수입은 그리 많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상인 김 씨는 주변에도 이런 식으로 창업을 했다가 업종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김 씨의 경우처럼 체인점에 가입해 운영하는 경우 수익률은 월등히 떨어지게 된다. 창업비용은 점포임대를 빼고 2,500여만원 정도가 소요되나 매출의 50% 정도는 본사와 이익을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소비자에게 싸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요인은 본사에서 산재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마진을 빼거나 제품의 다량구매로 원가를 낮추는 데 있다. 때문에 본사의 관리가 어떤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몇 달 전 개봉역 인근에서 1인분 3,500원 짜리 돼지갈비 전문점을 창업한 이경희(43세) 씨. 하루 매상이 100만원 정도로 장사가 제법 잘 된다고 소문이 난 집이지만 개업 1년여만에 수천만원의 빚만 지고 말았다. 200~300원 남는 마진으로는 손님이 많아도 매달 지출되는 임대료 500만원에 인건비 등 월 1,000만원에 달하는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가공략으로 창업초기 제법 많은 손님들이 찾았으나 싼 가격에 맛과 품질이 떨어져 고객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성장 불안
이처럼 가격파괴 전문점의 실패요인 중 가장 큰 것은 제품의 질이 떨어져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최근 소비자 불만사항이 접수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5,000원 짜리 남성미용실을 찾은 김철수 씨는 1만원 하는 컷트 비용을 반 가격에 해 준다는 말에 머리를 맡겼지만 서비스를 받고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헤어 스타일도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고 마무리 서비스도 기대 이하였다는 것. 김 씨는 “싼맛에 가긴 했지만 친절하게 끝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서비스해 주는 보통 미용실과 비교하면, 미용사도 능숙한 것 같지 않고 서비스도 형편없었다”면서 “차라리 조금 더 주더라도 제대로 서비스를 받고 원하는 머리로 기분좋게 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 최저가 화장품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M제품을 이용한 이연정(25세) 씨는 “가격이 싸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 구경이나 할겸 해서 갔다가 화장품 몇 개를 사서 사용해 봤지만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품의 질과 효능이 다른 제품에 비해서 훨씬 못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저가형 제품은 가격의 거품을 빼 질과 서비스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매장이 북적거려 장사가 잘 될 것처럼 보이지만 매출상승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호기심에 둘러보는 이도 있고, 처음 한 두 번 써보고 질이 떨어져 재구매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 창업 관계자는 “저가 제품은 가격을 싸게 맞추다 보니 원가가 낮은 제품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000원 만두나 김밥을 먹어보면 내용물이 부실하고 삼겹살은 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맛이 떨어지고 생활용품도 한 번 쓰고 버릴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예비창업자 60% 부정적
창업e닷컴에 따르면 창업세미나에 참석한 예비창업자 8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가격파괴 창업이 ‘유망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68.4%는 ‘창업의사가 없다’고 대답해 가격파괴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가격파괴 상품은 서비스, 신뢰도, 사업의 지속성 면과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이라는 인식에서 부정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잦은 분쟁이나 반품 등의 소비자 불만사항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가격파괴 업종은 불경기에 맞아떨어지는 전략의 하나로 보는 인식이 강하고 어느 정도의 지속성을 가질만한 창업 트렌드로 보기 어렵다”면서 “반면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언론 홍보 효과에 따라 향후 웰빙사업이 주도적인 창업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파괴 전문점 창업 성공 포인트>


1. 많이 판다고 다? NO!
-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선정한다.

2. 위험부담은 줄여
- 한 가지 아이템보다 몇 가지 전략상품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3. 입지는 사람많은 곳에
- 대학가 젊은층,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 입지 선정에 유리하다.

4. 신뢰도를 높여
-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게 좋다.

5.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
- 가격파괴 창업은 싸이클이 빠른 편이므로 유행의 흐름을 잘 읽는다.

6. 본사보다 직접 경영

- 프랜차이즈 창업보다 개인이 재료를 도매 로 구입해 직접 하는 게 품질도 높고 마진 율도 높은 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