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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위닝샷'이라고 생각하고 야심차게 던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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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  절대 놓칠 수도,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게임. 이 게임만 이기면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세계적인 '코로나19' 제1방역 우수국가)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다. 1회 초부터 내내 리드하던 경기가 7회가 접어들면서 한 점 두 점 내주기 시작하더니 5점이나 앞섰던 점수가 단 1점 앞선 상태에서 9회 말 투아웃 만루가 되고 말았다.

 

상대 타자는 ‘코로나19’라는 예선전부터 현재 타율, 타점, 장타율 모든 공격 포인트에서 1위인 공포의 홈런타자. 이 타자는 오늘만 4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이번 타석에서도 파울볼 홈런을 두 차례나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타자의 한방이면 다 잡았던 게임을 놓치게 되고 세계적인 제1방역 우수국가라는 타이틀을 놓치게 된다. 볼카운트는 투 스트라이크 투볼. 아직 볼 하나의 여유는 있지만 우야든동(‘어찌 하던지’ 또는 ‘어떻게 하던지’의 경상도 사투리) 이 공포의 타자를 삼진이나 땅볼, 공중 볼로 아웃처리를 해야 할 위닝샷이 필요했다.

 

투수는 산전수전 공중전 해양수상전 다 겪고 이런 극한상황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이 있다고 나름 자신하고 있는 베테랑.

 

9회 말 들어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수비진 에러까지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자 구원투수로 등판한 9회 말 투아웃 만루, 2스트라이크 2볼의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k방역 경연대회’라는 위닝샷을 생각해 냈고 힘차게 캐쳐를 향해 공을 던졌다.

 

그는 ‘이 공은 진짜 위닝샷이 되어 코로나19라는 괴물 타자는 분명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아웃을 당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관중들도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 그렇게 믿었고 응원의 박수도 보냈다.

 

그런데 결과는 허망했다. ‘위닝샷이라고 던졌는데’, ‘분명 스트라이크 인데’ 심판은 볼을 선언했다.

 

투수는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선수여서 자기가 던진 공이 위닝샷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고 설사 볼이라도 관중들이 스트라이크라고 심판을 향해 야유도 하고, 감독이 나와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다들 무감각이고, 무반응이다.

 

필자는 히든기업시리즈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업체들을 취재하게 되었고 이들이 주장하는 기술과 콘텐츠, 제품들이 나름 경쟁력이 있어 보여 이들을 공개적으로 검증해보자는 ‘k 방역 경연대회’를 제안했다.

 

그것마저 상황과 여건이 안 된다면 감염 확산의 진원지인 요양병원, 구치소 등 다중이용시설과 집합시설 등에 시범 설치라도 하자고 제안하는 칼럼을 쓰고 뒤이어 지난 18일 직접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청원 열하루가 지난 29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청원에 찬성한 사람이 917명에 불과했다. 정경심재판부 탄핵, 추미애 법무장관 재신임, 윤석열 총장 징계철회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청원 몇 일 만에 몇 십만 명의 청원 찬성이 이루어지는데 국민들 생명과 안전을 지키자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여야 정치권, 국민들, 심지어 언론에서조차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 분명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고 나름 확신하고 제안한 내용인데 이런 반응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분명 위닝샷이었는데...’

요즘 jtbc라는 종편에서 방영하는 ‘허쉬’라는 드라마가 있다.

‘기레기’라고까지 불리는 언론인들이 실제 겪는 고충과 권언유착, 경언유착, 검언유착 등 윗선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드라마인데 실제 언론사 생활을 30년 이상 한 입장에서는 드라마작가 연출 배역들이 너무나 언론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어 6회분을 쉬지 않고 연속 시청했다. 방송을 보는 내내 내가 던진 공이 위닝샷이 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면서...

 

드라마에서 묘사하듯 정부든 정치권이든 재계든 수용자들은 힘 있는 언론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고 자기들이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이끌고 간다. 안타깝게도 언론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예전에도 그랬었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목소리를 낼 땐 내고, 그 목소리를 수용자들이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바꾸어가는 언론의 보도기능과 계도기능을 나름대로 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알면서 왜 던졌니 바보야’를 외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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