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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에이즈, 골방에서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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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골방에서 광장으로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03 ‘세계 HIV/AIDS 포스터 전시회’










콘돔을 구명튜브로 표현한 스페인의 에이즈 예방 포스터


이즈라면 아직도 온몸에 돋아난 붉은
반점이나 무분별한 성생활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공포영화 제목처럼 피를 흘리는 모양으로 묘사되곤 했던 ‘AIDS’라는 단어, 그 단어
앞에 따라다녔던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수식어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막연한 공포와 비난으로 가득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9일까지 충무로 활력연구소와 일주아트하우스에서 열린 ‘세계 HIV/AIDS 포스터 전시회’는 에이즈에 대한 이 같은 편견과 무지를
일깨우기 위해 기획됐다.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03 프로그램의 하나인 이번 전시는 40여 작품에 이르는 각국의 에이즈 관련 포스터를 통해
에이즈를 보다 쉽고 유쾌하게 이해하는 반가운 공론화의 장이다.


유머와 재치 돋보여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뛰어가며 밝게 웃는다. 풍선에는 에이즈 감염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리본이 새겨져 있다. 스페인의
까딸루니아 보건복지부와 사회안전부가 제작한 이 포스터 그림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에이즈가 뭐예요? 설명해 주세요’라는
문안은 에이즈를 터부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상당히 낯선 것이다.

포스터는 대체로 콘돔 사용 권장, 인권 문제 각성, 후원 촉구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밝고 유머러스하거나 감각적인 것이
특징이다.

유명인이 등장하는 포스터도 눈에 띈다. 99년 일본에서 제작된 포스터는 ‘프로야구는 에이즈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루마니아 축구 스타 하지가 감염인 어린이와 함께 찍은 포스터도 있다.

동일인물찾기 게임 ‘윌리를 찾아라’를 패러디한 브라질의 포스터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막연한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복잡한 인물 그림 아래 ‘AIDS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구를 보고 붉은 반점 등의 외적 표시가 있는 인물을 찾으려던 관람객은 그 아래
문구를 확인하고는 자기 속의 편견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은 누가 감염인인지 모릅니다’라는 문장이 해답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지상파, ‘콘돔’ 단어 못쓰게 해

콘돔을 구명튜브로, 낙하산으로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칼라 콘돔을 삐에로처럼 코에 쓰거나 선글라스처럼 눈에 덮은 사진도
있다. 아이샵(iSHAP,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동성애자 HIV/AIDS 예방홍보사업팀)의 김현구 팀장은 “우리나라는 그 동안 무분별한 성관계를
자제하라는 식의 홍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한국도 콘돔 사용 권장으로 컨셉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콘돔 자체를 터부시하는 경향 때문에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작년 6월 에이즈 홍보 광고가 지상파에 방송된
적이 있다. 그때 콘돔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해서 ‘피임도구’라는 엉뚱한 용어로 대체해야 했다”며 “콘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콘돔 사용을
오히려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제의 장에 어울리는 각국의 경쾌한 포스터들은 에이즈에 대한 이미지를 골방에서 광장으로 끌어낸다. 동시에, 에이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을 돌아보게 만든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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