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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가격파괴점’ 창업비용 먹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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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가격파괴’ 전문점이다. 1,000원 김밥과 만두, 3,500원 삼겹살, 3,300원 화장품, 5,000원 남성미용실 등 시중에 반도 안되는 가격을 현수막 등에 써붙이고 손님끌기에 여념이 없고 가게엔 손님들이 북적거린다. 경기불황으로 내수소비가 급격히 침체된 가운데 생겨난 창업의 트렌드로, 저가공략해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창업시장 트렌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가격파괴 전문점이 과연, 보는 것처럼 ‘돈이 되는’ 창업일까? 창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상 성공확률은 30% 내외에 불과하다. 무작정 싸게 팔아 사람만 북적댄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
가격파괴 전문점은 작년에 이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행처럼 번져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서민들이 값싸게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아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곳엔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가격파괴 전문점의 특징은 상품의 거품값을 빼고 최대한 싸다는 것. 점포 임대비용과 내부 인테리어, 상품의 유통마진을 줄여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하지만 싸다고 모든 가격파괴 전문점이 모두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10명 중 7명이 실패의 쓴맛을 보고, 그 중 3명만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셈이라고 가격파괴 전문점의 실상을 말한다.

천호동 모퉁이에서 만두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복순 씨(가명)는 “이 장사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걸 보고 창업을 결심했는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고 손님이 많은 것 같아도 값이 워낙에 싸서 수입은 그리 많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상인 김 씨는 주변에도 이런 식으로 창업을 했다가 업종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김 씨의 경우처럼 체인점에 가입해 운영하는 경우 수익률은 월등히 떨어지게 된다. 창업비용은 점포임대를 빼고 2,500여만원 정도가 소요되나 매출의 50% 정도는 본사와 이익을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소비자에게 싸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요인은 본사에서 산재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마진을 빼거나 제품의 다량구매로 원가를 낮추는 데 있다. 때문에 본사의 관리가 어떤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몇 달 전 개봉역 인근에서 1인분 3,500원 짜리 돼지갈비 전문점을 창업한 이경희(43세) 씨. 하루 매상이 100만원 정도로 장사가 제법 잘 된다고 소문이 난 집이지만 개업 1년여만에 수천만원의 빚만 지고 말았다. 200~300원 남는 마진으로는 손님이 많아도 매달 지출되는 임대료 500만원에 인건비 등 월 1,000만원에 달하는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가공략으로 창업초기 제법 많은 손님들이 찾았으나 싼 가격에 맛과 품질이 떨어져 고객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성장 불안
이처럼 가격파괴 전문점의 실패요인 중 가장 큰 것은 제품의 질이 떨어져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최근 소비자 불만사항이 접수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5,000원 짜리 남성미용실을 찾은 김철수 씨는 1만원 하는 컷트 비용을 반 가격에 해 준다는 말에 머리를 맡겼지만 서비스를 받고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헤어 스타일도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았고 마무리 서비스도 기대 이하였다는 것. 김 씨는 “싼맛에 가긴 했지만 친절하게 끝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서비스해 주는 보통 미용실과 비교하면, 미용사도 능숙한 것 같지 않고 서비스도 형편없었다”면서 “차라리 조금 더 주더라도 제대로 서비스를 받고 원하는 머리로 기분좋게 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 최저가 화장품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M제품을 이용한 이연정(25세) 씨는 “가격이 싸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 구경이나 할겸 해서 갔다가 화장품 몇 개를 사서 사용해 봤지만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품의 질과 효능이 다른 제품에 비해서 훨씬 못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저가형 제품은 가격의 거품을 빼 질과 서비스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매장이 북적거려 장사가 잘 될 것처럼 보이지만 매출상승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호기심에 둘러보는 이도 있고, 처음 한 두 번 써보고 질이 떨어져 재구매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 창업 관계자는 “저가 제품은 가격을 싸게 맞추다 보니 원가가 낮은 제품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000원 만두나 김밥을 먹어보면 내용물이 부실하고 삼겹살은 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맛이 떨어지고 생활용품도 한 번 쓰고 버릴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예비창업자 60% 부정적
창업e닷컴에 따르면 창업세미나에 참석한 예비창업자 8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가격파괴 창업이 ‘유망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68.4%는 ‘창업의사가 없다’고 대답해 가격파괴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가격파괴 상품은 서비스, 신뢰도, 사업의 지속성 면과 부가가치가 낮은 상품이라는 인식에서 부정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잦은 분쟁이나 반품 등의 소비자 불만사항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가격파괴 업종은 불경기에 맞아떨어지는 전략의 하나로 보는 인식이 강하고 어느 정도의 지속성을 가질만한 창업 트렌드로 보기 어렵다”면서 “반면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언론 홍보 효과에 따라 향후 웰빙사업이 주도적인 창업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파괴 전문점 창업 성공 포인트>


1. 많이 판다고 다? NO!
-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선정한다.

2. 위험부담은 줄여
- 한 가지 아이템보다 몇 가지 전략상품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3. 입지는 사람많은 곳에
- 대학가 젊은층,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 입지 선정에 유리하다.

4. 신뢰도를 높여
-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게 좋다.

5.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
- 가격파괴 창업은 싸이클이 빠른 편이므로 유행의 흐름을 잘 읽는다.

6. 본사보다 직접 경영

- 프랜차이즈 창업보다 개인이 재료를 도매 로 구입해 직접 하는 게 품질도 높고 마진 율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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