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인파로 북적이는 명소보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한적한 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심 도보여행은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단란한 인원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어 뉴노멀시대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도심 속 휴식처
대구 달서구 도원동의 월광수변공원은 청룡산자락 도원저수지 주변에 조성된 공원으로, 복숭아나무 등 40종 2만1922그루의 향토 수종이 식재돼 있다. 달서구가 추진하는 결혼테마공원으로, 공원 내 사랑의 길과 프로포즈 조형물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원 내 도원지에서 지난해 수달 가족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아기 수달이 별견돼 주목을 받았다.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하는 대구 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이다. 계절별 자연의 아름다운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도심 속 휴식처뿐 아니라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인 곳이다. 야생초화원, 약용식물관, 죽림원 등 21개의 주제를 가진 전문 수목원으로 1750종 45만 그루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경남 통영생태숲은 편백나무 등 산림이 내뿜는 청정한 공기와 전망대마다 펼쳐지는 통영항의 아름다운 정경으로 방문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를 준다. 사자평 고원습지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재약산에 올라 250만평의 억새 군락지 사자평과 국내 최대 고산습지 산들늪을 지나는 고산 힐링 트레킹을 통해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숲소리공원은 올해 3월 개장한 곳으로, 동·식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도심 휴식 공원이다. 동물체험장에서 양과 토끼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고, 편백나무 산책로 주변에 설치된 벤치와 평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평탄한 코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우리집 근처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을 선정했다. 동네 도보여행 추천길로 선정된 수원팔색길 여우길은 여덟 개의 색이 있다고 해 ‘팔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일색(一色)인 모수길부터,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까지 수원이 자랑하는 다양한 매력들을 품고 있는 길이다.
부산 갈맷길 1-2코스는 기장군청을 시작으로 달맞이길, 문탠로드까지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부산에는 여러 갈맷길 코스가 있는데 그중 1-2코스는 해안가 도로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 중 하나다.
의성 도심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은 의성 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해 구봉공원과 남대천, 전통시장을 거쳐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약 7.5㎞의 순환형 길이다. 숲속 길과 하천, 논길, 도심을 두루 거치지만 동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다.
전남 여수시, 여수산단 근처에 솟은 호랑산은 옛날부터 인근 주민과 등산객이 자주 찾는 산이다. 산세가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만나는 여수산단을 비롯해 주변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하는 ‘정읍사 오솔길’ 중 2코스는 내장호를 둘러싼 황토길과 조각공원, 내장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데크길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내장호를 한 바퀴 둘러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전체 약 4.5㎞ 코스니 보통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및 둘레숲길 유달산 둘레길 코스는 목포시민들이 애용하던 산책로에서 산언저리의 오솔길과 여러 문화유적, 그리고 경승지들을 선형으로 엮어낸 순환형 걷기여행길이다.
유달산 주차장에서 달성사, 조각공원, 어민동산 낙조대 등을 거쳐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돼있다. 목포 시내와 다도해 해상공원의 전경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길로 특히 목포대교의 전경과 오포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다른 여행지에서 보는 풍경과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서울 동대문구 해발 106m의 배봉산에 조성된 배봉산근린공원은 아파트 단지, 주택가, 학교와 인접해 평일에도 방문객이 많다. 산지형 공원으로 비탈이 졌으나 무장애 둘레길이 있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배봉산을 한 바퀴 순환하는 4.5㎞ 코스로 조성됐다. 둘레길을 걸으며 소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아까시나무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켜져 길을 밝힌다.
흙길을 밟을 수 있는 황톳길 구간도 있다. 정상의 해맞이광장도 있다. 이곳에 오르면 동남쪽으로 용마산, 아차산, 남한산이, 남서쪽으로는 인왕산, 남산, 북한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공원 하부에 유아숲 체험장, 암벽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