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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핵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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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이번 사태로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던 미 달러화는 다시 주저 앉기 시작했으며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기자금이 다시 원유 등 현물시장으로 몰릴 경우 유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 상황 악화와 유가 급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고스란히 국내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말았다. 추석연휴 후 개장된 9월16일은 말 그대로 ‘검은 화요일’로 급변하는데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하루 새 시가 총액이 51조 원 넘게 사라졌으며 외환시장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받은 타격은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 가운데 가장 컸다. 이에따라 정부는 긴급점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태파악과 함께 대비책을 만들어가고 있으나 자칫하면 제3의 경제위기로까지 번질수도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아시아증시 혼돈 상태 빠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후폭풍 일제히 세계 강타
지난해 여름부터 제기돼온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후폭풍으로 인해 미국 월가가 뒤집혔다. 158년 전통의 미국 4대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가 9월15일(이하 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을 했으며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도 미 최대 소매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0억 달러에 전격 인수됐다. 이에따라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과 함께 폭락했을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혼돈상태에 빠지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AIG회생 여부에 관심 집중
미국 IB ‘빅 5중’ 올 3월 베어스턴스의 몰락 이후 6개 월 만에 리먼과 메릴린치가 동반 퇴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올 들어 미 시장에서 주가가 70% 넘게 떨어져서 사실상 퇴출선고를 받았던 회사는 페이메니 프레디맥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AIG 모두 6곳이다. 이 가운데 페이메니와 프레디맥은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며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는 합병, 리먼브라더스는 파산됐다. 리먼은 9월10일 자산운용 부문의 지분을 매각하고 300억 달러의 부동산 부문을 분사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책을 마련했으나 회생에 실패했다. 특히 리먼은 산은의 협상 중단으로 9월9일 단 하루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자 같은달 18일로 예정됐던 실적발표와 함께 자구책을 10일로 앞당겨 내놨으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결과 미 금융시장은 리먼·메릴린치에 이어 다음에 쓰러질 금융회사로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먼의 매각을 논의하기 위해 주말 열린 미 정부와 월가 금융회사들의 회의에서 AIG의 부실 문제가 은밀히 거론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9월12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퓨어스(S&P)가 15일까지 자구책을 발표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내리겠다고 경고한 것도 유동성 위기론을 거들고 있다. 이 때문에 AIG는 미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1년간 담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브리지론’ 방식의 400억 달러 대출을 추진중에 있으며 가치가 높은 자회사인 세계 최대의 항공기 리스회사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셜’의 매각이 포함돼 있는 자구책도 내놓고 있는 상태다.
파생금융상품이 원인 제공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 것은 파생금융상품때문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0년대 말 IT투자의 거품이 꺼지자 미 금융사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동산대출을 선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97년 이후 지금까지 미 주택대출 규모는 12조 달러(약 1경 20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미 금융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대출을 담보로 다시 채권을 판매하는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었다는데 있다. 즉 적은 원금으로 대출과 채권 판매를 반복하면서 많은 이익을 올렸으나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일부 대출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연쇄적인 부실이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근본적으로는 투자은행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투자은행은 예금으로 돈이 들어오는 데가 아니고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해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신뢰를 잃으면 무너지기 쉬운 단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가 경제활성화 등의 이유를 내세워 규제나 감독을 소홀이 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파생금융상품의 경우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으로 피해가 나타나는 구조”라며“이와함께 아직 회계처리 기준이 불투명해서 정확한 부실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의 금융위기는 100년 만에 한번 올 수 있는 사건”이라며“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더 많은 대형 은행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등 전문금융가들의 경고 등으로 인해 미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으며 이에따른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등 각국이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9월15일 미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무려 504.48포인트(4.42%포인트) 내린 1만917.51을 기록,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 하락률의 경우 9월12일 대비 15일 장마감 기준으로 대만은 4.10%포인트가 빠졌으며 인도와 싱가포르도 각각 3.35%포인트 3.27%포인트씩 내려갔다. 또 호주는 1.80%포인트 뉴질랜드 1.26%포인트가 빠졌으며 추석 등으로 휴장한 한국도 16일 개장 후 장중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1400선 아래로 추락했으며 일본 닛케이 역시 9월12일보다 4.68%포인트 급락한 1만1642.96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국 유동성 공급에 주력
미 FRB는 금융 혼란에 대처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유동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담보 허용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금융시장 불안이 신용경색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700억 달러(약 70조 원)를 투입했다. FRB는 투자은행과 증권사 같은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프라이머리 딜러대출(PDCF)’을 받을때 제시할 수 있는 담보물의 경우 기존 투자등급 채권에서 3자 환매조건부채권까지 가능토록 했다.
또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때 제시할 수 있는 담보채권의 기준도 기존 AAA등급 모기지 또는 자산 담보부 증권에서 투자등급 채권으로 완화한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1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으며 이번 금리는 인하는 2004년 10월29일 이후 4년 만이다. 1년 만기 대출금리는 기존의 7.47%에서 7.20%로 0.27%포인트 인하했고 소형 은행들의 지준율은 1%포인트 떨어졌으며 금리 인하는 16일, 지준율 인하는 25일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 국책은행은 지준율 인하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9월16일 하루동안 300억 유로(약 48조6500억 원)를 방출키로 했으며 영국중앙은행은 단기 금융 시장에 50억 파운드(약 8조1000억 원)를 투입키로 했다. 일본은행의 경우도 16일 오전 총 1조5000억 엔(약 16조4100억 원)의 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 공급하는 공개시장조작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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