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영화 - 눈물 꼭 뽑아야 하나?

URL복사


Untitled Document





 


눈물 꼭 뽑아야 하나?



오버 코미디와 신파극의 동시상영,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사랑의
추억은 달콤 쌈싸름한 초콜릿 같다. 서툴고 순수했던 그때의 기억은 아름답지만,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가슴 한 구석에 놓여있는 슬픔 덩어리기도
하다. 첫사랑 상대가 백혈병으로 죽는 수많은 멜로 영화가 존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첫사랑의 이성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제된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심리적으로는 죽은 상태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첫사랑에 대한 이 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다. 10대 시절 시작된 사랑을 둘러싼 집착과 치기의 감정은 그래서
좌충우돌 사랑스러운 해프닝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고 싶었다”는 오종록 감독은 여기에 상실감과 슬픔이라는 첫사랑에
대한 아픔의 정서를 상당부분 할애해 담았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두 가지 가능성을 갖게 됐다. 단순한 킬링타임용 코미디가 될 것인가, 첫사랑 고유의 ‘가슴 쓰린’ 감성까지 포착해낼
것인가.


아픔은 단지 흥행 무기일 뿐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각종 흥행요소의 집합장이다. 청춘스타 차태현, 손예진은 흥행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근사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코미디는 충무로에서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흥행 장르. 조폭도 사투리도 이미 대박 설정으로 검증된 장치다. 이 정도면 든든한 흥행 장비로
무장했지만, 아직 좀 불안했던지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그것이 바로 ‘신파’. ‘엽기적인 그녀’ ‘선생 김봉두’ 등이 코믹과 신파를 섞어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연애소설’ ‘클래식’ 심지어 ‘튜브’에서도
신파적 멜로는 중요한 흥행 장치였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이점을 간과하지 않고 신파를 핵심 코드로 삼는다.

영화는 동시상영관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코믹과 신파를 동등하게 분할 배정했다. 엽기적인 상황으로 점철된 전반부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차태현의 고군분투가 억지스럽고 오버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TV 시트콤 만큼의 재미는 있다. ‘가문의 영광’의 흥행비결이 김정은의 연기에
있었다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웃음은 절대적으로 차태현의 감각적인 코믹 연기에서 나온다.

하지만, 웃음은 그리 길지 않다. 차태현의 발랄한 유머는 손예진의 눈물 연기로 바톤을 넘기면서 급속히 균열된다. 사랑을 쟁취한 순간 여주인공이
죽을병에 걸린다는 ‘국화꽃 향기’식 설정이 갑작스럽게 끼여들면서 영화는 진부한 ‘손수건 적시기’ 멜로로 돌변한다. 극장 좌석수 보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자기들끼리 훌쩍거리고, 주인공들은 변사가 낭독하면 어울릴 듯한 대사들을 줄줄 읊어 내린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첫사랑의 ‘아픔’이라는 특유의 정서를 통찰하기보다는 ‘아픔’을 단순한 흥행 장치로 활용하면서, 첫사랑에 대한
막연한 판타지를 빚어낸다. 그래서 첫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감성 발현의 가능성을 모두 안고 출발했던 이 영화의 결론은, 한바탕 즐기는 코미디가
되기에는 청승맞고 감동을 주기에는 얄팍하다.


이데올로기부터
유쾌해야


웃고 즐기자는 코미디 영화에 이데올로기까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경직된 발상일 수 있겠지만,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충무로 코미디의
대부분이 그렇듯 이데올로기 면에서도 거슬리는 부분이 많다.

여주인공의 순결을 ‘사수’하기로 아버지와 약속하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는 여성의 처녀성을 남성이 지킨다는 가부장적 사고관과 순결이데올로기가
베어있다. 여주인공의 순결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자 주인공이 ‘그 애는 걸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장면은 비록 성공하지 못했고
웃음으로 순화됐지만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을 버리기 어렵다. 여주인공의 감정이 미약하게 다루어지고 대상화되는 점도 영화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와
연관시킬 때 그다지 즐겁지는 않다.

조폭이 번번이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부분도 다소 찜찜하고 바람둥이는 이용당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사회적 편견에 메스를 들여대는
코미디가 ‘시원한 웃음’을 주는 것은 당연한 논리. 그렇다고 모든 코미디가 ‘결혼이야기’ ‘쿨러링’ ‘폴몬티’가 될 수는 없다. 적어도
편견을 깨부수지는 못할 망정 일그러진 관념은 걷어내고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일깨우고 싶었다” 같은 거창한 감독의
멘트가 없었다면 몰라도.










New Movie



돌아온 두 얼굴의 사나이·헐 크


감독
: 이 안

주연 : 에릭바나, 제니퍼 코넬리


과학자 브루스 배너는 치사량 이상의 감마선에 노출된 이후 이상한 일들을 경험한다. 아침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의식을 상실한 것. 자기 내부의 다른 존재들에 매력을 느끼는 배너. 그의 잠재된 파괴본능은 헐크로 모습을 드러낸다. 70년대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던 TV 시리즈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를 영화화한 작품. 오스카를 수상한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이
고전 마블 코믹스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겼다.


色다른 청춘남녀 작업일지·싱글즈


감독
: 권칠인

주연 :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


자유분방한 29세 싱글 남녀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마저 자기를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지는 엽기
도끼녀 나난, 화통한 성격에 거침없는 연애관을 가진 똑똑한 커리어우먼 동미, 사랑 앞에서 무지막지하게 관대한 순수남 정준, 잘
나가는 섹시맨 수헌. 이들이 펼치는 섹스와 일, 우정의 색(色)다른 작업들을 통통 튀는 유쾌한 정서로 풀어냈다.


끝없는 사랑의 전설·터크 에버래스팅


감독
: 제이 러셀

주연 : 알렉시스 블레델,

조나단 잭슨


진취적이고 모험심 많은 15세의 위니 포스터는 자신을 요조 숙녀로 만들려는 어머니의 강압적인 권위에 숨이 막힐 듯 갑갑하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위니는 지독하다고 소문난 사립학교로 떠나라는 어머니의 명령에 반발하며 집안 소유의 출입이 금지된 숲으로 도망을
친다. 길을 잃고 헤매던 위니는 나무에서 솟는 샘물을 마시는 아름다운 소년 제시 터크를 만나게 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