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10.6℃
  • 맑음서울 8.0℃
  • 맑음대전 9.6℃
  • 맑음대구 11.4℃
  • 맑음울산 12.2℃
  • 맑음광주 11.4℃
  • 맑음부산 13.8℃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2.3℃
  • 맑음강화 6.2℃
  • 맑음보은 7.7℃
  • 맑음금산 9.2℃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문화

문신은 개성이다!

URL복사



Untitled Document






문신은 개성이다!



젊은층 자기표현 방법



‘커플문신’ 인기



‘나비’에서 주인공 김정은이 가장 열연했던 장면은 어린시절 사랑했던 남자 민재(김민종)를 만나기 위해 삼청교육대로 찾아간 씬이었다. 김정은은
군인들을 태우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윤민재 알아요? 나랑 똑같은 문신한 사람이요”라고 절규하며 블라우스를 헤쳐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붉은
나비문신을 보여준다.

‘엑스맨Ⅱ’의 뉴캐릭터 나이트클로러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텔레포터다. 극의 도입부에서 대통령 암살을 꾀한 그는 죄를 지을 때마다 온몸과
얼굴에 문신을 새긴다.

‘나비’의 김정은이 새긴 문신은 ‘색채문신’으로 바늘로 살갗을 찔러 색소를 주입한 형태고, ‘엑스맨Ⅱ’의 나이트클로러는 상처부위를 부풀어오르게
해서 만든, 이른바 켈로이드 증상을 이용한 ‘상흔문신’이다.



연예인, 인식 전환에 한몫




최근 문신을 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돼 인터넷 문신 웹사이트 게시판에는
하루 2∼3건이던 질문이 10건 내외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고객의 문의도 많다는 것이다. 과천에서 P문신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K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노출부위에 문신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졌다”며, “20∼30대 고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댄스그룹 ‘베이비복스’를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의 문신패션은 ‘문신은 조폭문화’라는 인식을 바꾼 계기가 돼, 실제로 예전에는 조폭들이
손님의 90%를 차지했지만 근래에는 일반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업소가 생길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문신웹사이트는 40여개에 이르고, 타투이스트는 전국에 500∼600여명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부산지역이 가장 성행하고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북부 일대도 성업중이다. 예전에는 조직폭력배를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이동식 문신업소, 즉 고정된 장소 없이 고객이 부르는 곳으로
찾아가는 타투이스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근래에는 고정된 장소에서 손님을 맞는 스튜디오가 늘고 있다. 위생관리도 손쉽고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여성은 은밀한 부위 선호




시술부위는 주로 남성들은 어깨나 가슴, 등, 팔뚝에, 여성들은 허리, 가슴, 엉덩이에 한다. 문양은 남성이 호랑이나 용처럼 크고 우람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 여성은 나비나 장미처럼 작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동남아 원주민의 전통문신에서 따온 갈퀴모양의 ‘트라이벌’이
인기가 높다. 애인의 이니셜을 새기는 경우도 있다.

문신의 주목적은 남성다움의 과시와 겁을 주기 위함이 컸다. 맹수의 문양을 새기면서 그 이미지를 자기화하거나, 문신의 고통을 참을 만큼 인내심을
가졌다는 것에 대한 반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반인들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아름다움’과 ‘개성표현’이 크다. 대학생 김모군은 “친구가
팔뚝에 트라이벌문신을 했는데 반팔을 입었을 때 너무 예뻐 보여 용기를 내 하게됐다”며 “다른 친구들도 이상하게 보기보단 부러워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만족해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성적매력을 발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때문에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은밀한 부위에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짧은 민소매를 입었을 때 노출되는 부위, 허리뒤쪽이나 가슴선, 어깨죽지 등에 주로 그려넣는다. J문신 타투이스트 P씨는 “엉덩이나 하복부에
장미 등을 새겨 특정인에게만 보여주고 싶다는 여자손님이 많다”며 “남자들도 부인을 놀래주고 싶다며 간혹 생식기에 해달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문신이 점차 대중화되고 잇다. 남성들은 쉽게 드러나는 부위에 강한 이미지의
문양을 선호하는 반면, 여성들은 은밀한 부위에 작고 아담한 문양을 선호한다.




반쪽이가 숱검뎅이로




근래에는 영화 ‘나비’에처럼 사랑의 징표로 커플문신을 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나비’의 문신을 담당한 S문신의 J씨는 “영화 개봉
후 커플문신 의뢰가 급증했다”면서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손잡고 오는 부부도 있다”고 말했다.

문양을 새기는 문신 외에 성형수술처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문신도 있다. 눈썹이나 아이라인, 입술선 등을 뚜렷하게 하고, 흉터자국이나
백반증 부위를 피부색에 맞춰 색을 입혀주는 ‘미용문신’이다. 다른 문신이 아직 사회적 인식이나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지 않은 반면, 미용문신은
보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큰 망설임없이 시술하고 있다. J씨는 “얼굴에 생긴 백반으로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는 여자손님이
시술 후 웃으며 스튜디오를 나갈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문신이 희망이다”고 강조했다.

눈썹문신을 받은 회사원 A양은 “매일 눈썹 그리는 것도 귀찮고, 지워질까 노심초사해야 했다”며 “친구들에게 ‘반쪽이’라 놀림받아 수영장가는
것도 꺼렸는데 올 여름에는 자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쁨을 금치 못했다.

‘미용문신’은 여성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성고객도 늘고 있다. J씨는 “불경기라 취업면접 때문에 인상을 좋게 하려는 남자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면서 “아무래도 짧은 눈썹보다는 굵고 긴 눈썹이 뚜렷한 인상과 신뢰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음지에서 양지로, 자격증제도 정착돼야




문신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신을 하기 전 꼭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은 기구들이 항시 소독돼 있고, 소독기계 안에서
보관돼 있는지,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는지 등 위생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한 타투이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샘플을 확인하고, 그가 직접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과 결과물을 검토해야 한다. 다른 타투이스트의 작품을 자신 것인 양 속이는 실력없는 타투이스트도 많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신을 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한다는 점이다.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지워야 할 때 지우면 되겠지 싶은 생각으로
문신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성형외과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지워주기는 하나 100만원짜리 문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 문신을
지우는 데는 보통 600만원정도가 든다. 또한 흔적이 조금은 남기 때문에 예전 문신이 없는 상태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

건전한 문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양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신이 의료행위로 분류돼 의사자격증이 있어야
시술할 수 있다. 그러나 욕구는 날로 증대되는 데 반해 문신시술을 하는 의사들이 없어 무면허 문신시술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 워낙
대중화되고 있다보니 경찰들도 피해신고가 없을 경우 단속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신시술을 합법화하고 위생의식과 미술적 소양, 테크닉을
따져 문신면허제를 도입하는 것이 기형적인 문신문화를 고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J씨는 “‘어차피 불법’이라는 생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값싼
잉크를 사용하고 위생관리에 소홀히 하는 시술자들이 많다”며 “일본이나 태국처럼 문신을 합법화하는 것이 안전한 문신시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