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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막걸리 소주 같은 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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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장수와 시인’의 작가 이충재가 일곱 번째 시집을 냈다. 신작 ‘외로운 동거’(도서출판 지향 펴냄)로 다시 한번 소시민의 처진 어깨를 위로하는 이 시인의 시와 세계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번 시집의 정서와 철학이 ‘붕어빵 장수와 시인’과 통한다.
‘외로운 동거’는 2000년도에 출간한 ‘붕어빵 장수와 시인’과 통한다. 그 중간에 ‘슬픈 모국어’란 여섯 번째 시집으로 개인적 문학의 가교적 역할을 했다. 여기서 이 번 시집이 ‘붕어빵 장수와 시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 것은 당시 읽어낸 시대적 상황으로의 회귀가 아니다. 다만 IMF 당시에 고뇌의 늪에 허덕이던 사람들의 그 가슴 아픈 현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힘겨운 삶의 투쟁의 현장에 놓여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싶었다.
한 차원 더 접근해 보면, 인간의 삶을 기름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문명의 소산이 오히려 인간성을 황폐케 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피조물과 변별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필요 충분한 명분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의 뒤란을 전면으로 끌고나왔다.
또한 그 현실의 아픈 상처로 돋은 가슴을 얄팍한 자존감으로 질근 동이고 살아가는 셀러리맨들이자 가장, 그들의 가족들에게 진정한 쉼과 안식을 발견케 함은 물론 그 안에서도 진정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장으로서의 나의 시 작품을 도구화 한 것이다.
이 시대는 우리로 하여금 만족할 만큼의 대안을 내지 못하거나 그릇된 습관과 관습들로 하여금 완전히 자유 할 수 없다는 것을 볼 때 누군가가 끊임없이 그 질의 경과를 알려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한국 사람들은 다른 민족에 비해 너무 쉽게 망각의 파도를 탄다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이제는 과도기가 아닌 안정된 상황에 이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아직도 한국적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질풍노도에 휩싸이는 듯 하다.
‘詩는’ ‘십자가’ 등의 작품을 보면 시를 종교와 동일시하는 느낌이다.
시를 쓰는 작업은 깊은 영성을 필요로 한다고 본다. 불교를 예를 든다면 깊은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카톨릭 신자라면 ‘피정’이라고 할까. 나는 크리스찬의 신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영성’에 가까운 의식을 가지고 시 작품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어떤 면에서 시 작품이 너무 종교성을 드러내어 포교, 전도용으로 사용되어진다면 그 시는 작품이라기보다는 잘 다듬어진 호소용 혹은 홍보용 포스터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종교에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서 종교의 숨은 힘을 완전히 숨긴다는 것은 힘이 든다고 본다.
그런가하면 또 일상에 대한 관찰과 사색의 도구로서의 시도 보인다. 가족과 지인에 대한 사랑, 교육문제나 양극화 등의 세태에 대한 고민 같은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다.
시인은 고민이 아닌 고뇌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일상적인 독자와 작품을 작업화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차별성이라면 사물의 세계와 그들의 미동 그리고 인간세상의 일상적인 이미지들을 얼마만큼 세밀하게 관찰하느냐의 행위가 아닐까. 다들 밥벌어먹고 사는 일로 바쁘고 분주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편하게 생을 맞고 싶거나 좋은 일들만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고 싶은 꿈들을 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디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모습으로만 결과가 나오겠나. 어쩌면 그 이면에 나타는 일과 결과적 현상들이 더 고귀하고 가치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 일생에서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거나 점유하고 있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그런 이면의 현상과 이미지들을 순수를 지향하는 시인인 우리들을 비롯해 소이 예술을 한다고 하는 이들에게 맡겨진 삶의 일부이자 전부인 것이다. 그 안에 교육과 자녀문제, 가정문제, 정치경제 어느 부분인들 피해갈 수는 없다고 본다. 순수 시인이라고 해서 자연의 현상만을 노래하다가 일생을 보내고 나면 그것 또한 무의미한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그들의 작품 속에 숨어있는 전이적인 사상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 독자들 또한 얼마만큼의 공부를 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주변부적인 일상을 작품으로 담아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소 문학성이 결여되어 있을지라도 그들과의 진한 호흡을 더 좋아 한다. 그래서 삶의 한 가운데를 걷고 있는 셀러리맨으로서의 고뇌를 자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전업 작가 혹은 전업시인이란 칭호를 듣기를 원치 않는다. 투박한 인생을 그 자리에서 함께 공유하면서 막걸리와 소주 같은 그러면서 위로의 잔을 붓는 영성의 행위로 그들과 함께 동행 하고 싶은 시인이다.
근대화로 과정에서 상실한 자연과 비인간적 삶에 대한 비판이 전반에 깔려있는데, 특히 어린시절의 자연과 인간미에 대한 회고가 많아 도시 이주 1세대에게 강한 그리움을 전달한다.
한 번은 인간이란 화두로부터 멀리 떠나 보고자 애썼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어디를 가든 사람을 떠나서는 한 순간의 호흡도 할 수 없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문명으로 밀집된 도회지 혹은 소시민적 영역에서 위안과 비전, 안식을 누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그 방법적인 면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문점 하나를 만났다. 그 해결방법을 자연이라 부분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또한 자연의 일부에서 비롯된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은 현실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거의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의 어느 지점으로 자신을 끌고 내려가 위로를 받고 싶어들 한다. 그것을 회피성 안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거에 매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왕래하면서 현실을 건강하게 살아내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로 이 가교적 역할을 해야 할 대상을 말한다면, 세상의 현상을 바로 의식하고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거짓과 진리를 읽어내고 있는 시인들의 몫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들의 작품을 볼 때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혼돈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꼭꼭 씹어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그 작품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나 앞으로 쓰고 싶은 종류의 작품이 있다면.
끊임없이 삶의 가운데서 헐떡이며 가족이란 동거인들과 인생여정에 놓여 있는 이들의 현장을 노래 할 것이다. 다만 그것을 이미지화 하는데 있어서는 다양한 방법 노선을 취하게 될 것이다. 장르를 볼 때 시 뿐만 아니라 에세이가 될 수도 있고, 논객의 편을 택할 수도 있으며, 인생 상담가의 위치에도 있을 수 있겠는가 하면 선술집에 자리를 펴고 세상사를 논하다가 쓰러지는 그 무엇도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추구하는 부분을 뚜렷하다. 소외당하는 소시민들이 힘을 받는 세상이기를 원한다.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으로서의 정당한 힘과 여유 그리고 그 안에서 만족할 수 있는 행복과 꿈 정도를 지니고 살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 그 일을 향한 대변인 역할을 해야 되겠다.
그런가하면 끊임없이 성장해 이 시대를 뒤받침 해야 할 세대들을 향한 교육문제만큼은 눈을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본다. 나 역시 학생인 자녀를 두고 있는 입장에 볼 때 아름다운 교육현장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나올 11번 째 작품집은 아마도 가장이자 남성들 세계에서 잃어버리고 소실한 채 살아가는 그 실체들의 진의를 담은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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