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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 성원 속에 다시 뛰는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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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성원 속에 다시 뛰는 두꺼비



진로 법정관리 반대 국민서명 70만 명 육박…

이원 씨 “자력회생 충분” 발언, 진로 사태 새 국면











진로노조가 법정관리와 관련, 항고를 위해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당한 투자라면 군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법정관리가 결정된 진로의 경우, 그 신청자인 골드만삭스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투기 목적의 전형적 벌쳐펀드라는
것이다.

IMF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외국기업이 진출했다. 그들의 투자가 한국기업을 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명목의 ‘투기’
희생양이 된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법정관리에 대한 항고가 진행중인 진로의 건 역시 6월11일 진로임직원 1,669명이
골드만삭스를 배임사기 혐의로 형사고발까지 하는 등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그런 의혹이 짙다. 이에 진로는 독자회생을 위해 항고 탄원용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벌써 70만 명의 국민이 이를 지지했다는 소식이다.

비밀유지계약 위반

“1997년 화의 결정 후, 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외자유치를 앞두는 등 5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38%에 불과하던 소주 시장 점유율을
55%까지 끌어올리며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사리에 눈 먼 골드만삭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80년 된 민족기업이 다국적 기업사냥꾼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진로측은 주장한다.

더군다나 진로는 골드만삭스가 1997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경영구조개선 자문을 해주겠다고 먼저 접근한 후 배신한 부도덕한 기업이라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화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경영부실이 쌓여 가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는 채권단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는 반응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1997년 11월 중순 경 진로와 골드만삭스는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 진로로부터 입수한 비밀정보를 진로가 동의하지
않는 한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없으며 골드만삭스 자신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내부정보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진로는 이후 골드만삭스에게 진로그룹 전반에 대한 현황과 현금흐름, 자산가치 및 해외법인 매각을 통한 외자유치계획 등의 핵심적 경영비밀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1998년 9월1일, 1999년 5월28일, 1999년 11월 1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진로에 대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원금 10% 수준의 헐값에 매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항의하는 진로에게 매수채권을 통해 진로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원금 이상 회수한 골드만삭스

매년 소주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흑자를 기록한 진로는 외자유치를 성공하면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진로는 골드만삭스의
방해로 결국 외자유치를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골드만삭스는 진로의 자회사인 진로홍콩인터내셔널이 발행한 변동금리부사채를 집중 매입하기도 했다. 진로에 따르면 이 때문에 진로재팬을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물거품 됐다는 것.

진로재팬은 진로홍콩의 100% 자회사인데, 당시 골드만삭스가 진로홍콩에 대한 채권변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부실채권 등을 매입한 것으로 벌써 원금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금만해도 이자가 붙어 138억여원이 증가했고, 투자금액
100% 이상 회수했다. 또 채권양도 과정에서도 40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3일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5월14일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됐다.

법정관리와 관련, 진로노조는 이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이는 한편, 법정관리인으로 지명된 이원 씨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한 때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했다. 회사를 억울하게 외국계 벌쳐펀드에게 뺏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자력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진로그룹.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이들은 여전히 그 지리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 끝난 싸움이 아닙니다.” 법정관리 결정과 관련, 항고를 위해 국민서명을 받고 있던
진로의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진로 노동조합은 전국적으로 100만 명을 목표로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6월16일부터 시작한 이 서명작업은 7월9일 현재 70만 명에 육박,
이달 말 경 목표치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국민들이 보다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진로 노조는 진로그룹의 자력회생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서명에는 특히 젊은이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고 한다. 월드컵 때 보여줬던 애국심의 발로가 아닌가 그들은 풀이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참여 열기 또한 높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80년 전통의 진로를 국민기업이라고 생각하는 탓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진로는 이후 ‘민족기업진로살리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적 감정에만 호소하지도 않겠다는 생각이다. 기업자체도 투명성 있게 탈바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대주주의 주식을 소각하고, 소유구조를
민주화한 후 기업수익의 일부도 사회에 환원키로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원 씨, “진로 자력회생 가능성 높다”

한편, 진로그룹의 자력회생 가능성에 대해 이원 법정관리인이 언급함으로써 진로사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이원 씨는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자체 회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3자 매각에 부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제3자 매각방침’을 주장했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쪽의 매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원 씨에 따르면 아직 ‘회생’과 ‘제3자 매각’ 사이에서 결정이 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그는 매각이 되더라도 외국기업에는
팔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1조8,000억원에 이르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 때문에 경상이익을 못 내고 있지만, 채무 조정 등을 통해 기업을 회생할 방도가 있다”고
말했다. 소주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골드만삭스의 바람과는 달리 진로는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의 해외 매각은
국내 경제에도 큰 손실이다. 특히 누구나 즐겨 찾는 국민의 술을 빚는 회사라면 국민의 심리적인 상실감마저도 무시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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