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사회

상조업체 피해 급증, 소비자만 ‘곡소리’

URL복사
재정 및 경영상태가 부실한 상조(相助)서비스 업체의 난립으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품격 있는 죽음을 맞는 웰다잉(Well dying) 시대가 오면서 향후 상조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07년 4월말 현재 상조서비스 시장규모는 회원 215만명에 3조원 규모(한국상조연합회 기준)를 육박하고 있어 관련법안 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은 지난 26일 “장례서비스를 주로 하는 상조업은 유사보험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적용 법률이 부재한 상태로 상조업체가 도산했을 때 소비자들에 대한 약속 불이행 및 불입금 환불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권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조업 관련 상담 및 피해구제 사례가 매년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초부터 8월까지 발생한 소비자상담 건수만 841건, 피해구제 사례는 159건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안 접수된 상담 피해구제 건수와 맞먹는 것으로 지난해는 상담 833건에 피해구제 136건이었다.
회원 돈으로 돈잔치, 경영부실 악순환
이같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장례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조업이 유사보험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나 적용 법률이 없어 제도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권 의원이 상조업체 8개사의 2007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입수 분석한 결과 이중 5개사가 주식 및 부동산 투자로 불안정성이 심각한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C사와 A사는 부금예수금(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회비) 대비 금융자산의 보유비중이 17%이하로 향후 회원과 약정한 행사를 제공해야할 시기에 비축된 자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G사와 E사의 경우 손실가능성이 높은 주식 및 채권, 수익증권 등 이들 가치가 하락할 경우 회사 수익도 적자로 급변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위험자산에 투자해 운용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업체도 있었다.
G사의 경우 2007년 말 현재 매도가능증권투자로 인한 평가손실금액이 24억 5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A사는 부금예수금 대비 금융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방병원(인수가액 84억8400만원) 및 지방소재 관광호텔(인수가액 39억6000만원)을 인수하는 등 임대 및 호텔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영업활동에 물쓰듯 펑펑
또 주요 상조회사별로 2007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각 회사마다 본래의 사업목적인 장례서비스 등의 용역제공으로 인한 영업은 계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A사와 B사의 경우 영업손실이 각각 117억 8100만원, 114억 1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상조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보수 및 퇴직급여에 비해 영업을 위한 모집수당, 광고 판촉비, 지급수수료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었다.
특히 회원 모집을 위한 모집수당으로 A사의 경우 57억 7900만원을 F사는 56억 2400만원을 지출하는 등 과하게 수당을 주고 있었으며 유명연예인이 광고하는 B사의 경우 광고판촉비로만 82억원을 지출했다.
또 상조회사들은 본래 사업목적인 장례서비스의 제공이라는 부분에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계약자들의 불입금액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이 당기순이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E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데 대부분 계약자들의 불입금액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더욱이 이렇게 발생한 당기순이익을 개인주주들의 고배당금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 불입금액의 이자수익이 경영진의 배당재원으로 고스란히 쓰이는 ‘도덕적 해이’까지 발생하고 있어 제재수단이 필요하다.
5,000만원이면 누구나 개업가능 부실의 원인
회사 설립에 특별한 기준이나 요건이 없다보니 누구나 5,000만원만 있으면 상조회사의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실경영, 재원취약으로 이어져 도산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택기 의원은 이날 <시사뉴스>와의 인터뷰에서“낮은 자기자본 비율과 과다한 영업수당 지급, 방만한 자산운영으로 인한 자본잠식, 장례서비스의 일시적 쇄도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 등 활개치는 상조업체에 대해 현행법상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과 방문판매업에 의한 적발만 가능하고 금융위, 금융감독원은 보험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권 의원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 금감원의 재무건전성 감독기능 강화가 필요하며 상조업에 대한 사업허가 규정 강화와 납입자본금 인상, 불공정 약관의 수정 및 반환금액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회사 도산시 불입금액 보장 장치 마련과 서비스 품질 제고 등에 대한 재점검, 감독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의원은 “현재 공정위에서 할부법과 관련해 법안을 만들고 있고 입법을 하기 전 저와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며 “저는 여기 더해 예수금 즉, 회사별로 준비금을 정립해 보다 안정적으로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준비금 형식으로 회사들이 이를 적립하도록 하는 법적장치가 마련되어야 가입자가 안전하게 유고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대안이 없고서야 자금흐름에 문제가 될때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