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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진로노조 '법정관리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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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노조 “법정관리 인정 못해”






진로 측 고등법원에 항고



노조, 11일째 법정관리인 출근 저지 투쟁









진로 법정관리 대리인으로 선임된 이원씨(오른쪽 두번째)가 노조원들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하고 있다.

‘참이슬’ 신화로
국내 주류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화의기업 (주)진로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지법 파산 3부는 지난달 14일 진로 채권자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4월 4일 제출한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개시 및 재산보전처분 신청’을
승인한데 이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또 재판부는 진로의 법정관리인으로 이원 전 현대아산 개성공단사업단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진로와 진로노조가 판결을 맡은 판사와 당시 골드만삭스측 법정 대리인의 부적절한 행동을 이유로 판결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날 법원의 판결을 전해들은 진로 직원들은 “예상됐던 결과”지만 허탈해 하는 분위기였다. 일부에서는 “법정관리 신청 초기 제기됐던 ‘경영권
탈취’ 음모론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재판부에 강한 불만과 의혹을 나타냈다.

진로 김선중 대표이사는 “정상적으로 화의 절차를 밟아왔고, 외자유치 성사 직전에 와 있던 기업을 상대로 한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로는 다음날인 15일 서울고등법원에 항고를 접수했다.



예정된 법정관리 판결




진로의 법정관리는 판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줄곧 예상됐던 일이다.

우선 진로 측은 “화의 조건을 100% 이행해오고, 특히 1조 600억 상당의 외자유치로 경영 정상화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돌연 골드만삭스
측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다른 노림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 사건의 주무 판사인 파산3부 B 부장판사와 골드만삭스의 법률대리인이었던
K 변호사가 벌인 골프회동이나, B 판사가 판결전 모 경제일간지와 이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한 것 등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해 왔다.

때문에 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부터 “법정관리가 사실상 결정 된 상태”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판결 전, 진로 측 한 인사는 “법원이 판결을 연거푸 늦춘 것은 결정은 이미 법정관리 쪽으로 기울었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일종의
숨고르기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진로노조(위원장 유정환)는 법정관리 심사가 진행되는 내내 골드만삭스의 사무실과 법률자문을 맡은 김&장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또 지난달 12일부터 판결이 열린 14일까지 서울지법 앞에서 2천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모여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13일 집회에서는 노조 대의원들이 ‘법정관리반대’ 의지를 담아 혈서를 쓰기도 했다. 당시 눈물을 흘리며 혈서를 쓰는 노조원들이 많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얼마나 억울하면 혈서까지 쓰겠냐”며 안쓰러워했다.

법정관리 개시가 결정된 5월14일 집회에서 유 위원장은 “개시 결정이 나더라도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번 판결의 부당함을 알리고, 법정관리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전 노조원이 하나되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탄대회에 참가한 한 노조원은 “IMF이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헌신적으로 노력했었는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14일 법정관리 규탄 결의대회 도중 진로노조원들이 '법정관리 반대' 혈서를
쓰고 있다.


노조, 법정대리인 출근 저지 투쟁



진로 노조는 5월26일 현재, 법정관리인으로 내정된 이원 씨에 대한 출근 저지투쟁을 11일째 벌이고 있다. 100여 명의 노조 대의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5월15일 당초 10시 취임식을 갖기로 했던 이원 씨가 본사로 출근하자 본사정문을 봉쇄하고 출근을 막았다. 이들은 “80년 전통의 민족기업을
외국자본에 팔아먹은 서울지법의 하수인은 진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며 “법정관리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지법 파산부 집행관들과 함께
온 이원 씨는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30분 동안 기다리다 돌아갔다. 이들은 5월16일에도 출근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유정환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전체 채권단의 64%, 국내 채권단의 90%이상이 반대하는 법정관리를 승인한 법원의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법 파산부의 판결 과정에 의혹이 있는 만큼 고등법원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5월23일 진로노조측 대표와 법정대리인인 이원 씨가 처음으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로노조측은 “특별한 협상내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로의 기본적인 입장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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