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에이즈, 골방에서 광장으로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에이즈, 골방에서 광장으로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03 ‘세계 HIV/AIDS 포스터 전시회’










콘돔을 구명튜브로 표현한 스페인의 에이즈 예방 포스터


이즈라면 아직도 온몸에 돋아난 붉은
반점이나 무분별한 성생활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공포영화 제목처럼 피를 흘리는 모양으로 묘사되곤 했던 ‘AIDS’라는 단어, 그 단어
앞에 따라다녔던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수식어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막연한 공포와 비난으로 가득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9일까지 충무로 활력연구소와 일주아트하우스에서 열린 ‘세계 HIV/AIDS 포스터 전시회’는 에이즈에 대한 이 같은 편견과 무지를
일깨우기 위해 기획됐다.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03 프로그램의 하나인 이번 전시는 40여 작품에 이르는 각국의 에이즈 관련 포스터를 통해
에이즈를 보다 쉽고 유쾌하게 이해하는 반가운 공론화의 장이다.


유머와 재치 돋보여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뛰어가며 밝게 웃는다. 풍선에는 에이즈 감염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희망을 상징하는 붉은리본이 새겨져 있다. 스페인의
까딸루니아 보건복지부와 사회안전부가 제작한 이 포스터 그림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에이즈가 뭐예요? 설명해 주세요’라는
문안은 에이즈를 터부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상당히 낯선 것이다.

포스터는 대체로 콘돔 사용 권장, 인권 문제 각성, 후원 촉구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밝고 유머러스하거나 감각적인 것이
특징이다.

유명인이 등장하는 포스터도 눈에 띈다. 99년 일본에서 제작된 포스터는 ‘프로야구는 에이즈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루마니아 축구 스타 하지가 감염인 어린이와 함께 찍은 포스터도 있다.

동일인물찾기 게임 ‘윌리를 찾아라’를 패러디한 브라질의 포스터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막연한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복잡한 인물 그림 아래 ‘AIDS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구를 보고 붉은 반점 등의 외적 표시가 있는 인물을 찾으려던 관람객은 그 아래
문구를 확인하고는 자기 속의 편견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은 누가 감염인인지 모릅니다’라는 문장이 해답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지상파, ‘콘돔’ 단어 못쓰게 해

콘돔을 구명튜브로, 낙하산으로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칼라 콘돔을 삐에로처럼 코에 쓰거나 선글라스처럼 눈에 덮은 사진도
있다. 아이샵(iSHAP,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동성애자 HIV/AIDS 예방홍보사업팀)의 김현구 팀장은 “우리나라는 그 동안 무분별한 성관계를
자제하라는 식의 홍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한국도 콘돔 사용 권장으로 컨셉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콘돔 자체를 터부시하는 경향 때문에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작년 6월 에이즈 홍보 광고가 지상파에 방송된
적이 있다. 그때 콘돔이라는 단어를 못 쓰게 해서 ‘피임도구’라는 엉뚱한 용어로 대체해야 했다”며 “콘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콘돔 사용을
오히려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제의 장에 어울리는 각국의 경쾌한 포스터들은 에이즈에 대한 이미지를 골방에서 광장으로 끌어낸다. 동시에, 에이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을 돌아보게 만든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호산대, 상주곶감유통센터와 로컬맞춤형 R&D 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15일 상주곶감유통센터 회의실에서 상주곶감유통센터와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대학자율 로컬맞춤형 R&D 과제’ 수행 시 지산학 연구개발 및 지역연계발전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김재현 호산대 총장, 남현주 입학학생처장, 류현지 뷰티스마트케어과 교수, 홍재민 기획팀장, 상주곶감유통센터 황성연 센터장 외 1명, 상주시청 김국래 산림녹지과장 외 2명,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곶감연구소 임양숙 소장 외 1명을 비롯하여 총 11명이 참석하였다. 호산대학교에서는 지난해 12월 버려지는 감껍질 추출물의 유효성분인 Quercetin 성분의 함량을 분석하였고 이를 대표성분으로 하여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임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여 감껍질 추출물을 활용한 마스크팩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양 기관은 대학 주도 지역문제 해결형 산학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기술이전 · 시제품 제작 · 특허등록 · 지역기업 연계 등 성과 도출, 연구성과의 민간 확산을 촉진하여 지역혁신 생태계 활성화,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추진에 대하여 상호 협력 했다.

문화

더보기
철학적 뿌리부터 정책 실행까지 ‘이재명의 실용주의’ 본격 분석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해냄출판사가 이념보다는 실용, 싸움보다는 해법을 지향하는 ‘이재명 실용주의’를 철학적 뿌리부터 실제 정책 실행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를 펴냈다. 2024년 12월 이후 이념의 대립과 정쟁으로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한국 정치의 현실 앞에 국민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성과를, 선동이 아닌 해법을 요구한다. 이러한 시대정신과 국민의 선택이 만나 2025년 6월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노선으로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하고 본격적으로 표방한 최초의 정치 지도자다. 신간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실천을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국민주권행동 총괄운영위원장 김태철 소장과 사무총장 황산 박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활동해 오면서 현장에서 호흡하며 정책을 함께 고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기존의 단편적인 언론 보도나 어록을 넘어 이재명 실용주의의 철학적 기반, 정책 방향, 리더십 특징을 아우르는 입체적 분석을 통해 추출한 실천적인 통찰을 담았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갈등 지수는 OE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